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일꿈
누구를 위한 생일파티인가?
작년 황금돼지해부터 주변 사람들이 하나 둘 아이를 출산하기 시작했다. 재작년에는 주말마다 결혼식을 다니느라 바빴는데 올해는 돌잔치로 주말을 고스란히 바치고 있다. 올해 초 조카의 돌잔치를 시작으로 주말마다 친구, 친척, 회사 동료들의 돌잔치가 줄을 잇는다.
그런데 돌잔치에 가보면 모두가 다 똑같다. 밥을 먹으며 아이의 동영상을 보고 아이가 돌잡이로 무엇을 잡는지 보고 난 후에는 작은 선물을 받아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한결같은 프로그램이다. 때로는 대형홀에서 한꺼번에 3~4개의 돌잔치가 열리기도 한다. 사회자는 이곳에서 저곳으로 넘나들며 화려한 실력을 선보이고 사람들 웅성거리는 소리에 정작 주인공인 아이의 얼굴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돌잔치를 하기 위해 직접 엄마표 돌상을 차려주기도 하지만 업체에 맡겨야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대부분 돌잔치를 하는 업체에서 모든 것을 패키지로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돌상의 가격은 대부분 50여만원이 훌쩍 넘는다.
하나뿐인 딸을 위해 100만원 짜리 돌상을 주문했다는 친구의 돌잔치에 가보고서 나오는 것은 한숨뿐이었다. 케이크에 가짜 과일을 섞어 만든 과일 바구니와 한 접시 겨우 넘는 떡이 전부인 돌상에 예쁘게 장식된 풍선 몇개의 가격으로는 과하다 싶었다.
여기에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찍어온 100만원 가량의 성장 앨범은 이제 누구나 해야 하는 필수요건이 되어버렸다. 게다가 손님들에게 대접하는 식비가 2만원은 훌쩍 넘는다고 하니 돌잔치를 위해 쓰는 비용이 최소 수백만원이다. 그러니 돌잔치에 가는 사람도 부담스럽기 그지없다.
요즘처럼 금값도 비쌀 때에 사람들은 3만원을 내자니 밥값 낼 생각에 최소 5만원은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만약 나처럼 남편과 함께라면 그마저도 부담스럽다. 때문에 차라리 봉투만 보내고 가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렇게 하는 것이 서로에게 덜 부담스럽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돌잔치를 하는 사람도 돌잔치에 초대받는 사람도 부담스러운데 그날 주인공인 아이들은 과연 행복할까?
물론 눈에 넣어도 안 아픈 귀하고 예쁜 내 아이에게 누구보다 좋은 돌잔치를 해주고 싶은 거야 다 똑 같은 부모 마음이겠지만, 어른들 잔치에 녹초가 되어버린 아이를 보면 과연 누구를 위한 돌잔치인가 싶다. 때문에 아이의 돌잔치에 사용할 돈을 모아 아픈 아이들을 도왔다는 가수 션 부부의 선행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돌잔치가 상업적으로 이용된다는 뉴스가 연일 TV에 나오더라도 여전한 것은 차마 그것을 포기하지 못하는 부모들의 욕심 때문이 아닐까? 아이들을 위한다는 명목 아래 정작 부모들을 위한 소문난 잔치가 아닌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때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도 없다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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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생일파티인가?
작년 황금돼지해부터 주변 사람들이 하나 둘 아이를 출산하기 시작했다. 재작년에는 주말마다 결혼식을 다니느라 바빴는데 올해는 돌잔치로 주말을 고스란히 바치고 있다. 올해 초 조카의 돌잔치를 시작으로 주말마다 친구, 친척, 회사 동료들의 돌잔치가 줄을 잇는다.
그런데 돌잔치에 가보면 모두가 다 똑같다. 밥을 먹으며 아이의 동영상을 보고 아이가 돌잡이로 무엇을 잡는지 보고 난 후에는 작은 선물을 받아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한결같은 프로그램이다. 때로는 대형홀에서 한꺼번에 3~4개의 돌잔치가 열리기도 한다. 사회자는 이곳에서 저곳으로 넘나들며 화려한 실력을 선보이고 사람들 웅성거리는 소리에 정작 주인공인 아이의 얼굴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돌잔치를 하기 위해 직접 엄마표 돌상을 차려주기도 하지만 업체에 맡겨야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대부분 돌잔치를 하는 업체에서 모든 것을 패키지로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돌상의 가격은 대부분 50여만원이 훌쩍 넘는다.
하나뿐인 딸을 위해 100만원 짜리 돌상을 주문했다는 친구의 돌잔치에 가보고서 나오는 것은 한숨뿐이었다. 케이크에 가짜 과일을 섞어 만든 과일 바구니와 한 접시 겨우 넘는 떡이 전부인 돌상에 예쁘게 장식된 풍선 몇개의 가격으로는 과하다 싶었다.
여기에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찍어온 100만원 가량의 성장 앨범은 이제 누구나 해야 하는 필수요건이 되어버렸다. 게다가 손님들에게 대접하는 식비가 2만원은 훌쩍 넘는다고 하니 돌잔치를 위해 쓰는 비용이 최소 수백만원이다. 그러니 돌잔치에 가는 사람도 부담스럽기 그지없다.
요즘처럼 금값도 비쌀 때에 사람들은 3만원을 내자니 밥값 낼 생각에 최소 5만원은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만약 나처럼 남편과 함께라면 그마저도 부담스럽다. 때문에 차라리 봉투만 보내고 가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렇게 하는 것이 서로에게 덜 부담스럽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돌잔치를 하는 사람도 돌잔치에 초대받는 사람도 부담스러운데 그날 주인공인 아이들은 과연 행복할까?
물론 눈에 넣어도 안 아픈 귀하고 예쁜 내 아이에게 누구보다 좋은 돌잔치를 해주고 싶은 거야 다 똑 같은 부모 마음이겠지만, 어른들 잔치에 녹초가 되어버린 아이를 보면 과연 누구를 위한 돌잔치인가 싶다. 때문에 아이의 돌잔치에 사용할 돈을 모아 아픈 아이들을 도왔다는 가수 션 부부의 선행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돌잔치가 상업적으로 이용된다는 뉴스가 연일 TV에 나오더라도 여전한 것은 차마 그것을 포기하지 못하는 부모들의 욕심 때문이 아닐까? 아이들을 위한다는 명목 아래 정작 부모들을 위한 소문난 잔치가 아닌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때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도 없다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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