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직원60%, 법률종사자30%, 기자55%가 여성
철도역장, 대통령 경호관 등 남성직업 벽 허물어
알제리에 여풍이 거세다. 언론과 대학 공기업에선 여성이 남성보다 많다. 또 철도 역장, 대통령 경호관 등 남성들의 직업으로 인식돼 오던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들도 늘고 있다고 프랑스 시사주간 ‘쿠리에엥떼르나시오날’이 최근 보도했다.
90년대 이슬람원리주의 세력이 정부에 도전한 내전이 종식된 이후, 알제리는 하루하루를 변화의 격동 속에서 살고 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여성의 사회적 지위향상이다. 이제 남고생보다 여고생이 많고 대학교 학위 수여자의 61%가 여성이다. 현지 기자인 제이납 벤 지타는 “많은 알제리 여성에게 교육은 세계로 향하는 유일한 문”이라고 말했다. 또 “학위가 높을수록 보다 독립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알제리는 젊은이의 나라다. 국민의 절반가까이가 25세 미만이다. 이렇다 보니 청년실업률도 자연히 높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서도 젊은 여성들은 젊은 남성에 비해 학위취득률이 높고 직업선택에 있어서도 유연함을 발휘해 기회를 거머쥘 줄 안다. 그 결과 여성은 경제활동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대학 직원의 절반 이상, 또 병원 직원의 60%, 법률관련 종사자의 30%, 기자의 55%가 여성이다. 정치부문에서도 여성의 존재감은 상당하다. 여성 국회의원이 30명, 고위공직자가 11명이다. 또 3명의 국무장관이 여성이며 문화부장관 역시 여성이다.
알제리 정부는 교육과 경제활동을 통한 알제리의 ‘여성해방’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정부는 이제까지 남성의 자리로만 여겨져 오던 공공부문 직종과 직급에 능력 있는 여성을 배치하기 시작했다.
파티아 투아지는 6년째 수도 알제의 ‘아가’역 역장으로 있다. 대학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한 그녀는 대학학위를 가진 여성을 모집한다는 철도회사의 공고를 보고 응시했다. 107명의 직원이 그녀의 지시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매일 역을 지나는 80여대 열차 교통을 책임져야 하는 그녀는 하루 10시간 이상 근무하는 것이 다반사다. 파티아는 “우리는 남성과 똑같은 권리가 있으며 똑같이 책임을 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 아이의 엄마인 35세 레일라 아무다 역시 아랍세계에서는 예외적인 일을 하고 있다. 그녀는 14년 전부터 경찰특수팀에 소속돼 있으며 대통령 경호를 담당하고 있다. 레일라는 “지금까지 여자라고 무시당하는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알제리 헌법은 남성과 여성의 동등한 권리를 보장하고 있으며 알제리는 아랍권 국가로선 남녀평등에 있어 많은 진보를 이뤘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나디아 에 자이 여성 법률가는 “공공부문에서 여성의 권리는 보장되지만 가정 내에서는 여성에게 복종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들어 2005년부터 알제리 여성은 법원에서 이혼 할 권리가 생겼지만 결혼을 하려면 여전히 가족 내 남성의 허가 서명을 제출해야 한다. 자이 법률가는 “알제리 여성들은 현대화의 길에 있지만 아직까지 전통과 현대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혼란스러워한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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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역장, 대통령 경호관 등 남성직업 벽 허물어
알제리에 여풍이 거세다. 언론과 대학 공기업에선 여성이 남성보다 많다. 또 철도 역장, 대통령 경호관 등 남성들의 직업으로 인식돼 오던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들도 늘고 있다고 프랑스 시사주간 ‘쿠리에엥떼르나시오날’이 최근 보도했다.
90년대 이슬람원리주의 세력이 정부에 도전한 내전이 종식된 이후, 알제리는 하루하루를 변화의 격동 속에서 살고 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여성의 사회적 지위향상이다. 이제 남고생보다 여고생이 많고 대학교 학위 수여자의 61%가 여성이다. 현지 기자인 제이납 벤 지타는 “많은 알제리 여성에게 교육은 세계로 향하는 유일한 문”이라고 말했다. 또 “학위가 높을수록 보다 독립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알제리는 젊은이의 나라다. 국민의 절반가까이가 25세 미만이다. 이렇다 보니 청년실업률도 자연히 높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서도 젊은 여성들은 젊은 남성에 비해 학위취득률이 높고 직업선택에 있어서도 유연함을 발휘해 기회를 거머쥘 줄 안다. 그 결과 여성은 경제활동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대학 직원의 절반 이상, 또 병원 직원의 60%, 법률관련 종사자의 30%, 기자의 55%가 여성이다. 정치부문에서도 여성의 존재감은 상당하다. 여성 국회의원이 30명, 고위공직자가 11명이다. 또 3명의 국무장관이 여성이며 문화부장관 역시 여성이다.
알제리 정부는 교육과 경제활동을 통한 알제리의 ‘여성해방’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정부는 이제까지 남성의 자리로만 여겨져 오던 공공부문 직종과 직급에 능력 있는 여성을 배치하기 시작했다.
파티아 투아지는 6년째 수도 알제의 ‘아가’역 역장으로 있다. 대학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한 그녀는 대학학위를 가진 여성을 모집한다는 철도회사의 공고를 보고 응시했다. 107명의 직원이 그녀의 지시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매일 역을 지나는 80여대 열차 교통을 책임져야 하는 그녀는 하루 10시간 이상 근무하는 것이 다반사다. 파티아는 “우리는 남성과 똑같은 권리가 있으며 똑같이 책임을 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 아이의 엄마인 35세 레일라 아무다 역시 아랍세계에서는 예외적인 일을 하고 있다. 그녀는 14년 전부터 경찰특수팀에 소속돼 있으며 대통령 경호를 담당하고 있다. 레일라는 “지금까지 여자라고 무시당하는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알제리 헌법은 남성과 여성의 동등한 권리를 보장하고 있으며 알제리는 아랍권 국가로선 남녀평등에 있어 많은 진보를 이뤘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나디아 에 자이 여성 법률가는 “공공부문에서 여성의 권리는 보장되지만 가정 내에서는 여성에게 복종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들어 2005년부터 알제리 여성은 법원에서 이혼 할 권리가 생겼지만 결혼을 하려면 여전히 가족 내 남성의 허가 서명을 제출해야 한다. 자이 법률가는 “알제리 여성들은 현대화의 길에 있지만 아직까지 전통과 현대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혼란스러워한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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