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가들 훈훈한 사회공헌 … 2년간 50명 도와
경남지역 중소기업인들이 한국갱생보호공단의 기업인후원회를 결성, 생계형 출소자를 돕고 있어 관심이다. 형기를 마치고 나온 전과자를 위해 기업인들이 힘을 모아 직업훈련, 취업알선 등을 지원하는 경우는 전국 최초다.
기업인들은 매달 10여명에게 긴급정착지원금을 지급하고, 일자리를 찾아주는 등 기본적인 생계 해결을 통해 ‘재범의 악순환’을 막고 있다. 한국갱생보호공단 창원지부 기업인후원회 정해룡(46) 회장을 만나 후원회 활동을 들었다. 정 회장은 물류이송 시스템을 주문생산해 대기업에 납품하는 (주)동성산기를 경영하고 있다. 직원 20명에 불과한 중소기업이지만 물류이송분야의 특허 7개를 보유하고 있고, 지난해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 후원회를 결성한 계기는.
2005년 한 출소자가 차량 행상 자금이 부족해 사회진출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딱한 사정을 들었습니다. 당시 아무 조건 없이 200만원을 후원했어요. 그런데 이 분이 매달 몇십만원씩 돈을 갚으면서 정말 열심히 생활하는 것을 봤어요. 나도 출소자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하고 있다는 점을 깨달았지요. 이들을 돕기로 마음먹고 기업인 6명과 2006년 1월에 후원회를 만들게 됐습니다.
- 후원회가 하는 일은.
출소자가 또 다시 범죄의 유혹에 빠지는 일을 막고 건전한 사회복귀를 지원하는 역할을 합니다. 출소자 자립정착금 지원, 무연고 숙식대상자 위문, 출소자 합동결혼식 지원, 긴급구호물품지원 등 지금까지 약 1억원 정도를 지원했습니다.
-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은.
여행사를 운영하다 외환위기 때 부도로 복역한 30대 미혼모가 있었어요. 옥중에서 출산한 아이와 함께 수족을 못 쓰는 부모를 모시고 컨테이너에서 일당벌이로 4식구와 살더라고요. 병원을 알선해주고 특별기금을 모아 영구임대아파트에 살도록 도왔지요. 지난해 태풍에 날아간 구두점을 새로 지어 입주한 50대 가장을 비롯해 잘 정착하고 있는 분들이 늘어날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 현재까지 지원한 규모는.
2년동안 50여명 지원했어요. 10여명은 취업했고 차량행상 등으로 사회복귀를 잘 하고 있습니다. 아직 재범자가 없어 보람을 느낍니다.
- 한해 창원 갱생보호공단에는 800명이나 지원을 요청할 정도로 지원이 필요한 출소자가 많은데, 지원자 선발 과정은.
공단이 출소자들을 1~2년간 가정방문 면담 등 사후관리하면서 자립심이 강하고 도와주면 성공하겠다는 사람을 엄격히 선발해 추천합니다.
- 9일 생계형출소자돕기 제2회 사랑의 골프대회를 열었는데, 취지는.
기금모금을 위해 회원들과 지역 기업인 등 100여명을 초청하는 행사입니다. 골프참가인 들이 1500만원을, 회원들이 1500만원, 후원사인 STX조선에서 1000만원 등 4000만원을 모아 전달했습니다.
- 앞으로 활동계획은.
현재 회원은 40명입니다. 우선 회원을 확충하고, 출소자들의 생활안정을 위해 직업훈련원 교육을 강화할 생각입니다.
또 돈이 없어 진료를 못받는 경우가 많아 병원들과 손잡고 무료진료를 확대할 생각입니다. 현재 서울 아이비안과가 무료진료를 해주는데요, 정형외과 내과 등으로 진료기관을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력은.
법무행정은 범죄가 발생한 이후 수사, 구속, 재판, 교정 등 사후 처리에 무게가 실려 있는 것 같은데 재범을 막기 위한 출소자 사회 복귀프로그램에 대한 예산과 인력지원이 절실합니다.
기업의 사회공헌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봅니다. 생계형 출소자들의 자활을 돕는데 기업들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창원 원종태 기자 jt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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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역 중소기업인들이 한국갱생보호공단의 기업인후원회를 결성, 생계형 출소자를 돕고 있어 관심이다. 형기를 마치고 나온 전과자를 위해 기업인들이 힘을 모아 직업훈련, 취업알선 등을 지원하는 경우는 전국 최초다.
기업인들은 매달 10여명에게 긴급정착지원금을 지급하고, 일자리를 찾아주는 등 기본적인 생계 해결을 통해 ‘재범의 악순환’을 막고 있다. 한국갱생보호공단 창원지부 기업인후원회 정해룡(46) 회장을 만나 후원회 활동을 들었다. 정 회장은 물류이송 시스템을 주문생산해 대기업에 납품하는 (주)동성산기를 경영하고 있다. 직원 20명에 불과한 중소기업이지만 물류이송분야의 특허 7개를 보유하고 있고, 지난해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 후원회를 결성한 계기는.
2005년 한 출소자가 차량 행상 자금이 부족해 사회진출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딱한 사정을 들었습니다. 당시 아무 조건 없이 200만원을 후원했어요. 그런데 이 분이 매달 몇십만원씩 돈을 갚으면서 정말 열심히 생활하는 것을 봤어요. 나도 출소자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하고 있다는 점을 깨달았지요. 이들을 돕기로 마음먹고 기업인 6명과 2006년 1월에 후원회를 만들게 됐습니다.
- 후원회가 하는 일은.
출소자가 또 다시 범죄의 유혹에 빠지는 일을 막고 건전한 사회복귀를 지원하는 역할을 합니다. 출소자 자립정착금 지원, 무연고 숙식대상자 위문, 출소자 합동결혼식 지원, 긴급구호물품지원 등 지금까지 약 1억원 정도를 지원했습니다.
-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은.
여행사를 운영하다 외환위기 때 부도로 복역한 30대 미혼모가 있었어요. 옥중에서 출산한 아이와 함께 수족을 못 쓰는 부모를 모시고 컨테이너에서 일당벌이로 4식구와 살더라고요. 병원을 알선해주고 특별기금을 모아 영구임대아파트에 살도록 도왔지요. 지난해 태풍에 날아간 구두점을 새로 지어 입주한 50대 가장을 비롯해 잘 정착하고 있는 분들이 늘어날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 현재까지 지원한 규모는.
2년동안 50여명 지원했어요. 10여명은 취업했고 차량행상 등으로 사회복귀를 잘 하고 있습니다. 아직 재범자가 없어 보람을 느낍니다.
- 한해 창원 갱생보호공단에는 800명이나 지원을 요청할 정도로 지원이 필요한 출소자가 많은데, 지원자 선발 과정은.
공단이 출소자들을 1~2년간 가정방문 면담 등 사후관리하면서 자립심이 강하고 도와주면 성공하겠다는 사람을 엄격히 선발해 추천합니다.
- 9일 생계형출소자돕기 제2회 사랑의 골프대회를 열었는데, 취지는.
기금모금을 위해 회원들과 지역 기업인 등 100여명을 초청하는 행사입니다. 골프참가인 들이 1500만원을, 회원들이 1500만원, 후원사인 STX조선에서 1000만원 등 4000만원을 모아 전달했습니다.
- 앞으로 활동계획은.
현재 회원은 40명입니다. 우선 회원을 확충하고, 출소자들의 생활안정을 위해 직업훈련원 교육을 강화할 생각입니다.
또 돈이 없어 진료를 못받는 경우가 많아 병원들과 손잡고 무료진료를 확대할 생각입니다. 현재 서울 아이비안과가 무료진료를 해주는데요, 정형외과 내과 등으로 진료기관을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력은.
법무행정은 범죄가 발생한 이후 수사, 구속, 재판, 교정 등 사후 처리에 무게가 실려 있는 것 같은데 재범을 막기 위한 출소자 사회 복귀프로그램에 대한 예산과 인력지원이 절실합니다.
기업의 사회공헌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봅니다. 생계형 출소자들의 자활을 돕는데 기업들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창원 원종태 기자 jt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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