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로 본 중국대지진 - 감동 준 사람들 ①

‘경례 아기’ · ‘모유 여경’ 국민영웅으로 부상

지역내일 2008-06-11
여경 장민, 딸·부모 잃고도 본연임무 다해

지난 5월12일 중국 쓰촨성 원촨현에서 진도 8의 대지진이 발생했다. 원촨대지진은 10일까지 사망 6만9146명, 실종 1만7516명의 피해를 가져왔으며 경제적 피해는 최대 100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대지진 한 달을 맞이해 우리에게 때론 감동을, 때론 실망을 줬던 인간 군상들의 다양한 모습을 4회에 걸쳐 그려본다.

현재 중국에서는 군과 경찰, 소방구조대원 등 지진구호 과정에서 헌신적인 활약을 한 인물들이 많은 박수와 격려를 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여경 장민의 사연은 가장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쓰촨성 펑저우시 공안국 소속인 그녀는 대지진으로 친정 부모와 외동딸을 포함해 10명의 가족과 친척을 잃었음에도 슬픔을 딛고 본연의 임무를 다했다. 장민의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 경찰총수인 멍젠주 공안부장은 그녀에게 ‘전국에서 가장 강한 여경’이라는 칭호를 수여했다.
그녀는 지난달 20일 ‘베이징청년보’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해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나는 이제 다시 누군가가 ‘엄마’라고 부르는 소리를 들을 수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재해민들을 실제적으로 돕는 것이다. 수많은 가족들이 나와 같이 불행한 일을 당했다. 재난 앞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내 가족이다.” 딸과 부모를 잃었다는 소식을 듣고도 견뎌냈던 그녀는 5월17일 아침 이재민 가족의 천막설치를 돕다가 과로로 혼절하기도 했다.
쓰촨성 장요우현 여경인 장샤오쥐안은 지난달 16일 지진으로 고아가 된 젖먹이에게 모유를 먹이는 장면이 신화통신 카메라에 찍히면서 일약 스타가 됐다. 그녀는 정작 자신의 6개월 된 젖먹이는 부모에게 맡겨놓은 채 구호작업에 매진하고 있었다. 고아에게 젖을 먹이는 그녀의 모습을 조각상으로 만들어 지기도 했다.
인민해방군으로 불리는 중국군의 활약상도 큰 호응을 얻었다. 그 중에서도 지진 초기 모든 통신, 교통수단이 단절됐을 때 위험을 무릅쓰고 유서를 써놓은 채 진앙지 원촨으로 뛰어내린 낙하산부대원들에게 중국인들은 큰 박수를 보내고 있다. 강한 면만을 보여주던 군인과 경찰의 약한 모습에도 중국인들은 크게 감동했다.
5월13일 오후 6시 베이촨현 지진재해지역에 도착한 텐진시 특수경찰 200여명은 다음날 오후 2시까지 약 400명을 구해냈다. 하지만 구조장비가 부족한데다가 추가붕괴 우려까지 있어서 일부 건물에는 접근조차 하지 못했다. 건물더미에 깔린 어린아이가 뻔히 보이는 곳에서 구조를 요청함에도 그저 바라만 봐야 했던 한 경찰은 사진기자의 카메라 앞에서 눈물을 닦아냈다. 그의 사진은 ‘울고있는 특경’이라는 제목으로 보도돼 많은 네티즌들의 눈물을 자아냈다.
3살짜리 아기 랑정은 군경 못지않은 영웅으로 떠올랐다. 베이촨현 한 유치원 폐허 속에 갇혀 있다가 지진발생 10시간 만에 군인들에 의해 구조된 랑정은 들것에 실려 나오면서 군인들에게 경례를 붙였다. 이후 랑정은 ‘경례 아기’로 불리기 시작했으며 원자바오 총리와 각종 연예인, 스포츠스타의 방문을 받기도 했다. 전담 의사가 치료를 맡았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랑정을 올림픽 성화봉송 최종주자로 삼자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상당수 학교건물들이 부실공사로 지어진 탓에 많은 학생들이 지진으로 희생당한 가운데 평소 꾸준한 지진대피훈련을 거듭해 피해자를 내지 않은 학교의 교장도 중국 네티진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피해가 가장 컸던 베이촨현에 인접한 안현의 상자오중학교 재학생 2200여명은 예즈핑 교장의 지도 아래 4년간 훈련을 해온 덕에 지진 발생 1분 36초만에 전원 운동장으로 대피하는 신속함을 보였다.
연예인들도 지진구호작업과 기금모금에 적극 참여하면서 중국인들의 신망을 얻고 있다. 연예인 중 지진재해지역에 가장 먼저 달려간 청룽은 동료들과 함께 1000만위안을 모금했고 리렌제와 리우더화 등도 구호기금모금에 성의를 다하고 있다.
연제호 리포터 news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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