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사진)

지역내일 2008-06-11 (수정 2008-06-12 오전 8:30:35)
안명우 서울 성북구 복지정책과장

주민과 주민 연결하는 재미로 일해요


서울 성북구 복지정책과에 최근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 A(27)씨 사연이 전해졌다. 국적을 취득하기도 전에 남편에게 버림받은 그가 아들 돌 사진만이라도 남기고 싶다는 것이었다. 안명우(57) 과장과 직원들은 곧 사진가협회 사진관 등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사진관 4곳이 결혼이민자 가족을 위해 돌 사진과 함께 결혼사진 가족사진 영정사진을 무료로 촬영해주겠다고 나섰다.
안명우 과장에게 “모든 주민은 곧 지역복지 자원”이다. 누구나 이웃을 위해 베풀 수 있는 한 가지는 지니고 있다는 의미다. 지역 곳곳에 숨어있는 자원을 이끌어내 서비스가 필요한 이들과 연결해주는 게 그의 역할이다.
정릉동 B(33)씨 모자를 위해서는 지난 연말 지역 신경정신과와 소아정신과를 연계했다. 오랜 기간 남편과 아버지에게 학대를 당한 어머니와 아들이 심한 우울증세를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20회 상담치료를 받은 뒤 모자는 자립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정됐다.
안명 과장은 대부분 공무원이 기피하는 복지업무가 “너무 좋다”고 공언하는 이례적인 인물로 꼽힌다. 다른 이들은 ‘일이 너무 많다’고 싫어하는 업무지만 그는 “바쁘지 않으면 일하는 재미가 없다”고 말한다. 지난 2002년 협성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에서 학문적 뒷받침을 쌓았다.
그는 요즘 생계·의료급여 등 저소득 주민 중심이던 복지행정을 중산층까지 포괄할 수 있도록 확대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병·의원 사진관 심리상담센터 등 다양한 욕구에 맞는 맞춤형 복지자원을 발굴해내는 게 관건이다.
60·70대 노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검버섯 제거수술도 그랬다. 나이 들수록 외모에 자신감을 잃어가는 노인들 입장을 이해하는 피부과 의원을 찾아냈다. 노인들 호응은 예상했던 대로 크다. 동 주민센터 사회복지사를 찾아와 자신이 먼저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로비(?)를 할 정도다. 결국 경제적 여건과 함께 검버섯 크기를 기준으로 대상을 선정했다.
지난 3일에는 성북구사진가회와 함께 ‘1000원의 사진예술’이라는 주제로 ‘디카교실’을 열었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카메라를 다루는 기술을 나눠주고 지역 주민들은 저렴한 가격에 강좌를 들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수강료는 강의를 맡았던 작가회 이름으로 이웃을 위해 기탁된다.
안명우 과장은 “지방정부에서 모든 복지서비스를 책임지기 어렵다”며 “주민들이 가진 다양한 자산과 자원을 발굴해내 활용할 수 있도록 연계하는 게 진정한 지역사회복지”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일 복지행정분야 창의·실용 사례로 근정포장을 받았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