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화·대형화 ‘선택과 집중’ 필요
서브프라임, 위험관리 중요성 시사
내년 2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증권사들마다 성공전략을 짜고 실천에 옮기는 데 여념이 없다.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투자처를 찾아 해외로 나가는 글로벌화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투자은행업무와 자기자본 투자, 트레이딩, 자산관리영업과 함께 리스크관리, 인재양성 등 인프라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그러나 자통법의 취지와는 다르게 가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대형화와 전문화를 주문한 자통법과는 달리 특징없이 비슷비슷한 전략을 가지고 있어 오히려 경쟁만 격화되는 ‘레드오션’을 만들 수도 있다는 우려다. 이겨봤자 경쟁으로 치른 비용이 너무 많아 ‘승자의 재앙’을 맞게 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마저 열어둬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철저한 준비와 우리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선택해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비슷비슷한 전략 = 자통법을 준비하는 우리나라 증권사들의 전략은 전문화보다는 대형화쪽에 맞춰져 있다. 해외로 나가 자기자본투자를 위주로 수익을 얻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자기자본투자를 늘리려면 자연스럽게 건전성을 확보하고 위험을 대비하기 위해 자본금을 확대해야 한다. 따라서 웬만한 증권사들은 증자와 잉여이익 확대로 자기자본을 쌓아놓는 데 주력하고 있다.
증권사 수가 50여개로 늘어나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빠지고 M&A보다는 주식거래 규모에 연연하는 천수답 경영이 지속될 경우엔 우리나라 증권사들은 경쟁력을 잃어버리고 세계 글로벌 투자은행과의 경쟁력을 갖추려는 자통법의 취지는 무색해진다.
전문가들은 대형화도 좋지만 전문화에도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하고 있다. 하나IB증권이나 키움증권, 동양종금증권, 미래에셋증권과 같이 색깔을 명확하게 정한 후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는 얘기다. 22일 자본시장통합법 시행령 공청회에서 토론에 나선 황준호 우리투자증권 전무는 “그러나 국내 IB들이 초기에는 외국계에 맞설 경쟁력을 확보하기 힘들 것으로 보이는 등 과연 공정한 경쟁이 유지될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며 “진입장벽의 대폭 완화는 업계간 경쟁의 격화로 이어져 대형 IB를 추진하는 회사들이 글로벌 IB들과 맞설 수 있는 여력이 분산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IB 기초 경쟁력부터 키워야 = 많은 증권사들이 인프라 구축을 ‘선결과제’로 지목했다. 리스크 관리, 인재 양성 등을 먼저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그러나 실제로는 중장기 손실을 줄이고 단기적으로 많이 비용이 드는 인프라 구축에 증권사 CEO들이 인색하다는 지적이 많다.
모 증권사 CEO는 “3년짜리 임기로 실적을 내야 하는 전문 CEO입장에서는 비용이 많이 드는 리스크관리보다는 영업에 더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고 이러한 이유로 인재양성에도 소극적”이라며 “인재교육이나 리스크관리에 충실한 곳은 오너 CEO가 있는 일부 증권사에 지나지 않다”고 말했다.
최범수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은 “20년 전 영국에서는 금융 빅뱅을 거치면서 90% 이상 증권관련회사가 파산하거나 미국계로 넘어갔다. 자통법 시행에 앞서 업계의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가 주는 교훈 = 골드만삭스가 과도한 자기투자와 이해상충문제로 잠재적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는 경고는 우리나라 증권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종은 증권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골드만삭스가 지난해 자기거래와 투자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전체 수익의 3분의 2에 해당된다”며 “자기투자에 대한 지나친 노출은 많은 이익을 줄 수도 있지만 이제 시작한 단계에 있는 국내 증권사들은 회사가 수용할 수 있는 위험한도 내에서 투자를 해야 한다”말했다. 또 “자기투자에 대한 접근이 고객과의 이해와 상충되면 일시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는 있지만 투자은행으로 고객과의 신뢰를 잃게 되는 우를 범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삼성증권
리스크관리체계 개선에 우선 주력
삼성증권은 자통법실시로 기회와 리스크가 모두 늘어나는 만큼 올해에는 선진투자은행 수준의 전사적인 리스크 관리체계를 갖춰 나가고 IB부문의 성과보상체계도 대폭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최근 메릴린치 본사 리스크관리 담당임원을 영입하고 조직 정비에 들어갔다.
또 인력의 글로벌화를 위해 부장, 차장, 과장, 대리 직급을 국제 기준에 맞춰 각각 Director, Vice President, Associate로 바꾸기도 했다.
해외시장 진출도 가속도를 낼 계획이다. 홍콩지역에 전략 거점을 구축하고 동아시아 지역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작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현지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서는 M&A, 현지법인 설립 등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PB사업에서는 자산관리시장에서 확고한 마켓 리더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인력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올해 PB인력을 크게 늘리고 취득권유인 등 외부 판매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우증권
고성장 국가 금융사와 제휴
대우증권은 지난해부터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나라의 대표 금융사와 손잡는‘글로벌 협력(Global Alliance)’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브라질,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 이머징국가들의 대표 금융회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투자은행(IB), 자산관리(WM) 브로커리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지속해 오고 있다.
지난해엔 인도네시아 지주회사인 피티 이스트라이온 월드와이드(PT. Eastlion Worldwide)사의 해외교환사채 발행업무를 주관했고 브라질 선물거래소의 기업공개(IPO)투자에 참여해 20%이상의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중국 기업 및 부동산, 동남아시아 자원개발, 남미 IPO, 인도네시아 지분인수, 중동 선박펀드, 해외 헤지펀드 등에 총 3000억원 가량 투자했다. 올해는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인수 합병(M&A)에 대한 재무적 투자 △상장전(Pre-IPO)투자 △사모펀드(PEF)를 통한 해외 투자 △동남아시아 및 중국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및 자원개발 투자 등에 1조원가량을 집행키로 했다.
우리투자증권
자산관리 등 핵심역량 강화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자산관리, 투자은행, 트레이딩 등 세 가지 핵심사업 분야에서 국내 톱수준의 외형과 수익성을 높여 국내 시장에서 압도적 우위를 달성키로 했다.
자산관리 영업부분에서는 고객기반을 확대하고 자산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지점을 추가로 만드는 등 최적의 지점망을 구축해 우량고객 중심으로 고객 자산을 늘리고 주식형 수익증권, 주식연계증권(ELS) 등 전략상품 유치활동도 강화할 예정이다.
투자은행 부문에서는 공격적인 인수영업과 투자를 수반한 자문영업 강화에 주력할 생각이다. 파생상품과 자기자본투자(PI) 투자를 활용해 점유율을 높이고 M&A 자문시장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트레이딩 부문에서는 업계 1위인 파생상품 시장에서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운용대상과 전략을 다변화하고 운용규모를 확대하는 한편 이자율, 외환, 신용 등 파생상품시장에서의 성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우리투자증권은 작년에 설립한 싱가포르 IB센터와 올해 중국 리서치센터 설립을 통해 2010년까지 ‘아시아 대표 투자은행’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금융지주 관계사와 협력 강화
하나대투증권은 다양한 금융상품과 서비스제공 능력과 대형화가 우선 갖춰야 할 과제라고 보고 있다. 특히 기존 고객자산관리 업무를 공고히 하고 △다양한 업무 소화능력 확보 △자기자본의 확충 △인력양성 및 업무제휴에 중점을 두고 있다. 금융그룹의 장점을 살려 시너지를 내기 위한 조직개편도 병행 중이다.
고객자산관리 업무를 강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웰스케어센터’설치, ‘포트폴리오관리시스템’ 개발, ‘펀드클리닉’ 서비스 도입으로 자산관리의 토대를 마련했다.
자기자본은 지난해 1000억원 확대한 데 이어 지난해 순이익이 2500억원을 달성, 지난 3월말엔 자본자본을 9000억원까지 끌어올렸다. 지속적인 당기순이익과 하나금융지주 유상증자로 자기자본규모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내부 전문가를 양성하고 능력있는 외부인사도 지속적으로 영입키로 했다. 관계사인 하나UBS자산운용을 활용한 상품경쟁력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1월 싱가포르에 국내 최초의 헤지펀드 전문운용사인 ‘HFG Investments’ 를 설립하고 최초의 헤지펀드인 ‘HFG Korea 1호’ 운용을 개시하기도 했다.
현대증권
IB·자산관리영업 경쟁력 강화
현대증권은 수익원 다변화를 핵심전략으로 삼고 있다. IB, 자산관리영업, PI투자, 파생상품, 퇴직연금 등 핵심 사업부문의 경쟁력을 높이는 게 급선무다.
무엇보다 IB사업부문 경쟁력 강화를 집중 추진하고 있다. IB본부에 부본부장 2명을 배치, 업무효율성과 영업력을 높였다.
또한 IB 부문과 연계한 해외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생각이다. 특히 동남아시아, CIS(독립국가연합)국가 등 이머징마켓 진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작년 10월 호치민 사무소에 이어 올해 4월엔 카자흐스탄 알마티 사무소를 개소했다
자산관리사업본부를 재편하기도 했다.
이는 본부의 기획력과 WM영업직원의 영업력을 효과적으로 연계하여 자산관리영업 경쟁력을 높이는 바탕이 될 것이다.
IB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인적, 물적 인프라가 반드시 확충돼야 한다.
먼저 전사적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차세대 시스템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금융전문인력을 확보를 위해 내부 인력 육성과 외부 충원을 병행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
글로벌 시장개척 위한 인재 양성
한국투자증권은 기업공개, 채권인수, 국채전문딜러(PD), 부동산 금융, 장외파생상품, 주식워런트증권(ELW) 등 기존에 업계 수위 자리를 지켜온 IB 분야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다양한 상품 개발과 함께 리스크 관리 강화, 우수한 인력 확보 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리서치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이를 토대로 한 컨설팅과 금융 솔루션 제공 기능도 한 단계 끌어 올릴 계획이다.
자기자본투자영역에서는 올해 대한통운 인수 등에 적극 참여하고 헤지펀드를 만들어 직접 운용할 계획이다. 올 2월에 글로벌 헤지펀드 운용회사인 아틀라스 캐피탈 매지먼트와 손잡았고 대안형 투자전문회사 K-Atlas(케이-아틀라스), 대안투자 자문회사인 K-Atlas Advisors를 싱가포르에 설립해 3월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IB인재 = 글로벌인재’라는 생각으로 국내외 MBA과정 지원을 확대하고 해외 유수 MBA 출신들을 선발해 체계적으로 육성키로 했다. 특히 지난해 신입사원 공채할때 글로벌 금융실크로드 개척을 위해 인도네시아, 말레시아, 러시아 등 해외 거주인력과 인도어, 베트남어, 포르투갈어 등 특수어학 전공자 14명을 별도 선발해 지역전문가로 채용하기도 했다.
대신증권
아시아 진출 후 세계로 확대
대신증권은 올 한해동안 수익구조를 선진화하고 해외금융기관과의 제휴협력관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대신증권의 글로벌 사업 확대 전략은 3단계로 나뉜다.
먼저 아시아지역 국가를 대상으로 기업금융이나 IB영업을 하기 위해 아시아지역 금융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다. 두 번째 단계는 아시아 각 국의 주식을 가지고 세계투자자를 대상으로 위탁영업을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런던이나 뉴욕 등 세계금융의 중심지에 현지거점을 설립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는 글로벌 투자은행이 되는 것.
대신증권은 그러나 우선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는 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 따라서 현지금융기관과 업무제휴를 통해 사업을 진행하고 필요할 경우 현지법인 혹은 사무소 등의 거점을 설립할 예정이다. 최근 3년간 대신증권은 일본, 중국, 대만, 베트남 등 4개 국가의 7개 금융기관과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지난 2월엔 카자흐스탄 현지사무소와 홍콩 현지법인을 설립했고 상해에도 사무소 설립을 준비 중이다. 베트남과 싱가포르에도 거점설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기초체질과 내부역량 강화
굿모닝신한증권은 기본 체질 강화, 안정적인 수익원 다변화, 내부의 핵심역량 및 직간접 인프라 강화를 주요 전략으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비즈니스 기본 강화 △신사업 확대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지원시스템 업그레이드 등 네 가지 중점 추진전략을 선정했다.
또 인력관리, 기업문화, 업무효율화 측면에서의 개선을 통해 올해 경영계획 달성을 뒷받침할 예정이며 차별화, 스피드, 변화관리 라는 세 가지 행동변화를 통해 목표 달성을 독려할 방침이다.
한편 자산운용업과 선물업에 대한 영업확대와 관련해선 검토를 이미 마쳤다.
또 자산관리영업본부를 신설해 상품 개발과 유통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에 발족한 상품개발팀의 인력을 충원해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적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리테일 및 기관 대상 자산관리영업을 강화해 금융상품 유통역량을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자본금을 1조3000억원으로 확대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공격적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새 수익원 찾아 선진시장 진출
미래에셋증권은 다양한 금융상품 개발과 해외진출에 주력하고 있다.
아시아를 대표 하는 전문 금융투자회사로 발전하는 게 목표다. 기존의 전통적인 금융상품에 투자대상자산 및 지역이 확대된 대안투자(AI)펀드, 차별적인 특정금전신탁과 장외파생상품 등 다양한 상품을 만들고 사회간접자본(SOC)펀드와 인프라펀드 등 투자은행 영업과 연계한 상품개발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2006년 하반기에 사업부제 시행에 맞춰 기존 IB관련 부서들을 기업금융사업부로 격상했으며 지난해엔 상반기엔 글로벌 PF본부와 SOC본부를 신설했다.
또 새로운 시장에서 수익원을 찾기 위하여 해외로 진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국제적인 종합금융투자회사로 도약한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월 홍콩법인을 설립한데 이어 7월엔 중국 북경에 현지사무소를 만들었다. 12월에는 ‘미래에셋증권 베트남합작법인’을 내놓았다. 올해엔 영국, 인도, 미국 등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선진 금융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입할 예정이다.
동양종금증권
20개이상의 업계 1위분야 육성
동양종금증권은 자산관리부문과 투자은행부문을 양 축으로 글로벌 금융투자회사로 성장한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CMA와 같은 업계 1위 분야를 20개 이상으로 육성하고, ROE 20% 이상의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는 한편 금융상품 예탁자산 100조원과 금융상품 고객수 500만명 이상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종합자산관리 부문에서는 지난해 CMA를 통한 고객저변 확대와 펀드판매 증대를 통한 수익구조 다변화에 성공한 만큼 올해에도 고객 접점 확대에 주력하면서 상품과 서비스의 질적 향상으로 시장 내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IB부문에서는 올해 강력한 명성 확보, 자기자본 확충을 통한 사업기반 강화, 효율적 영업체계 구축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법인고객에 대한 종합서비스의 질적 향상에도 신경을 쏟기로 했다. 장외파생금융상품과 퇴직연금 등의 신규사업 역량을 강화해 미래 수익원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해외사업은 세계 주요 금융 시장을 대상으로 펼칠 계획이며 내부시스템 강화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서브프라임, 위험관리 중요성 시사
내년 2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증권사들마다 성공전략을 짜고 실천에 옮기는 데 여념이 없다.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투자처를 찾아 해외로 나가는 글로벌화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투자은행업무와 자기자본 투자, 트레이딩, 자산관리영업과 함께 리스크관리, 인재양성 등 인프라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그러나 자통법의 취지와는 다르게 가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대형화와 전문화를 주문한 자통법과는 달리 특징없이 비슷비슷한 전략을 가지고 있어 오히려 경쟁만 격화되는 ‘레드오션’을 만들 수도 있다는 우려다. 이겨봤자 경쟁으로 치른 비용이 너무 많아 ‘승자의 재앙’을 맞게 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마저 열어둬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철저한 준비와 우리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선택해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비슷비슷한 전략 = 자통법을 준비하는 우리나라 증권사들의 전략은 전문화보다는 대형화쪽에 맞춰져 있다. 해외로 나가 자기자본투자를 위주로 수익을 얻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자기자본투자를 늘리려면 자연스럽게 건전성을 확보하고 위험을 대비하기 위해 자본금을 확대해야 한다. 따라서 웬만한 증권사들은 증자와 잉여이익 확대로 자기자본을 쌓아놓는 데 주력하고 있다.
증권사 수가 50여개로 늘어나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빠지고 M&A보다는 주식거래 규모에 연연하는 천수답 경영이 지속될 경우엔 우리나라 증권사들은 경쟁력을 잃어버리고 세계 글로벌 투자은행과의 경쟁력을 갖추려는 자통법의 취지는 무색해진다.
전문가들은 대형화도 좋지만 전문화에도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하고 있다. 하나IB증권이나 키움증권, 동양종금증권, 미래에셋증권과 같이 색깔을 명확하게 정한 후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는 얘기다. 22일 자본시장통합법 시행령 공청회에서 토론에 나선 황준호 우리투자증권 전무는 “그러나 국내 IB들이 초기에는 외국계에 맞설 경쟁력을 확보하기 힘들 것으로 보이는 등 과연 공정한 경쟁이 유지될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며 “진입장벽의 대폭 완화는 업계간 경쟁의 격화로 이어져 대형 IB를 추진하는 회사들이 글로벌 IB들과 맞설 수 있는 여력이 분산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IB 기초 경쟁력부터 키워야 = 많은 증권사들이 인프라 구축을 ‘선결과제’로 지목했다. 리스크 관리, 인재 양성 등을 먼저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그러나 실제로는 중장기 손실을 줄이고 단기적으로 많이 비용이 드는 인프라 구축에 증권사 CEO들이 인색하다는 지적이 많다.
모 증권사 CEO는 “3년짜리 임기로 실적을 내야 하는 전문 CEO입장에서는 비용이 많이 드는 리스크관리보다는 영업에 더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고 이러한 이유로 인재양성에도 소극적”이라며 “인재교육이나 리스크관리에 충실한 곳은 오너 CEO가 있는 일부 증권사에 지나지 않다”고 말했다.
최범수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은 “20년 전 영국에서는 금융 빅뱅을 거치면서 90% 이상 증권관련회사가 파산하거나 미국계로 넘어갔다. 자통법 시행에 앞서 업계의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가 주는 교훈 = 골드만삭스가 과도한 자기투자와 이해상충문제로 잠재적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는 경고는 우리나라 증권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종은 증권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골드만삭스가 지난해 자기거래와 투자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전체 수익의 3분의 2에 해당된다”며 “자기투자에 대한 지나친 노출은 많은 이익을 줄 수도 있지만 이제 시작한 단계에 있는 국내 증권사들은 회사가 수용할 수 있는 위험한도 내에서 투자를 해야 한다”말했다. 또 “자기투자에 대한 접근이 고객과의 이해와 상충되면 일시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는 있지만 투자은행으로 고객과의 신뢰를 잃게 되는 우를 범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삼성증권
리스크관리체계 개선에 우선 주력
삼성증권은 자통법실시로 기회와 리스크가 모두 늘어나는 만큼 올해에는 선진투자은행 수준의 전사적인 리스크 관리체계를 갖춰 나가고 IB부문의 성과보상체계도 대폭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최근 메릴린치 본사 리스크관리 담당임원을 영입하고 조직 정비에 들어갔다.
또 인력의 글로벌화를 위해 부장, 차장, 과장, 대리 직급을 국제 기준에 맞춰 각각 Director, Vice President, Associate로 바꾸기도 했다.
해외시장 진출도 가속도를 낼 계획이다. 홍콩지역에 전략 거점을 구축하고 동아시아 지역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작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현지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서는 M&A, 현지법인 설립 등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PB사업에서는 자산관리시장에서 확고한 마켓 리더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인력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올해 PB인력을 크게 늘리고 취득권유인 등 외부 판매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우증권
고성장 국가 금융사와 제휴
대우증권은 지난해부터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나라의 대표 금융사와 손잡는‘글로벌 협력(Global Alliance)’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브라질,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 이머징국가들의 대표 금융회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투자은행(IB), 자산관리(WM) 브로커리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지속해 오고 있다.
지난해엔 인도네시아 지주회사인 피티 이스트라이온 월드와이드(PT. Eastlion Worldwide)사의 해외교환사채 발행업무를 주관했고 브라질 선물거래소의 기업공개(IPO)투자에 참여해 20%이상의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중국 기업 및 부동산, 동남아시아 자원개발, 남미 IPO, 인도네시아 지분인수, 중동 선박펀드, 해외 헤지펀드 등에 총 3000억원 가량 투자했다. 올해는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인수 합병(M&A)에 대한 재무적 투자 △상장전(Pre-IPO)투자 △사모펀드(PEF)를 통한 해외 투자 △동남아시아 및 중국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및 자원개발 투자 등에 1조원가량을 집행키로 했다.
우리투자증권
자산관리 등 핵심역량 강화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자산관리, 투자은행, 트레이딩 등 세 가지 핵심사업 분야에서 국내 톱수준의 외형과 수익성을 높여 국내 시장에서 압도적 우위를 달성키로 했다.
자산관리 영업부분에서는 고객기반을 확대하고 자산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지점을 추가로 만드는 등 최적의 지점망을 구축해 우량고객 중심으로 고객 자산을 늘리고 주식형 수익증권, 주식연계증권(ELS) 등 전략상품 유치활동도 강화할 예정이다.
투자은행 부문에서는 공격적인 인수영업과 투자를 수반한 자문영업 강화에 주력할 생각이다. 파생상품과 자기자본투자(PI) 투자를 활용해 점유율을 높이고 M&A 자문시장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트레이딩 부문에서는 업계 1위인 파생상품 시장에서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운용대상과 전략을 다변화하고 운용규모를 확대하는 한편 이자율, 외환, 신용 등 파생상품시장에서의 성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우리투자증권은 작년에 설립한 싱가포르 IB센터와 올해 중국 리서치센터 설립을 통해 2010년까지 ‘아시아 대표 투자은행’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금융지주 관계사와 협력 강화
하나대투증권은 다양한 금융상품과 서비스제공 능력과 대형화가 우선 갖춰야 할 과제라고 보고 있다. 특히 기존 고객자산관리 업무를 공고히 하고 △다양한 업무 소화능력 확보 △자기자본의 확충 △인력양성 및 업무제휴에 중점을 두고 있다. 금융그룹의 장점을 살려 시너지를 내기 위한 조직개편도 병행 중이다.
고객자산관리 업무를 강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웰스케어센터’설치, ‘포트폴리오관리시스템’ 개발, ‘펀드클리닉’ 서비스 도입으로 자산관리의 토대를 마련했다.
자기자본은 지난해 1000억원 확대한 데 이어 지난해 순이익이 2500억원을 달성, 지난 3월말엔 자본자본을 9000억원까지 끌어올렸다. 지속적인 당기순이익과 하나금융지주 유상증자로 자기자본규모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내부 전문가를 양성하고 능력있는 외부인사도 지속적으로 영입키로 했다. 관계사인 하나UBS자산운용을 활용한 상품경쟁력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1월 싱가포르에 국내 최초의 헤지펀드 전문운용사인 ‘HFG Investments’ 를 설립하고 최초의 헤지펀드인 ‘HFG Korea 1호’ 운용을 개시하기도 했다.
현대증권
IB·자산관리영업 경쟁력 강화
현대증권은 수익원 다변화를 핵심전략으로 삼고 있다. IB, 자산관리영업, PI투자, 파생상품, 퇴직연금 등 핵심 사업부문의 경쟁력을 높이는 게 급선무다.
무엇보다 IB사업부문 경쟁력 강화를 집중 추진하고 있다. IB본부에 부본부장 2명을 배치, 업무효율성과 영업력을 높였다.
또한 IB 부문과 연계한 해외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생각이다. 특히 동남아시아, CIS(독립국가연합)국가 등 이머징마켓 진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작년 10월 호치민 사무소에 이어 올해 4월엔 카자흐스탄 알마티 사무소를 개소했다
자산관리사업본부를 재편하기도 했다.
이는 본부의 기획력과 WM영업직원의 영업력을 효과적으로 연계하여 자산관리영업 경쟁력을 높이는 바탕이 될 것이다.
IB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인적, 물적 인프라가 반드시 확충돼야 한다.
먼저 전사적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차세대 시스템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금융전문인력을 확보를 위해 내부 인력 육성과 외부 충원을 병행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
글로벌 시장개척 위한 인재 양성
한국투자증권은 기업공개, 채권인수, 국채전문딜러(PD), 부동산 금융, 장외파생상품, 주식워런트증권(ELW) 등 기존에 업계 수위 자리를 지켜온 IB 분야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다양한 상품 개발과 함께 리스크 관리 강화, 우수한 인력 확보 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리서치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이를 토대로 한 컨설팅과 금융 솔루션 제공 기능도 한 단계 끌어 올릴 계획이다.
자기자본투자영역에서는 올해 대한통운 인수 등에 적극 참여하고 헤지펀드를 만들어 직접 운용할 계획이다. 올 2월에 글로벌 헤지펀드 운용회사인 아틀라스 캐피탈 매지먼트와 손잡았고 대안형 투자전문회사 K-Atlas(케이-아틀라스), 대안투자 자문회사인 K-Atlas Advisors를 싱가포르에 설립해 3월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IB인재 = 글로벌인재’라는 생각으로 국내외 MBA과정 지원을 확대하고 해외 유수 MBA 출신들을 선발해 체계적으로 육성키로 했다. 특히 지난해 신입사원 공채할때 글로벌 금융실크로드 개척을 위해 인도네시아, 말레시아, 러시아 등 해외 거주인력과 인도어, 베트남어, 포르투갈어 등 특수어학 전공자 14명을 별도 선발해 지역전문가로 채용하기도 했다.
대신증권
아시아 진출 후 세계로 확대
대신증권은 올 한해동안 수익구조를 선진화하고 해외금융기관과의 제휴협력관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대신증권의 글로벌 사업 확대 전략은 3단계로 나뉜다.
먼저 아시아지역 국가를 대상으로 기업금융이나 IB영업을 하기 위해 아시아지역 금융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다. 두 번째 단계는 아시아 각 국의 주식을 가지고 세계투자자를 대상으로 위탁영업을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런던이나 뉴욕 등 세계금융의 중심지에 현지거점을 설립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는 글로벌 투자은행이 되는 것.
대신증권은 그러나 우선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는 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 따라서 현지금융기관과 업무제휴를 통해 사업을 진행하고 필요할 경우 현지법인 혹은 사무소 등의 거점을 설립할 예정이다. 최근 3년간 대신증권은 일본, 중국, 대만, 베트남 등 4개 국가의 7개 금융기관과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지난 2월엔 카자흐스탄 현지사무소와 홍콩 현지법인을 설립했고 상해에도 사무소 설립을 준비 중이다. 베트남과 싱가포르에도 거점설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기초체질과 내부역량 강화
굿모닝신한증권은 기본 체질 강화, 안정적인 수익원 다변화, 내부의 핵심역량 및 직간접 인프라 강화를 주요 전략으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비즈니스 기본 강화 △신사업 확대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지원시스템 업그레이드 등 네 가지 중점 추진전략을 선정했다.
또 인력관리, 기업문화, 업무효율화 측면에서의 개선을 통해 올해 경영계획 달성을 뒷받침할 예정이며 차별화, 스피드, 변화관리 라는 세 가지 행동변화를 통해 목표 달성을 독려할 방침이다.
한편 자산운용업과 선물업에 대한 영업확대와 관련해선 검토를 이미 마쳤다.
또 자산관리영업본부를 신설해 상품 개발과 유통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에 발족한 상품개발팀의 인력을 충원해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적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리테일 및 기관 대상 자산관리영업을 강화해 금융상품 유통역량을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자본금을 1조3000억원으로 확대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공격적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새 수익원 찾아 선진시장 진출
미래에셋증권은 다양한 금융상품 개발과 해외진출에 주력하고 있다.
아시아를 대표 하는 전문 금융투자회사로 발전하는 게 목표다. 기존의 전통적인 금융상품에 투자대상자산 및 지역이 확대된 대안투자(AI)펀드, 차별적인 특정금전신탁과 장외파생상품 등 다양한 상품을 만들고 사회간접자본(SOC)펀드와 인프라펀드 등 투자은행 영업과 연계한 상품개발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2006년 하반기에 사업부제 시행에 맞춰 기존 IB관련 부서들을 기업금융사업부로 격상했으며 지난해엔 상반기엔 글로벌 PF본부와 SOC본부를 신설했다.
또 새로운 시장에서 수익원을 찾기 위하여 해외로 진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국제적인 종합금융투자회사로 도약한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월 홍콩법인을 설립한데 이어 7월엔 중국 북경에 현지사무소를 만들었다. 12월에는 ‘미래에셋증권 베트남합작법인’을 내놓았다. 올해엔 영국, 인도, 미국 등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선진 금융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입할 예정이다.
동양종금증권
20개이상의 업계 1위분야 육성
동양종금증권은 자산관리부문과 투자은행부문을 양 축으로 글로벌 금융투자회사로 성장한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CMA와 같은 업계 1위 분야를 20개 이상으로 육성하고, ROE 20% 이상의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는 한편 금융상품 예탁자산 100조원과 금융상품 고객수 500만명 이상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종합자산관리 부문에서는 지난해 CMA를 통한 고객저변 확대와 펀드판매 증대를 통한 수익구조 다변화에 성공한 만큼 올해에도 고객 접점 확대에 주력하면서 상품과 서비스의 질적 향상으로 시장 내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IB부문에서는 올해 강력한 명성 확보, 자기자본 확충을 통한 사업기반 강화, 효율적 영업체계 구축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법인고객에 대한 종합서비스의 질적 향상에도 신경을 쏟기로 했다. 장외파생금융상품과 퇴직연금 등의 신규사업 역량을 강화해 미래 수익원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해외사업은 세계 주요 금융 시장을 대상으로 펼칠 계획이며 내부시스템 강화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