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00만 촛불대행진 … ‘와글와글 웅성웅성’

노조 학생회 가족단위 참여 확산 … 인터넷에 창조적 아이디어 봇물

지역내일 2008-06-10
한미 쇠고기 재협상을 요구하는 국민적 요구를 거부하는 정부에 맞서 21년 전 ‘6월항쟁’을 재현하려는 움직임이 절정으로 향하고 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주최로 10일 저녁 서울을 비롯한 전국 100여개 도시에서 열리는 ‘6·10 촛불대행진’에 참여하려는 시민의 열기는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분출하고 있다. 촛불집회에 참여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별도의 인터넷 모임도 활기를 띄고 있다.

◆유모차·예비군 부대 총집결 = 지난 40여일 동안 촛불시위에서 최고 화제가 됐던 유모차 부대와 예비군 부대는 10일 촛불대행진을 맞아 어김없이 앞장서고 있다. 인터넷 모임 ‘유모차 부대 엄마들’은 인터넷 상에서 촛불대행진 참여를 두고 설왕설래 끝에 이날 저녁 서울시청에서 모이기로 했다.
워낙 대규모 군중이 모이기 때문에 아이들의 안전을 고려해 여의도와 서울시청이 투표에 부쳐져 회원들 다수가 서울시청을 결정했다.
인터넷 ‘대한민국을 지키는 예비군’ 모임(회원 수 5700여 명)에도 “금일부터 전원 1일 휴가를 결정했다. 6월 9일부터 작전명령”이라는 공지가 올라왔다. 회원들은 ‘절대 비폭력’ ‘시민 보호’ ‘인터뷰 자제’ 등의 주의사항을 공지하고 집회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촛불시위 과정에서 누리꾼의 폭발적 반응을 이끈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는 5000여명의 회원이 별도의 깃발아래 모여 집회에 참여할 계획이다. ‘아고리언(아고라 사용자)’ ‘늘푸른강산’(20·재수생)은 “청소년과 여성, 자식 둔 부모들이 아고라의 주요 구성원”이라며 “회원들이 평소 잘 나서지 않지만 6월 10일의 중요성을 공감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부터 꾸준한 활동으로 미국산 쇠고기 반대 여론을 주도하고 있는 ‘미친소닷넷’은 아예 오프라인 정기모임 날짜를 10일로 정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6시부터 프라자호텔 앞에 집결한다. 10대와 20대가 주축인 미친소닷넷의 대표운영자는 “역사적인 날인만큼 많은 인원이 모일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에서는 이날 촛불대행진에 참여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자발적 봉사도 넘친다.
가볍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는 ‘엽기 혹은 진실(엽혹진)’ 모임(회원 수 287만여 명)의 운영진은 성금을 모아 집회 참가자들에게 제공할 떡 750여개를 만들었다. 연예계 화제를 다루는 ‘연예인 이제 그들을 말한다(연이말)’ 모임 역시 성금으로 비옷 600벌과 간식 및 음료를 1000여개 준비하고 있다.
‘사악한 박대리’라는 블로거는 ‘촛불을 켜 드립니다’라는 이벤트를 열어 자신의 블로그에 댓글을 다는 사람들의 수만큼 촛불을 켠 후 사진을 찍어 게시하기로 했다. 그는 “초에 불을 붙이고 사진 찍는 데 걸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져 200개 밖에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세계 각국의 현지 교민 및 유학생을 주축으로 한 ‘해외 촛불 집회’도 벌어질 것으로 전하고 있다.

◆가정·직장·학교에서 “가자 시청으로” = 오프라인에서 촛불대행진에 참여하겠다는 열기는 더 크다. 가족단위 참여가 눈에 띈다. 이형재(38·자영업)씨는 “6월 10일의 상징성이 무척 크다”며 “아들과 딸을 데리고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역 자활센터 관장을 맡고 있는 양 비안네(68) 수녀는 “성직자를 포함해 직원들과 참여주민들도 10일에 나설 생각”이라며 “딸이 권해서 경남 김해의 봉화마을에서 올라온 가족도 있다”고 말했다.백예림(여·18·학생)양은 “학교가 제제를 할까봐 걱정돼서 못 나오는 친구들도 있다”며 “그렇지만 10일만큼은 지금까지보다 많이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조합과 대학교 학생회도 속속 참여를 결의하고 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6·10 촛불대행진’에 적극 참여한다는 성명을 9일 발표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행사에 10만명 이상의 노조원이 참여할 계획이다.
민주노총은 10일부터 14일까지 닷새 동안 총파업 찬반투표도 벌인다. 한국노총도 지난 3일 25개 산별대표자회의를 열고 촛불행진 참여를 결의했다. 10일 촛불시위에 택시와 버스노조는 오후 7시 차량경적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민주노총 우문숙 대변인은 “이명박 정부가 재협상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저항이 장기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해다.
대학생들의 참여도 확산되고 있다. 지난 5일 서울대가 찬반투표를 거쳐 동맹휴업을 결정한데 이어 성신여대, 덕성여대, 숙명여대 고려대 등이 동맹휴업을 하고 촛불시위에 참여한다.‘광우병 국민대책회의 대학생위원회’ 강민욱 공동대표는 “대책회의 참가 여부에 관계없이 전 대학생들이 연대해 촛불행진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상선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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