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사람> 대한민국고엽제후유의증중앙회 복지부장 엄운섭씨

"우리는 언제까지 방치할 겁니까"

지역내일 2001-05-20 (수정 2001-05-21 오후 3:48:01)
70년 2월 국가의 부름을 받고 월남에 파병했던 엄운섭(54)씨.
월남 파병 1년만에 귀국한 이후 평범한 사회생활을 하며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다. 그러던
88년 어느 날 갑자기 몸 곳곳에 가려움증이 생기면서 종기 또는 물집같은 것이 늘었고, 병
원을 찾았으나 뚜렷한 원인을 발견하지 못했다.
답답함속에 전전긍긍한 지 5∼6년. 이상한 것이 월남에 파병했던 전우들 가운데 400∼500여
명이 비슷한 증상을 앓고 있음을 알았고, 94년 국가로부터 고엽제 후유증으로 의심이 간다
는 고엽제 후유의증 판정을 받았다.
"심상선 건성이라고 합디다. 피부병의 일종인데 흔지 않은 병이죠. 하지만 (국가에서) 필요
해서 보낼 때는 언제고, 후유의증이라는 판정을 내립니다."
심상선 건성으로 온 몸에 물집과 딱지가 생기고, 흉터가 생겨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할 수
없게 됐지만 국가에서 엄씨에게 지원하는 것이라고는 한 달에 20만원 보조금이 전부다.
엄씨는 "병원에서는 신경쓰지 말고, 피로하지 말아야 더 악화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먹고살
려면 그게 어디 쉬운 일입니까"라며 "그래도 나는 중등도 장애판정을 받아 그거라도 받죠.
한 푼도 못받고 낙심하는 사람들이 다반사예요"라고 했다.
특히 언제, 어떻게 후유증이 나타날 지 모르는 데다 완치가 안되는 상황은 이들을 더욱 안
타깝게 한다. "나이가 먹어 면역력이 약해지면 몇 십 년 후에도 증상이 나타나는 게 고엽제
후유증"이라는 것이다. 증상도 다양해 후유증으로 판명 난 경우 12가지, 후유의증 21가지에
이른다.
엄씨는 "목욕탕에 가본지 10년이 넘었어요. 건조한 날이면 흉터에서 딱지가 수시로 떨어져
주위 의식을 안 할 수도 없죠. 또 전신에 있는 상처 때문에 하루에도 몇 차례씩 약을 발라
야 하는데 정말 귀찮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고 토로했다.
"선거때가 되면 각 정당이나 후보마다 고엽제 피해자들에 대한 공약을 남발하죠. 국민의 정
부 공약에도 포함돼 있어요. 하지만 당선되고 나면 모두가 나몰라라합니다"라며 "세월이 흘
러 5·18 사태도 민주화운동이라는 역사적 재평가를 받았어요. 우리와 비교해보면 씁쓸합디
다. 언제까지 이대로 방치할 겁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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