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병웅 총감독 사퇴회견 “지금처럼 졸속 추진하면 예산만 낭비”
부천시 “준비시간 부족 사실” … 올해 프리엑스포 무산 가능성 커
경기도 부천시가 오는 10월 개최할 예정인 ‘세계무형문화유산엑스포’가 준비부족과 이권개입에 따른 각종 잡음으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그동안 행사기획을 총괄했던 총감독과 스텝 전원이 사퇴하면서 ‘프리엑스포’로 준비 중인 올해 행사를 하지 말고, 내년 본 행사를 잘 준비하는 편이 낫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예산낭비 등 문제만 야기 = 권병웅 총감독(중앙대 교수)은 15일 기자회견을 갖고 “‘엑스포’란 타이틀에 걸맞게 행사내용을 갖추고자 노력해 실행계획을 마련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본인과 스텝들의 명예가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매도당해 더 이상 남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사퇴의사를 밝혔다.
특히 그는 “엑스포를 제대로 개최하려면 올해 프리엑스포를 하지 말고 지금부터 준비해 내년에 원년 엑스포를 잘하는 게 낫다”며 “만약 올해 행사를 지금처럼 졸속으로 준비해 개최한다면 예산낭비 등 큰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텝들도 “막상 와보니 준비된 게 거의 없었지만 사무국 직원들의 열정과 협조가 있다면 해볼만 하다고 판단, 밤샘작업을 통해 계획안을 마련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더 이상 진행하면 시민을 우롱하는 형태가 돼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한 스텝은 “미국 세계예술과학재단 CEO 코너 와그너 방문과 영국·프랑스·독일 왕가 전시물지원 등을 이끌어냈지만 내부 프로그램이 정해지지 않아 무용지물이 됐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시 관계자들도 의견이 분분해 엑스포 개최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행사를 중단하기도 어렵지만, 공사발주 및 업체선정에 두 달이 소요되는 등 시간이 부족한데 총감독까지 사퇴해 준비가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권개입 기도 중지” = 특히 권 감독과 스텝들은 일부 인사들의 이권개입 시도가 있었다고 공개적으로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이들은 “준비과정에서 부적절하고 불공정한 이권압력을 정중히 거절해 온 것이 사실”이라며 “일부 인사들의 직책을 이용한 이권개입 기도를 중지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 8일 엑스포관련 회의석상에서 한 스텝 관계자는 “무형문화재인 권 모씨가 행사와 건축 관련 2개 프로젝트에 각각 2억원씩을 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일부 지역인사와 무형문화재들이 현 총감독의 독선적 일처리 등을 이유로 사퇴를 요구한 원인이 ‘이권’ 때문이라는 주장이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권씨 등이 사실무근이라며 법적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혀 자칫 법정공방으로 비화될 조짐도 보인다. 이에 대해 권 감독은 “모든 근거자료를 갖고 있지만 무형문화유산엑스포를 지키기 위해 묻고 넘어가겠다”며 “상처가 치유되고 꼭 성공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부천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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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 “준비시간 부족 사실” … 올해 프리엑스포 무산 가능성 커
경기도 부천시가 오는 10월 개최할 예정인 ‘세계무형문화유산엑스포’가 준비부족과 이권개입에 따른 각종 잡음으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그동안 행사기획을 총괄했던 총감독과 스텝 전원이 사퇴하면서 ‘프리엑스포’로 준비 중인 올해 행사를 하지 말고, 내년 본 행사를 잘 준비하는 편이 낫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예산낭비 등 문제만 야기 = 권병웅 총감독(중앙대 교수)은 15일 기자회견을 갖고 “‘엑스포’란 타이틀에 걸맞게 행사내용을 갖추고자 노력해 실행계획을 마련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본인과 스텝들의 명예가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매도당해 더 이상 남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사퇴의사를 밝혔다.
특히 그는 “엑스포를 제대로 개최하려면 올해 프리엑스포를 하지 말고 지금부터 준비해 내년에 원년 엑스포를 잘하는 게 낫다”며 “만약 올해 행사를 지금처럼 졸속으로 준비해 개최한다면 예산낭비 등 큰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텝들도 “막상 와보니 준비된 게 거의 없었지만 사무국 직원들의 열정과 협조가 있다면 해볼만 하다고 판단, 밤샘작업을 통해 계획안을 마련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더 이상 진행하면 시민을 우롱하는 형태가 돼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한 스텝은 “미국 세계예술과학재단 CEO 코너 와그너 방문과 영국·프랑스·독일 왕가 전시물지원 등을 이끌어냈지만 내부 프로그램이 정해지지 않아 무용지물이 됐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시 관계자들도 의견이 분분해 엑스포 개최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행사를 중단하기도 어렵지만, 공사발주 및 업체선정에 두 달이 소요되는 등 시간이 부족한데 총감독까지 사퇴해 준비가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권개입 기도 중지” = 특히 권 감독과 스텝들은 일부 인사들의 이권개입 시도가 있었다고 공개적으로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이들은 “준비과정에서 부적절하고 불공정한 이권압력을 정중히 거절해 온 것이 사실”이라며 “일부 인사들의 직책을 이용한 이권개입 기도를 중지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 8일 엑스포관련 회의석상에서 한 스텝 관계자는 “무형문화재인 권 모씨가 행사와 건축 관련 2개 프로젝트에 각각 2억원씩을 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일부 지역인사와 무형문화재들이 현 총감독의 독선적 일처리 등을 이유로 사퇴를 요구한 원인이 ‘이권’ 때문이라는 주장이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권씨 등이 사실무근이라며 법적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혀 자칫 법정공방으로 비화될 조짐도 보인다. 이에 대해 권 감독은 “모든 근거자료를 갖고 있지만 무형문화유산엑스포를 지키기 위해 묻고 넘어가겠다”며 “상처가 치유되고 꼭 성공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부천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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