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고대상(대통령상) 경북도 … 장보고본상(국무총리상) 이판묵
장보고상(국토해양부장관상) 김용삼 김철곤 조명래 조재우 안산시 (주)영진공사 채길웅
“내륙과 지방의 한계를 넘어 해양강국의 꿈, 동해로 향한 새로운 바닷길을 개척해 나가겠습니다.”
“우리나라가 전 세계 바다를 지배하는 데 일조하겠습니다.”
새로운 해상왕 장보고의 후예들이 탄생했다. 내일신문과 (재)해상왕장보고기념사업회는 7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제2회 장보고대상 시상식을 열었다.
장보고대상은 경북도가, 장보고본상은 이판묵 한국해양연구원 해양탐사장비연구사업단장이 받았다. 장보고상 수상자는 모두 7명이다. 김용삼 월간조선 편집장과 채길웅 고대항해 탐험연구소장, 안산시, 조명래 한국해양구조단장, (주)영진공사, 조재우 소금박물관장, 김철곤 한국무역협회 이사다.
경북도는 동해를 해양관광레저공간으로 조성하고 해양과학기술개발 및 산업화, 독도 영유권 공고화 사업을 추진하는 등 해양분야에 대한 정책적 노력이 돋보인 것으로 평가됐다. 김용대 부지사는 수상소감을 통해 해양관광 해양물류 해양자원을 산업화하고 푸른 동해에 돈이 있음을 증명해 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동해는 백두산 높이보다 깊고 광활합니다. 바닷물 90%는 휘발유보다 비싸다는 해양 심층수이며 한국이 30년간 사용할 수 있는 가스하이드레이트도 매장돼 있습니다. 428km에 이르는 경북 동해안은 말 그대로 절경입니다.”
김 부지사는 “민선4기 들어 가장 먼저 동해의 전진기지인 울릉도 현장을 확인했고 도청 조직을 개편하면서 해양정책과 신설을 가장 우선했다”며 그간의 노력을 설명했다.
경북도는 그간 버려지다시피 했던 동해바다와 동해안을 새로운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 도는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 포항~울진~울릉·독도를 잇는 해양삼각벨트를 구축하고 동해중부선 철도, 포항 신항만 등 육지 길과 뱃길을 열어 세계 속 동해로 만들 계획이다.
이판묵 단장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6000m급 심해무인잠수정을 개발한 연구팀 지휘자다. ‘해미래’에 이어 지능형 수중로봇 ‘이심이’를 개발 중이다. 이 단장은 “사람이 하기 어려운 수중 작업을 대신할 수 있는 로봇을 연구해온지 18년째”라며 지난 시간동안의 어려움을 돌이키기도 했다.
“제품을 개발한 후 시험을 할 때는 여러 대의 모형을 이용해야 하는데 해미래 시스템은 가격이 비싸 모델 하나로 시험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나마 제한된 시간 내에 실험을 마쳐야 하는 부담감에 날씨라는 자연의 도움에도 기대야 했다. 6000m까지 내려갈 수 있는 해미래가 이십 미터 수심에서 혼난 적도 있다.
“동해 기상상태가 나빠 영일만에 피항했을 때 ‘해미래’ 케이블이 엉키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해저에서는 바람이 부는 방향과 정반대로 해류가 흐르고 있어서 해미래가 온누리호(탐사선) 밑으로 떠올라버린 겁니다.”
한편 장보고대상을 받은 경북도는 대통령상과 상금 1500만원, 장보고본상을 받은 이판묵 단장은 국무총리상과 상금 500만원을 받았다. 장보고상 수상자는 국토해양부 장관상과 상금 100만원씩을 받았다.
이날 시상식에는 장명국 본사 대표이사와 김재철 장보고기념사업회 이사장, 이재균 국토해양부 제2차관, 정의화 국회의원, 유삼남 전 해양수산부 장관, 1회 수상자인 이재학 한국해양연구원 연구원, 양상용 삼성물산 상무 등이 참석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사진 이의종 기자
주민참여, 친환경적 개발 돋보였다
심사평 - 김성훈 심사위원장·상지대 총장제2회 장보고대상 본심사에서는 장보고 대사가 보여주었던 해양 개척정신과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민관이 바다개발과 이용에 얼마만큼 적극적으로 참여했느냐에 초점을 맞췄다.
경상북도는 ‘바다에 미래가 있다’는 장보고대상의 취지에 가장 적합한 활동과 실적을 보여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지방화시대에 발맞춰 다방면에서 진취적으로 바다를 개척한 점, 특히 주민참여와 친환경적인 개발에 대한 노력이 돋보였다.
경북은 전통적 농도 이미지를 벗고 21세기에 걸맞는 ‘해양경북’ 시대를 열고 있다. 428Km에 달하는 긴 연해안과 청정한 동해바다를 관광레저공간으로 조성하는 한편, 고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는 첨단해양과학기술을 활용, 이를 지연(地緣)산업화하고 항만·물류 인프라를 구축, 해양 관련 신성장동력 산업을 적극 육성했다.
특히 해양에 대한 도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유발, 지자체 차원에서 독도의 영유권을 선언하며 실천적 조치들을 적극적으로 펼쳐 보였다.
이판묵 한국해양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바닷속 역시 우리 영토’라는 개념을 확인시켜 준 점이 높이 평가됐다. 해양탐사장비연구사업단장직을 맡아 순수 우리 기술로 심해 6000m 이상 탐지할 수 있는 무인잠수정을 개발해낸 것은 심해개발의 일대 쾌거다. 미국 일본 프랑스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우리나라의 기술력을 세계에 널리 알린 계기가 됐다.
내실 면에서는 해양 광물자원과 생물자원을 정밀 탐사,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향후 해양산업 방위기술 등 기술파급을 통해 소중한 가치를 창출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장보고상을 받은 일곱 분 역시 바다에 대한 열정과 해양시대를 열고자 하는 노력이 남달랐다. 채길웅씨는 수십년간 바닷길 탐사에 일생을 바쳐왔고, 김용삼씨는 십수년간 국민들에게 해양의 중요성을 홍보해왔다. 조재우씨는 ‘광물’이 아닌 ‘필수식품’으로써 소금의 산업적 가치를 일깨워주었다. 김철곤씨는 자칫 환경오염 폐기물로 전락할지 모를 오징어 내장을 활용, 새로운 부가가치 사업을 개척하는 창의성을 보여주었다.
조명래씨는 인명구조와 해양 환경정화에 공이 크고, 영진공사는 일찌감치 중동지방에 진출해 해양산업의 중요성을 실천해왔다. 끝으로, 기초자치단체인 경기도 안산시는 환경관련 민간(단체)과 함께 시화호를 청정지역으로 정화했다.
제2회 장보고대상 시상식을 계기로 장보고시대의 르네상스가 부활하기를 대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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