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수출호조속 내수부진, 불균형 심화"
유가 환율이 변수 ... 투자촉진책 시급
정부 전망대로 경기가 지난연말을 정점으로 내리막을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산업활동동향은 수출호조에 따른 실물지표 개선에도 불구 극심한 내부부진으로 우리경제가 하강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특히 경기 선행지표와 동행지표가 두달째 동반 하락한 점에서 그렇다.
또 경기선행지수가 넉달연속 하락할 경우 경기침체 확률은 75%에 달한다는 연구결과도 현재 경기가 하강하고 있음을 뒷받침하고 있다.
경기하강을 공식 인정한 기획재정부 역시 3월 산업활동동향과 관련“경기선행지수가 4개월 연속 하락해 경기가 하강국면에 진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출하측면에서도 수출호조속 내수부진의 불균형 양상이 보다 심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물지표 양호한 편 =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실물지표는 일단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산업생산은 반도체와 영상음향통신 부문 등의 호조로 전년비 10.0% 증가, 3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전년비 증가율 40.8%), 영상음향통신(27.6%), 화학제품(10.3%) 생산이 활발했다. 반면 컴퓨터(-11.9%)와 섬유제품(-9.6%)이 부진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비 5.4% 증가, 증가세가 전월 5.9%보다 소폭 둔화됐지만 금융과 운수업, 부동산업 등이 호조를 보였다.
주춤했던 소비가 다시 활발해졌으며 투자 지표도 소폭 개선됐다.
3월 소비재판매액은 전월비 1.3%, 전년비 4.2% 증가했다. 지난 1, 2월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던 설비투자도 3월 전년비 0.4% 증가로 상승 반전했다. 3월 건설기성은 지난달 수준을 유지했으며 선행지표인 건설수주는 3월 5.3% 증가로 돌아섰다.
◆내수침체 속도 가팔라 = 앞으로 경기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향후 경기상황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지난달보다 1.0%포인트 하락, 4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LG경제연구원이 70년대 이후 최근까지의 경기 순환에서 경기 전환점 전후의 선행지수 변화를 추적한 결과, 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4개월 연속 하락했을 때 경기가 침체기에 진입할 확률은 70% 정도로 나타났다.
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3개월, 5개월 연속 낮아진 경우의 경기 침체 확률은 각각 54%, 90%이상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현재 경기를 반영하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지난달보다 0.3% 포인트 하락, 두달 연속 하락했다. 경기선행지수와 동행지수가 두달째 동반하락하기는 2006년 7월 이후 처음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이와관련 내수경기가 비교적 빠르게 내려가고 있다고 진단하며 특히 투자를 촉진할 수 있는 경기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체경기가 완만히 둔화하는 가운데 내수경기가 빠르게 둔화하는 이유는 유가와 환율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일부 전문가는 환율로 인한 교역조건 악화로 올해 내수가 3∼4년래 가장 안 좋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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