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그룹해체의 와중에서 한때 절망적인 상태까지 몰렸던 대우건설이 그룹으로부터의
분리를 계기로 심기일전, 적극적인 수주활동을 펼치는 등 재기의 발판을 다져가고 있다.
대우건설은 24일 1억5000만달러 규모의 리비아 병원공사를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대우건설
에 따르면 이번 공사수주는 카다피 리비아 최고지도자로부터 약속받은 4억5000만달러 규모
의 공사 가운데 일부로 벵가지 주정부가 발주한 공사다.
이에 앞서 대우건설의 해외담당 이정구 사장은 지난달 31일 리비아를 방문, 카다피 리비아
지도자로부터 병원, 상하수도 공사 등 4억5000만달러(약 5952억원) 규모의 공사를 수의계약
하는‘수주우선권’을 받아냈다.
대우건설은 이번 공사에서 기존 벵가지 병원의 개·보수 및 기자재 공급, 기계·전기공사를
수행하게 되며 오는 6월 착공, 내년 12월 준공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공사대금의 15%를 선수금으로 받고 또 달러화로 받는 공사대금은 리비아 중앙
은행의 신용장을 통해 보장받는 등 계약조건이 양호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이번 공사수주를 계기로 슬라위 상하수도 시설공사(1억5000만달러), 하와리 병원
(3500만달러) 등 현재 발주처와 협의중인 공사들도 조만간 수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지난 78년 이후 리비아에서 고속도로 아파트 병원 등 100억달러 규모의 공사를
한 뒤 아직까지 받지 못한 2억3000만달러(약 3062억원)도 지급받기로 카다피로부터 약속을
받아 리비아 재무부와 협약을 맺었다. 회수될 미수금은 대우건설이 (주)대우에서 분리될 때
의 설립자본금 1790억원의 1.7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미수금은 오는 6월부터 20개월 동안 분
할해서 지급받게 될 것이라고 대우관계자는 밝혔다.
대우건설은 지난 3월 중순에도 나이지리아에서 3억4000만달러 규모의 가스석유플랜트 공사
를 수주했다.
이 플랜트는 파이프라인으로 운반된 가스를 사용가능한 상태로 변환하는 생산설비와 95km
길이의 파이프라인으로 구성됐다. 대우는 네덜란드 ABB, 미국 켈로그 등 6개 건설사를 제
치고 수주에 성공했다. 이 사업은 2003년 6월 완공될 예정이다.
이 같은 해외시장에서의 수주성공에 힘입어 대우건설이 올 한해동안 4조2000억원의 공사를
수주, 3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달성에 유리한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해외시장에서의 수주 못지 않게 국내시장에서의 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대우건설은 최근 서울 성북구 삼선동일대의 재개발사업권을 따냈다. 이 사업은 1159가구에
이르는 대규모 사업이다. 대우는 내년 상반기 중에 주민이주를 끝내고 2003년 초 일반분양
을 실시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이에 앞서 지난 19일 안산시 고잔택지구내에 1113가구의
아파트도 분양했다.
대우관계자는“한동안 침체돼 있던 사내분위기가 해외시장에서의 잇단 낭보로 상당히 살아
났다”며 “지난해 감내하기 힘들 정도의 어려움을 겪은 만큼 모든 임직원들이 굳은 결의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고 회사분위기를 전했다.
대우건설은 이번 주에도 정부발주의 공공공사를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대우건설은 지난해 자본잠식상태에서 부채율 460%로 회사의 재무구조가 많이 개선된
상태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