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상분위기’에 대통령 방중 역효과 우려

지역내일 2008-05-26
러 대통령은 구조대활동 덕에 정상회담효과 크게 높여
청도방문, 남의 불행 아랑곳 않는 이익챙기기 비칠 수도

대지진 이후 중국언론의 일본 등 국제사회와 한국에 대한 논조가 엇갈리고 있다.
중국 언론은 국제사회의 도움에 대해 감사를 전하면서도 일본과 러시아 등의 활동에는 최대한의 관심과 찬사를 보내고 있다. 반면, 한국에 대해서는 평이하거나 객관적인 사실 전달에 그치거나 오히려 부정적인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후진타오 주석은 23일 직접 러시아구조대를 접견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24일 후 주석이 “러시아구조대는 어려움과 위험함을 무릅쓰고 전심전력으로 구조작업을 벌여 127시간 동안 매몰됐던 여성을 구해냈다”며 “그대들의 행동은 인도주의의 위대한 정신을 나타냈을 뿐만 아니라 러시아인민의 중국인민에 대한 우호정신을 보여줬다”며 감사를 표시했다.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이틀간의 짧은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했지만 정상회담 자리에 구조대를 등장시킴으로써 양국관계 증진의 효과를 극대화했다.
일본에 대한 평가도 후한 편이다. 신화통신 인터넷사이트는 19일 화면중앙에 일본구조대와 관련해 “일본구조대원 사망자를 위해 묵념, 네티즌 감동 ‘선의’가 소원함을 분쇄하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세계신문보’는 19일 일본발 기사에서 “일본이 전력을 다해 중국의 재해구조활동을 돕고 있다”며 “일본구조대는 4000명 가운데 엄선한 대원들이다”고 보도했다.
한국구조대의 활동도 보도되고 있으나 일본구조대만큼 주목을 받지는 못하고 있다. 한국의 현지기업들도 적지 않은 기부금을 내는 등 지진구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나 오히려 비난을 받고 있다.
중국 상무부 홈페이지의 지진구호 기부현황을 보면 24일 현재 홍콩과 타이완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기부금을 낸 기업은 삼성그룹의 현지법인인 중국삼성이다. 3000만위안(약 45억원)의 구호지원금을 전달해 10위로 기록되고 있다. 1~9위는 모두 홍콩이나 타이완 출신 기업이다. 하지만 중국 네티즌들 가운데는 기부금 현황을 무시하고 삼성그룹이 ‘가장 구두쇠 외자기업’이라고 글을 올리는 경우도 있었다.
‘환구시보’는 19일 “한국 일부 네티즌들 쓰촨지진 고소하게 여겨, 마음 아프게 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 보도 이후 한국정부는 네티즌 대책을 거론했으나 뾰쪽한 수를 찾지 못했다.
지진을 계기로 중국과 일본은 민족주의적 대결감정을 극복하고 가까워지고 있고 중국과 러시아는 전통적 우의를 재확인하고 있다. 유독 우리나라는 네티즌들의 보복성 악성댓글로 공격을 받는 상황에 처해 있다.
27일 방중하는 이명박 대통령이 쓰촨 지진현장을 방문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중국은 아직도 싸스(SARS) 당시 각국이 보여줬던 모습을 잊지 않고 있다. 베이징대학의 한 교수는 “싸스가 유행할 때 싱가포르 정부 고위관계자는 감염을 우려해 중국에 오지 않았지만 인도에서는 이를 무릅쓰고 방문했다”며 양국의 태도를 비교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국상분위기’인 중국 현지 사정을 헤아리기보다 한국 중소기업이 몰려있는 칭다오를 방문해 자기이익 챙기기 외교에 치중할 경우 양국관계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연제호 리포터 news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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