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친기업, 시장은 날로 악화”

원자재값·고환율로 중소기업 멍든다

지역내일 2008-05-15
내수부진으로 매출 감소 … 고환율 부담 떠안아

지속적인 내수경기 침체와 원자재값 급등으로 중소기업의 경영환경이 깊은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다. 특히 수출을 늘려 경기회복에 나서는 이명박정부의 고환율 정책 부담이 중소기업에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와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중소제조업 생산은 전월대비 1.6% 증가한 반면 대기업은 15.1%나 늘어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가동율도 중소제조업은 71.1%로 제조업 평균 81.5%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내수부진의 심화는 중소기업의 판로를 가로막는 최대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35년째 국산 완구만을 제조, 판매하는 한립토이즈는 경기침체로 판매가 크게 줄었다. 원자재인 플라스틱과 철판 가격이 1년 사이에 30~40% 가량 올랐지만 가격인상을 못해 경영상태는 날로 악화되고 있다.
이 회사 소재규 사장은 “매출의 50~60%를 차지하는 원자재값의 인상분을 제품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영업이익이 거의 없다”면서 “내수경기가 살아나야 숨을 쉴 수 있는데 별로 희망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건축내장재를 판매하는 ㅂ사도 경기침체로 적자경영에 직면했다. 회사 관계자는 “건설시장이 어려워지면서 3~4군 업체는 현금결제가 사라지고 대물결제를 하고 있다”면서 “이는 연쇄반응을 일으켜 건설자재 납품업체들의 현금결제가 늦춰지거나 4개월 이상짜리 어음결제가 대부분을 차지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모피원단을 수입해 의류를 생산, 판매하는 ㄴ사는 원자재값 인상과 내수부진에 따른 자금난으로 사업축소를 고민하고 있다. 원자재가격 인상과 고환율로 구매자금이 30% 가량 늘었지만 해소할 뾰족한 방안이 없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수입하는 원단가격이 한피스당 50달러에서 70달러로 올랐을 뿐 아니라 환율 상승으로 1달러당 100원 이상 손실을 보고 있다.
이로 인해 원자재 구입자금이 지난해 10억원에서 3억원 가량 늘었지만 시중 은행들이 부동산 담보대출을 60%로 묶어 자금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여기에 거래처인 대기업들이 결제기간을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 사장 이 모씨는 “말로는 친기업정책 외치고 있지만 시장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내수침체와 고환율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사업축소를 고민하고 있다”면서 “대부분 회사들도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수출업체들도 정부의 고환율 정책으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지난해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을 피하기 위해 은행에 환헤지 상품통화옵션에 가입했다가 올들어 환율 급등으로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다. 건설중장비 전문기업인 코막중공업은 지난 3월부터 매달 3억원씩 환차손을 보고 있다. 조봉구 대표는 “환율이 1000원대를 유지할 경우 올해 20억원 정도 환차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고환율 정책으로 수출은 늘지만 오히려 중소기업들은 골병이 든다”면서 “정부가 거시정책을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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