신성장동력 : 농식품산업

지역내일 2008-04-21
1차산업 + 2·3차산업으로 고용·부가가치 확대
341만명이 142조 생산하는 대규모산업 … 경쟁력 높여 세계시장으로 진출

사진 : 시장군수워크숍
지난 17일 오후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사진 가운데)과 전국 27개 시·군 자치단체장들이 ‘시장·군수 농정 워크숍’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 장관은 농어업과 식품산업을 융·복합해 고부가가치를 실현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사진 농림수산식품부

표1. 식품산업육성 실천계획워킹플랜
표2. 식품산업육성추진체계 및 효과
표3. 농식품산업 생산액 고용 추이

정부가 생산액 141조 5000억원, 고용 341만 4000명 규모의 ‘농식품산업’을 새로운 국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실천에 옮기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전국 27개 시·군 자치단체장들이 ‘시장·군수 농정 워크숍’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 장관은 농어업과 식품산업을 융·복합해 고부가가치를 실현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지난 3월 18일 대통령에게 보고한 내용을 시장·군수와 공감하고 새 정부가 추진하는 농정을 힘있게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었다.
농식품부는 전국 165개 시·군 중 전체 인구에서 농가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10% 이상인 시·군 125개를 대상으로 3회에 나눠 4월말까지 ‘시장·군수 농정워크숍’을 열고 농식품산업 발전을 위한 실천계획(표 참조)을 설명한 후 공감대를 마련할 예정이다.

◆식품산업 발전은 오랜 숙원 = 1차 산업인 농어업과 2·3차 산업인 식품·외식업을 결합하면 고용과 부가가치에서 무시할 수 없는 산업이 등장한다.
통계청의 농어업기본통계조사와 광업·제조업통계조사 등에 따르면 지난 2006년말 현재 농림어업은 178만 5000명의 종사자가 41조 7000억원의 부가가치를 생산했다. 같은 해 식품·외식업은 163만 6000명이 99조 8000억원의 부가가치를 생산했다.
이명박정부는 이를 ‘먹거리산업’으로 융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더하겠다는 구상을 채택했다. 지난해 11월 6일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후보는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가 주최한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농업식품부’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농업식품부 공약은 당시 한국농업CEO연합회장이었던 정운천 농식품부 장관의 ‘거북선농업’을 적극 수용한 결과로 알려져 있다. 거북선농업은 이순신 장군이 판옥선에 덮개를 씌워 거북선이란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일본군의 전함을 물리칠 수 있었던 것처럼 1차 산품인 농산물에 가공·유통이란 2·3차 산업을 결합하면 경쟁력있는 새로운 농식품을 창조할 수 있다는 구상을 담은 것이다.
이미 시장은 농업과 식품산업을 결합해야 한다는 신호를 명확히 보내고 있다. 2004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식료품비 지출 비중에서 ‘외식(25만원)’과 ‘가공식품(9만5000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신선식품(16만5000원)’은 일정한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농식품 소비구조가 신선농산물 중심에서 가공식품·외식소비 중심으로 바뀐 것이다.
정부도 농어업으로 생산한 1차산품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식품·외식업과 결합하면 산술적 합산을 능가하는 융·복합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실제 인구증가에 따라 세계의 식품시장 규모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영국의 시장조사회사인 ‘데이타모니터(Data Monitor)’에 따르면 세계 식품시장 규모는 지난 2000년 1조 5868억 6100만달러에서 2006년 1조 9301억 9100만달러로 성장했다.
이 중 우리가 관심을 갖고 있는 중국은 734만 5100만달러에서 1285만 2300억달러로, 일본은 1460만 4500억달러에서 1548만 1200억달러로 성장했다. 세계 식품기업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미국시장도 3444억 6000만달러에서 3986억 7200만달러로 커졌다. 경쟁력을 갖춘 식품과 기업이 뻗어나갈 시장이 무한대로 존재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은 “식품산업이 해외경쟁력을 갖춰야 국민이 원하는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고 농어업을 리더할 수 있다”며 “정부가 한국음식문화 수출에 총력을 기울여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세계 38개국에 46개 법인을 갖추고 300여 점포를 운영하는 국내 대표적인 외식업체 경영자다.

◆전북에 국가 식품클러스터 만든다 = 농업과 식품산업을 결합해 고용과 부가가치를 높이겠다는 구상은 역대 정부와 국회에서도 추진하던 것으로 사회적 공감대를 얻고 있다.
참여정부는 농업·농촌종합대책을 발표하고 농림부를 식품산업을 포함한 부처로 바꾸려 했지만 실패했다. 그러나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기본법’과 ‘식품산업진흥법’ 등을 제·개정해 식품산업을 추진할 법적 기반을 마련했다.
이명박정부는 농식품업의 융합 발전에 대한 요구를 적극 수렴해 출범과 함께 농림부를 ‘농림수산식품부’로 확대하고 식량·유통·축산정책을 총괄하는 식품산업본부를 구성했다.
농식품부는 식품산업 발전을 위한 △식품제조업활성화와 △외식산업육성 및 한식세계화 추진 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식품제조업활성화는 △고추장 된장 간장 김치 천일염 젓갈 등 6대 전통·발효식품을 세계 명품으로 육성하고 △세계적 식품기업 육성을 위한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전북 고창에 조성하며 △1시·군 1특산식품클러스터 140개 조성하는 세부 계획으로 구성됐다. 또 △연구개발투자 확대 및 민간자본 도입 촉진 △농어가 소규모 식품가공·판매 활성화를 위한 규제완화도 추진한다.
국가식품 연구개발(R&D) 허브로서 조성하는 국가식품클러스터는 63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오는 2012년까지 전북 고창에 설립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이곳에 식품의 연구개발 생산 유통 수출까지 일관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국내외 식품기업과 연구소 등이 입주할 수 있게 유도한다. 지난 7일 발족한 ‘국가식품클러스터 추진단’은 8월까지 입지선정 등 기본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전국 140개 시·군에 특산식품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안도 추진하고 있다. 생산자와 가공판매업자 그리고 연구지원기관 사이에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역의 농업과 식품산업의동반성장을 지원하는 구상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고추와 콩 등을 계약재배하고 있는 순창장류클러스터가 1시·군 1특산식품클러스터의 초기 형태”라고 말했다. 지난 2004년 6개업체 31농가의 참여로 출발한 순창장류클러스터는 지난 2006년 27개업체 543농가로 커지면서 매출액도 4500만원에서 10억원으로 증가했다.
일본은 지난 2005년부터 식료산업클러스터 조성해 올 1월 현재 48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한식을 세계5대음식으로 육성 = 정부는 한식을 세계5대음식으로 육성하는 ‘외식산업육성 및 한식세계화’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표적인 △한식 300종을 선별해 조리법과 명칭을 표준화하고 △해외 한식당 실태조사를 토대로 한식당 인증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태국은 해외 자국식당 인증제를 통해 매년 60억달러의 국산 식자재를 수출하고 있다(태국음식 세계화 프로젝트를 지난 2001년부터 추진).
외식업은 지난 2006년말 현재 전국 54만 6500여개 업체가 50조 89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농식품부는 외식산업을 현대화하고 국내 농어업과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오는 6월 30일까지 ‘식재료 중개센터’를 설치하고 외식업체와 농업생산자 사이에 계약생상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외식업체의 비용 65~70%를 차지하는 식재료비와 인건비를 낮추기 위해 ‘산지 식재료가공시설’과 ‘집중조리시설’을 확대할 계획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집중조리시설을 갖춘 음식점의 경우 식재료비와 인건비 비중이 45~50%로 평균보다 15~20% 낮다. 정부는 100억원의 융자를 지원해 올해 안에 신선편이 농산물가공시설을 5개소에 설치하고 내년부터는 주요 권역별 거점도시별로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농업과 식품의 융·복합으로 경쟁력을 높여 해외 시장도 적극 공략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를 위해 참여정부에서 수립한 농산품수출계획(2017년까지 55억달러 수출)을 개정해 오는 2012년까지 60억달러의 농식품을 수출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정부는 전체 인구의 4.3%인 4300만명이 백만장자(2007년 500대 중국 부호명단)인 중국과 소득수준이 높은 일본의 고급시장을 개척하는 데 특히 높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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