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현장에서 만난 사람 - 토피아에듀케이션 김석환 대표

지역내일 2008-05-19 (수정 2008-05-19 오후 4:31:48)
"존경받는 교육기업 경영자 되고파"
칼라일 투자 발판, 수도권 시장 본격 공략 … 자사고 설립 꿈도

지난해 5월, 국내 사교육업계가 크게 술렁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국내 한 특목고 전문학원에 글로벌 투자펀드 전문회사 칼라일그룹이 2000만달러(약 186억원)를 투자했기 때문이다.
2006년 말부터 칼라일그룹이 국내 교육기업에 투자를 할 계획이라는 소문은 무성했다. 당시만 해도 업계에서는 상장 교육기업 8곳 중 한 곳이 대상일 될 것으로 내다봤다.
결과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토피아아카데미’(2007년 11월 토피아에듀케이션으로 사명 변경)였다.
토피아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웨인 츄 칼라일 아시아 성장자금그룹 대표는 “한국에서 교육 사업은 경기순환에 민감하지 않아 안정적”이라며 “특히 토피아가 성장성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경영투명성 측면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특히 선정 과정에서 칼라일은 토피아 김석환 대표에 대해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원 강사부터 시작했다고 들었다.
연대 독문과 85학번인데 대학 졸업 후 공부를 계속하기 위해 대학원을 택했다. 대학원마저 부모님 신세를 질 수 없다는 생각에 학비나 벌 요량으로 작은 학원에 영어 강사로 취업했다. 가르치는 일이 적성에 잘 맞았다. 덕분에 유명강사가 됐다.

-토피아를 설립하면서 경영자로 변신했는데.
1995년 중계동 은행사거리에 ‘토피아 보습학원’을 개원했다. 처음 맡은 학생이 고3 18명이었다. 정규 강의를 마치고 나면 직접 라면을 끓여 먹이고 새벽까지 함께 공부했다. 이 덕분에 전원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에 합격했다. 이 사실이 학부모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토피아는 강북의 명문학원으로 급성장했다.

-중계동을 택했던 이유는.
당시 중계동은 지금처럼 ‘사교육 메카’와는 거리가 먼 지역이었다. 아파트 밀집 단지면서도 임대료가 주변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중계동을 선택했다.

-대입보다 고입 시장에 주목한 이유는 무엇인가.
경영자로는 물론 유명 강사로서 한창 주가가 높았던 1999년 결단을 했다. 조만간 수능 중심의 대입 시장에서 특목고 입시 중심의 고입으로 시장 패러다임이 이동할 것이라는 감이 있었다.

-고입으로 업종 변환 이후에도 대입시장에서 만큼 성과가 있었나.
첫해인 2000년 서울 6개 외고에 64명을 합격시켰다. 토피아는 2004년 입시부터 현재까지 서울지역 외고에 가장 많은 합격생을 배출하고 있다. 2008학년도 입시에서는 649명의 특목고 합격생을 배출했다. 대원외고의 경우 420명 정원 중 149명이 토피아 출신이다.

-강남 진출 덕분이 아닌가.
그렇다. 2005년 강남본원 개원 당시 대치동에서는 “중계동 촌학원이 들어왔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토피아는 첫해 중3 수험생 중 절반 가량을 특목고에 합격시켰다. 교육기관 간 경쟁은 결국 ‘얼마나 잘 가르치느냐’가 승패를 결정한다.

-본사를 강남으로 옮긴 이유는 무엇인가.
지난해 본사를 중계동에서 대치동으로 이전했다. 노원구란 지역 기반을 벗어나 전국적인 교육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작년 12월 목동본원을 개원했다. 목동 진출 결과도 좋다.

-첫 수강생과 아직도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는데.
‘어엿한 규모로 성장한 기업’이 아니라 ‘어엿하게 잘 자란 제자들’이 내 자랑거리다. 학원 설립 첫해 수강생이었던 제자들과 아직까지 끈끈한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두 명은 대기업에 근무하다 최근 토피아에 입사했다.
‘학원 강사’도 ‘학교 교사’와 다름없는 ‘선생’이라고 생각한다. 학원 강사라고 해서 제자를 아끼는 마음이 부족하지 않다는 것이 내 믿음이다.

-해외 유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준다고 하던데.
경제여건이 좋은 학부모들이 가장 희망하는 엘리트 자녀교육 코스는 외고나 국제고에 진학, 유학·국제반에 들어가 공부하고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다. 민사고, 외고 등에서 운영하는 국제반에 입학하려면 영어능력이 뛰어나야 한다. 경제력이 부족한 가정의 학생은 해외연수 등을 통한 학습기회가 거의 없다.

-조기유학의 경우 실패사례도 많은데.
어떤 프로그램을 선택하느냐의 문제인 것 같다. 토피아의 경우 실패사례로 볼 만한 경우는 없었다. 우리 프로그램 자체가 실패하지 않도록 디자인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분당 진출을 준비하는 것으로 들었는데.
오는 7월 분당 서현동에 분당본원을 개원한다. 분당본원은 수도권을 넘어 전국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분당본원을 시작으로 수원, 송파 등 수도권 주요 지역에 직영 캠퍼스를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향후 계획은.
‘대박난 사업가’가 아닌 ‘존경 받는 교육기업의 경영자’가 되고 싶다. 설립 환경이 좋아지고 자율성이 보장된다면 민사고와 같은 학교, 하지만 민사고보다 더 좋은 학교를 설립해 운영하는 게 꿈이다. 사교육기관도 훌륭한 인재들을 육성해 사회에 이바지한다는 자긍심을 갖고 싶다.
미래에 토피아는 피닉스대학 등을 운영하는 미국 최대 교육기업인 아폴로그룹처럼 바뀌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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