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
식품시장 규모 반도체 시장의 15배
농림수산식품부가 전북도와 손을 잡고 세계 식품시장 공략에 나선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광역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지역으로 전북을 선정했다. 원재료 위주의 1차산업을 2, 3차 산업으로 육성하자는 취지다.
세계 식품시장 규모는 현재 4000조원으로 반도체 시장(약 270조원)보다 15배나 크다. 2020년에는 60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세계 식품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1.8%(66조원)에 불과하다.
국가식품산업클러스터는 이러한 현상을 돌파해 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산·학·관·연을 묶는 식품클러스터를 통해 이른바 ‘동북아 식품수도’로 육성하는 전략이다.
광역 클러스터 조성지로 선정된 전북은 농식품 산업화에 필요한 기반이 잘 갖춰져 있다. 전통 식품산업이 잘 발달돼 있는데다, 지역별 농식품 산업 집적도도 높은 편이다.
전북도의 농업비중은 전국 평균(3.7%)의 3배에 달하는 11% 수준이다. 제조업에서 식품관련 사업체 점유율(39.2%)도 전국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산업화에서 소외됐지만 그 덕분에 새로운 식품산업의 메카가 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돼 있는 것이다.
전북은 또 정읍의 방사선과학연구소를 비롯해 생명공학연구원·생물산업진흥원·장류연구소·복분자연구소, 치즈연구소 등 식품 연구개발(R&D) 기관이 17개나 된다. 전주·완주 혁신도시에는 한국식품연구원 등 9개 농업관련 연구기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연구·생산기지 묶어 단지 조성 = 전북도가 구상하는 식품산업 클러스터는 식품 연구개발 및 교육 통합시스템 구축, 식품전문단지와 식품가공무역단지 조성 등에 맞춰져 있다.
전북은 세계 최고의 식품클러스터로 통하는 네덜란드 와게닝헨과 유사하게 기존 농식품 관련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대학과 연구소를 통합한 ‘한국형 대학리서치센터(UR)’ 시스템 구축을 제안하고 있다. 2012년까지 총 3600억원을 들여 330만여㎡(100만여 평)의 식품전문단지를 조성한다.
전문단지에는 식품안전관리지원센터와 기능성평가센터·첨가물연구소 등의 연구개발단지를 설립하고, 식품의 원료 구입부터 가공·유통·수출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한다. 또 하나가 새만금에 식품가공무역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새만금신항만에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식품전용부두 모델을 적용하고 여기에 원자재를 바로 가공해 식품으로 생산, 일본 중국 등 해외시장으로 수출하는 ‘동북아 식품허브’를 조성하자는 것이다.
김완주 전북지사는 “동북아에는 비행거리 두 시간 이내에 인구 100만 명 이상의 도시가 60개나 된다”며 “세계 인구의 24%(14억5000만 명)가 거주하고 있어 식품 수요가 급팽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관학연 통합력 높이는 게 과제 = 전북도의 이러한 전략은 대내외에서 비교적 호평을 받고 있다.
유럽 최고의 유제품회사인 다농이 무주군에 유제품 생산시설과 연구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다농코리아 올리비에 포쥬르 사장은 “전북은 수천년에 이르는 한국 발효식품 역사를 가장 잘 간직하고 있는 곳으로, 기능성 건강식품을 생산하는 다농그룹이 글로벌 전략을 수립하는데 꼭 필요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전북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농도의 특성을 살린 좋은 아이디어”라며 새만금에 식품전용항만을 건립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전북도는 식품클러스터의 성공을 위해 기업과 공공부문, 대학 등으로 각개약진 양상을 보이고 있는 연구개발 시설을 통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이명환·정연근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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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시장 규모 반도체 시장의 15배
농림수산식품부가 전북도와 손을 잡고 세계 식품시장 공략에 나선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광역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지역으로 전북을 선정했다. 원재료 위주의 1차산업을 2, 3차 산업으로 육성하자는 취지다.
세계 식품시장 규모는 현재 4000조원으로 반도체 시장(약 270조원)보다 15배나 크다. 2020년에는 60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세계 식품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1.8%(66조원)에 불과하다.
국가식품산업클러스터는 이러한 현상을 돌파해 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산·학·관·연을 묶는 식품클러스터를 통해 이른바 ‘동북아 식품수도’로 육성하는 전략이다.
광역 클러스터 조성지로 선정된 전북은 농식품 산업화에 필요한 기반이 잘 갖춰져 있다. 전통 식품산업이 잘 발달돼 있는데다, 지역별 농식품 산업 집적도도 높은 편이다.
전북도의 농업비중은 전국 평균(3.7%)의 3배에 달하는 11% 수준이다. 제조업에서 식품관련 사업체 점유율(39.2%)도 전국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산업화에서 소외됐지만 그 덕분에 새로운 식품산업의 메카가 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돼 있는 것이다.
전북은 또 정읍의 방사선과학연구소를 비롯해 생명공학연구원·생물산업진흥원·장류연구소·복분자연구소, 치즈연구소 등 식품 연구개발(R&D) 기관이 17개나 된다. 전주·완주 혁신도시에는 한국식품연구원 등 9개 농업관련 연구기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연구·생산기지 묶어 단지 조성 = 전북도가 구상하는 식품산업 클러스터는 식품 연구개발 및 교육 통합시스템 구축, 식품전문단지와 식품가공무역단지 조성 등에 맞춰져 있다.
전북은 세계 최고의 식품클러스터로 통하는 네덜란드 와게닝헨과 유사하게 기존 농식품 관련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대학과 연구소를 통합한 ‘한국형 대학리서치센터(UR)’ 시스템 구축을 제안하고 있다. 2012년까지 총 3600억원을 들여 330만여㎡(100만여 평)의 식품전문단지를 조성한다.
전문단지에는 식품안전관리지원센터와 기능성평가센터·첨가물연구소 등의 연구개발단지를 설립하고, 식품의 원료 구입부터 가공·유통·수출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한다. 또 하나가 새만금에 식품가공무역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새만금신항만에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식품전용부두 모델을 적용하고 여기에 원자재를 바로 가공해 식품으로 생산, 일본 중국 등 해외시장으로 수출하는 ‘동북아 식품허브’를 조성하자는 것이다.
김완주 전북지사는 “동북아에는 비행거리 두 시간 이내에 인구 100만 명 이상의 도시가 60개나 된다”며 “세계 인구의 24%(14억5000만 명)가 거주하고 있어 식품 수요가 급팽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관학연 통합력 높이는 게 과제 = 전북도의 이러한 전략은 대내외에서 비교적 호평을 받고 있다.
유럽 최고의 유제품회사인 다농이 무주군에 유제품 생산시설과 연구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다농코리아 올리비에 포쥬르 사장은 “전북은 수천년에 이르는 한국 발효식품 역사를 가장 잘 간직하고 있는 곳으로, 기능성 건강식품을 생산하는 다농그룹이 글로벌 전략을 수립하는데 꼭 필요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전북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농도의 특성을 살린 좋은 아이디어”라며 새만금에 식품전용항만을 건립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전북도는 식품클러스터의 성공을 위해 기업과 공공부문, 대학 등으로 각개약진 양상을 보이고 있는 연구개발 시설을 통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이명환·정연근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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