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적립금 증시로 몰려오나

지역내일 2008-04-30
3조원 규모 올해부터 본격 증시로
장기투자 고수익 가능 ... 보수적 대학인식 전환 과제

대학적립금이 본격적으로 증시로 몰려들 전망이다. 지난해 말에 대학발전기금의 절반까지 위험자산에 투자할 길이 열린데다 늘어나는 대학발전기금을 묶어놓을 수만은 없게 됐기 때문이다. 5%대의 수익률로는 만족할 수 없는 시대가 돼 버렸다.
그러나 보수적인 대학 이사회 분위기를 바꿔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다.

◆대학적립금 얼마나 되나 =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학들이 주식 등 위험자산에 투지할 수 있는 규모는 대략 3조원 가량이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연세대 홍익대 등 기금이 많은 대학에서 주식 등에 투자할 수 있는 규모는 각각 4000억원수준”이라며 “이것을 대략 합하면 2조원 정도가 전체 투자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5년 결산결과 사립대학 적립금은 모두 5조7685억원이다. 이중 절반을 위험자산에 투자할 수 있으므로 대략 3조원가량을 주식 등 위험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셈이다.

◆안전위주 투자서 벗어나야 = 지난 2006년말 현재 대학법인 수익용 재산 5조1417억원 중 유가증권에는 7.6%인 3959억원이 투자됐다. 수익사업체와 토지에 각각 43.6%, 30.6%의 자금을 쏟아부었다. 예금에도 14.7% 들어갔다.
지난해말 71억달러의 대학기금을 확보한 미시건대는 주식에 35%이상을 투자했고 안정적 수익을 보장해주는 예금비중을 20%정도로 잡았다. 부동산, 채권, 사모펀드엔 10%대의 투자자금을 넣었다. 에너지와 벤처캐피탈에도 투자했다.
예일대는 부동산에 27.1% 투자하는 것 외에도 사모펀드(18.7%), 해외주식(14.1%), 미국주식(11.0%) 등에도 225억달러를 분산투자하고 있으며 원자재(목재)와 대체투자에도 자금을 나눠 넣어뒀다.
안전자산을 위주로 투자한 우리나라의 95년이후 최근 12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5.0%수준이다. 미시건대는 최근 5년간 17.2%의 연평균수익률을 올렸다. 하버드대와 예일대의 연평균수익률은 각각 16.6%, 18.3%였다.
찰스 엘리스 예일대 기금운용위원장은 “투자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방어투자”라며 “어떤 역경에도 견딜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며 장기투자와 다변화를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험회피와 방어투자전략을 고수하면서 근면하고 똑똑한 펀드매니저를 고용해 비교적 위험이 높은 자산에 투자한다고 볼 수 있지만 독립적이면서 남과 다른 독특한 투자를 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원 증권업협회 회원서비스부 과장은 “우리나라 대학들은 자산운용의 전문성과 전담운용조직이 미비하고 예금 적금 등 안전자산 위주로 소극적 투자에 편중해 수익률이 낮다”고 지적했다.

◆꿈틀거리는 대학들 = 대학들이 더 이상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수익률이 2~3%에 지나지 않는 대학 기금 운용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연대 서강대 건국대 등이 매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서강대는 외부투자전문가를 포함한 자금운용위원회를 만들기도 했다.
김홍록 대우증권 WM마케팅부 팀장은 “기금운용에 적극적인 대학들이 순수 주식형보다는 혼합형펀드와 ELS(주식연계증권)를 중심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등록금, 적립금에 대한 예치, 예탁보다는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성환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는 “5년전만 해도 기금, 연금이 주식에 투자한다고 하면 반발이 심했지만 최근엔 당연시 받아들이고 있다”며 변화하고 있는 사회전반의 분위기를 평가했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대학 입장에서는 수익률을 올리는 게 가장 큰 관심”이라며 “시장상황을 봐가면서 투자기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보완할 점도 많다. 김 팀장은 “이사장이 (자금운용) 실무자를 중장기적 관점에서 평가해야 하며 외부전문가를 채용하는 등 정보를 확보할 만한 통로를 만들 필요가 있다”며 “이사장 등 최종의사결정단계에 있는 사람의 마인드 전환을 위한 연구와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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