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유령처럼 살다간 위안부를 찾아서

대필작가, 위안부 할머니의 삶을 추적하다

지역내일 2008-05-26
그림 속으로 들어간 소녀
배홍진 지음
멘토프레스 / 1만원

정신대로 세상에 알려진 위안부 할머니들을 다룬 다큐멘터리는 독립영화나 방송물, 출판 등 여러 방식에 의해 시도됐다. 하지만 에세이는 최근에 출판된 ‘그림 속으로 들어간 소녀’가 처음이다.
이 책은 대필작가로 살아온 배홍진씨가 1997년 폐암으로 숨진 강덕경(1929년생) 할머니의 일생을 추적해 나간 이야기이다.
우리는 흔히 그녀를 ‘강덕경 할머니’라고 부르지만 그녀는 결혼하지 않았고 가족없이 세상을 떠돌며 소녀인 채 살다가 떠났다.
저자는 강덕경 할머니가 남겨놓은 ‘빼앗긴 순정’ ‘마츠시로 위안소’ ‘악몽’ ‘그리움’ ‘책임자를 처벌하라’ ‘새가 되어’ 등의 그림들을 하나씩 묘사해 가면서 성노예로 살아온 15세 소녀의 감정을 전달하는데 주력했다.
저자는 강덕경 할머니의 흔적을 찾아 나눔의 집 역사관을 비롯해 국회도서관과 할머니의 고향인 경남 진주 수정동, 한국 영상협회 자료실 등을 돌아다녔다.
작가는 강덕경 할머니의 삶에 문장을 빌려줬을 뿐이다. 그는 불우한 역사에 희생당한 한 여성의 삶을 역사적 의미로 풀어내면서 그녀의 삶을 재구성해본다.
저자는 그녀가 졸업한 요시노 소학교(현 진주 인사동 중앙초등학교)에서조차 강덕경이라는 여학생의 흔적을 찾아내지 못하면서 어떻게 어린 소녀의 삶이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사라졌는지를 독자들에게 되묻는다.
유령작가로 살아가는 저자가 자신의 존재와 삶을 잃은 채 떠돌던 위안부 할머니의 삶을 조명한 것은 묘한 동질감을 느꼈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이 더 가슴 시리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오승완 기자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