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명우 서울 성북구 복지정책과장
주민과 주민 연결하는 재미로 일해요
서울 성북구 복지정책과에 최근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 A(27)씨 사연이 전해졌다. 국적을 취득하기도 전에 남편에게 버림받은 그가 아들 돌 사진만이라도 남기고 싶다는 것이었다. 안명우(57) 과장과 직원들은 곧 사진가협회 사진관 등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사진관 4곳이 결혼이민자 가족을 위해 돌 사진과 함께 결혼사진 가족사진 영정사진을 무료로 촬영해주겠다고 나섰다.
안명우 과장에게 “모든 주민은 곧 지역복지 자원”이다. 누구나 이웃을 위해 베풀 수 있는 한 가지는 지니고 있다는 의미다. 지역 곳곳에 숨어있는 자원을 이끌어내 서비스가 필요한 이들과 연결해주는 게 그의 역할이다.
정릉동 B(33)씨 모자를 위해서는 지난 연말 지역 신경정신과와 소아정신과를 연계했다. 오랜 기간 남편과 아버지에게 학대를 당한 어머니와 아들이 심한 우울증세를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20회 상담치료를 받은 뒤 모자는 자립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정됐다.
안명 과장은 대부분 공무원이 기피하는 복지업무가 “너무 좋다”고 공언하는 이례적인 인물로 꼽힌다. 다른 이들은 ‘일이 너무 많다’고 싫어하는 업무지만 그는 “바쁘지 않으면 일하는 재미가 없다”고 말한다. 지난 2002년 협성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에서 학문적 뒷받침을 쌓았다.
그는 요즘 생계·의료급여 등 저소득 주민 중심이던 복지행정을 중산층까지 포괄할 수 있도록 확대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병·의원 사진관 심리상담센터 등 다양한 욕구에 맞는 맞춤형 복지자원을 발굴해내는 게 관건이다.
60·70대 노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검버섯 제거수술도 그랬다. 나이 들수록 외모에 자신감을 잃어가는 노인들 입장을 이해하는 피부과 의원을 찾아냈다. 노인들 호응은 예상했던 대로 크다. 동 주민센터 사회복지사를 찾아와 자신이 먼저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로비(?)를 할 정도다. 결국 경제적 여건과 함께 검버섯 크기를 기준으로 대상을 선정했다.
지난 3일에는 성북구사진가회와 함께 ‘1000원의 사진예술’이라는 주제로 ‘디카교실’을 열었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카메라를 다루는 기술을 나눠주고 지역 주민들은 저렴한 가격에 강좌를 들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수강료는 강의를 맡았던 작가회 이름으로 이웃을 위해 기탁된다.
안명우 과장은 “지방정부에서 모든 복지서비스를 책임지기 어렵다”며 “주민들이 가진 다양한 자산과 자원을 발굴해내 활용할 수 있도록 연계하는 게 진정한 지역사회복지”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일 복지행정분야 창의·실용 사례로 근정포장을 받았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주민과 주민 연결하는 재미로 일해요
서울 성북구 복지정책과에 최근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 A(27)씨 사연이 전해졌다. 국적을 취득하기도 전에 남편에게 버림받은 그가 아들 돌 사진만이라도 남기고 싶다는 것이었다. 안명우(57) 과장과 직원들은 곧 사진가협회 사진관 등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사진관 4곳이 결혼이민자 가족을 위해 돌 사진과 함께 결혼사진 가족사진 영정사진을 무료로 촬영해주겠다고 나섰다.
안명우 과장에게 “모든 주민은 곧 지역복지 자원”이다. 누구나 이웃을 위해 베풀 수 있는 한 가지는 지니고 있다는 의미다. 지역 곳곳에 숨어있는 자원을 이끌어내 서비스가 필요한 이들과 연결해주는 게 그의 역할이다.
정릉동 B(33)씨 모자를 위해서는 지난 연말 지역 신경정신과와 소아정신과를 연계했다. 오랜 기간 남편과 아버지에게 학대를 당한 어머니와 아들이 심한 우울증세를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20회 상담치료를 받은 뒤 모자는 자립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정됐다.
안명 과장은 대부분 공무원이 기피하는 복지업무가 “너무 좋다”고 공언하는 이례적인 인물로 꼽힌다. 다른 이들은 ‘일이 너무 많다’고 싫어하는 업무지만 그는 “바쁘지 않으면 일하는 재미가 없다”고 말한다. 지난 2002년 협성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에서 학문적 뒷받침을 쌓았다.
그는 요즘 생계·의료급여 등 저소득 주민 중심이던 복지행정을 중산층까지 포괄할 수 있도록 확대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병·의원 사진관 심리상담센터 등 다양한 욕구에 맞는 맞춤형 복지자원을 발굴해내는 게 관건이다.
60·70대 노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검버섯 제거수술도 그랬다. 나이 들수록 외모에 자신감을 잃어가는 노인들 입장을 이해하는 피부과 의원을 찾아냈다. 노인들 호응은 예상했던 대로 크다. 동 주민센터 사회복지사를 찾아와 자신이 먼저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로비(?)를 할 정도다. 결국 경제적 여건과 함께 검버섯 크기를 기준으로 대상을 선정했다.
지난 3일에는 성북구사진가회와 함께 ‘1000원의 사진예술’이라는 주제로 ‘디카교실’을 열었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카메라를 다루는 기술을 나눠주고 지역 주민들은 저렴한 가격에 강좌를 들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수강료는 강의를 맡았던 작가회 이름으로 이웃을 위해 기탁된다.
안명우 과장은 “지방정부에서 모든 복지서비스를 책임지기 어렵다”며 “주민들이 가진 다양한 자산과 자원을 발굴해내 활용할 수 있도록 연계하는 게 진정한 지역사회복지”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일 복지행정분야 창의·실용 사례로 근정포장을 받았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