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일꿈 / 의사와 공기업의 역할

지역내일 2008-06-04
현대인들의 주된 관심사 중의 하나는 건강이다. 조금만 몸이 이상하다 싶으면 병원을 찾는다. 이렇듯 현대사회에서 의사는 우리의 삶과 아주 밀접한 존재이다. 의사가 우리의 아픈 몸을 치료하듯 우리 경제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그것을 치유해 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필자는 지난 98년 IMF외환위기 당시 구조조정이 한창이던 은행을 떠나 지금의 한국자산관리공사(당시 성업공사)로 일터를 옮겼다.

금융부문에서의 소방수
외환위기 시절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운이었고 매일 밤샘을 하다시피 한 야근도 기쁨이었다. 돌이켜 보면 누구나 힘든 시절이었지만 금융구조조정을 통한 국가경제 발전에 미력하나마 일조를 한데 대해 지금도 보람을 느끼고 있다. IMF외환위기에 뒤이어 ’03년 카드대란으로 우리 경제에 다시금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운다. 금융구조조정의 소방수인 공사의 역할이 또다시 요구되는 상황이었다. 공사는 카드사 등의 부실채권을 매입하여 카드사들을 회생 시키는데 일조를 하였고, 이후에도 신용회복기구인 ‘한마음금융’과 ‘희망모아’를 설립하여 금융채무불이행자의 신용회복지원을 통하여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가능하도록 지원하였다. 한마음금융채무조정자 중에 “자살까지 생각했었는데 덕분에 새로운 삶을 다시 시작하게 되어 정말 고맙다”는 메일을 받고 가슴 벅찬 보람을 느꼈던 일이 지금도 가장 기억에 남는다.

실물부문에서의 의사
필자는 지난 3월부터는 낡고 저활용되고 있는 국유지를 개발하여 활용도와 국가재산의 가치를 한단계 높이는 국유부동산개발업무를 맡고 있다. ‘금융’부분에 있어 ‘소방수’ 역할 대신 실물자산인 ‘국유재산’의 아픈 환부를 치유하는 ‘의사’ 역할을 하게된 것이다. 예전에는 도심지에 산재하고 있는 국유지를 무심코 지나치곤 했지만, 지금은 소중한 국유지가 저활용되어 있는 모습을 보면 마치 내 재산이 침해당하고 있는 것처럼 마음이 아프다. 다행히 국유재산관리의 총괄청인 기획재정부에서는 국유재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개발을 통하여 가치를 높이고자 밤낮으로 애쓰고 있다.
지난 주말에 가족들과 시내에 갔다가 필자가 담당하고 있는 국유지시범개발사업장인 중구 저동 舊남대문세무서부지(나라키움 저동빌딩)를 지나게 되었다. 오는 7월 14일 준공 예정이라 외관은 다 갖추어 졌고 내부 마무리공사가 한창이었다. 아이들에게 교육적인 차원에서 저활용되고 있던 국가 땅을 국가와 아빠 회사에서 첨단빌딩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을 해주었더니 무척 자랑스러워하였다. 아이들의 놀라워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공기업의 역할을 새삼 생각해 보았다. 우리 몸과 같이 어느 시대나 사회에서든지 정상적인 자정능력으로 치유되지 않는 환부가 있게 마련이다. 우리 몸이 의사를 필요로 하듯이 정상적인 시스템으로 치유되지 않는 금융이나 실물부문을 치유해줄 누군가가 필요한 이유이다. 그 역할은 성격상 공기업이 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금융부문이든 실물부문이든 사회의 환부를 치유하여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하는 공기업의 한 일원으로서 자부심을 느끼며 공기업의 역할과 책임의 중요성을 새롭게 되새겨 본다.

권 남 주
한국자산관리공사 부동산사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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