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으로 들어간 소녀
배홍진 지음
멘토프레스 1만원
강덕경 할머니가 1995년 그린 '책임자를 처벌하라 - 평화를 위하여'
멘토프레스 제공
정신대로 세상에 알려진 할머니들을 다룬 종군위안부에 관한 다큐멘터리는 독립영화나 방송물, 출판 등 여러 방식에 의해 시도됐지만 에세이는 ‘그림 속으로 들어간 소녀’가 처음이다.
이 책은 대필작가로 살아온 배홍진씨가 1997년 폐암으로 숨진 강덕경(1929년생) 할머니의 일생을 추적해 나간 이야기이다.
우리는 흔히 그녀를 강덕경 할머니라고 부르지만 그녀는 결혼하지 않았고 가족없이 세상을 떠돌며 소녀인 채 살가가 떠났다. 저자는 강덕경 할머니가 남겨놓은 ‘빼앗긴 순정’ ‘마츠시로 위안소’ ‘악몽’ ‘그리움’ ‘책임자를 처벌하라’ ‘새가 되어’ 등의 그림들을 한 장씩 묘사해 가면서 성노예로 살아온 15세 소녀의 감정을 전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저자는 강덕경 할머니의 흔적을 찾아 나눔의 집 역사관을 비롯해 국회 도서관과 할머니의 고향인 경남 진주 수정동, 한국 영상협회 자료실 등을 돌아다녔다.
작가는 강덕경 할머니의 삶에 문장을 빌려줬다. 불우한 역사에 희생당한 한 여성의 삶을 역사적 의미로 풀어내면서 그녀의 삶을 재구성해본다.
저자는 그녀가 졸업한 요시노 소학교(현 진주 인사동 중앙초등학교)에서조차 강덕경이라는 여학생의 흔적을 찾아내지 못하면서 어떻게 어린 소녀의 삶이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사라졌는지를 독자들에게 되묻는다.
유령작가로 살아가는 저자가 자신의 존재와 삶을 잃은 채 떠돌던 위안부 할머니의 삶을 조명한 것은 묘한 동질감을 느꼈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이 가슴 시리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배홍진 지음
멘토프레스 1만원
강덕경 할머니가 1995년 그린 '책임자를 처벌하라 - 평화를 위하여'
멘토프레스 제공
정신대로 세상에 알려진 할머니들을 다룬 종군위안부에 관한 다큐멘터리는 독립영화나 방송물, 출판 등 여러 방식에 의해 시도됐지만 에세이는 ‘그림 속으로 들어간 소녀’가 처음이다.
이 책은 대필작가로 살아온 배홍진씨가 1997년 폐암으로 숨진 강덕경(1929년생) 할머니의 일생을 추적해 나간 이야기이다.
우리는 흔히 그녀를 강덕경 할머니라고 부르지만 그녀는 결혼하지 않았고 가족없이 세상을 떠돌며 소녀인 채 살가가 떠났다. 저자는 강덕경 할머니가 남겨놓은 ‘빼앗긴 순정’ ‘마츠시로 위안소’ ‘악몽’ ‘그리움’ ‘책임자를 처벌하라’ ‘새가 되어’ 등의 그림들을 한 장씩 묘사해 가면서 성노예로 살아온 15세 소녀의 감정을 전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저자는 강덕경 할머니의 흔적을 찾아 나눔의 집 역사관을 비롯해 국회 도서관과 할머니의 고향인 경남 진주 수정동, 한국 영상협회 자료실 등을 돌아다녔다.
작가는 강덕경 할머니의 삶에 문장을 빌려줬다. 불우한 역사에 희생당한 한 여성의 삶을 역사적 의미로 풀어내면서 그녀의 삶을 재구성해본다.
저자는 그녀가 졸업한 요시노 소학교(현 진주 인사동 중앙초등학교)에서조차 강덕경이라는 여학생의 흔적을 찾아내지 못하면서 어떻게 어린 소녀의 삶이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사라졌는지를 독자들에게 되묻는다.
유령작가로 살아가는 저자가 자신의 존재와 삶을 잃은 채 떠돌던 위안부 할머니의 삶을 조명한 것은 묘한 동질감을 느꼈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이 가슴 시리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