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동성 15년 계획 핵심은 환황해권 연안 개발
중국 동북부 성장 위협적, 정부 대책마련 절실
서해안 시대가 열리고 있다. 시흥 군자매립지부터 안산 시화호를 지나 화성호까지 뻗은 드넓은 간척지와 개발 가능지, 황해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평택 일대 등 상상력이 그려질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바로 마주보고 있는 중국이 서울의 3배 규모로 신 항구를 개발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서해안 지역은 아직 미개발지다. 정부 차원의 정책 전환과 지원도 절실하다. 경기도가 서해안 시대를 열기 위한 구상과 계획을 점검한다.
산동성을 중심으로 하는 중국 동북 연안의 향후 발전 계획이 서서히 베일을 벗는 가운데, 한국 정부의 대응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중이다. 이 계획이 우리 정부, 특히 경기도가 앞장 서 추진중인 환황해권 발전전략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2020년 8대 도시 인구 5590만명 = 지난 2007년 7월 4일 중국 산동성 건설청은 ‘산동반도 도시군 총체계획’ 언론발표회를 갖고, 산동반도를 대표하는 성내 8개 도시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총 면적 7.4㎢, 인구 4224만명을 포괄하며 2006~2020년, 15년에 걸쳐 진행되는 산동성의 방대한 환황해권 발전전략이다.
중국 정부가 장장 4년에 걸쳐 치밀하게 준비해 마련한 이 계획은 8개도시를 주축으로 하는 산동 연안 개발과 농촌 과잉 노동력의 현지 도시화를 골자로 하며, 그 결과 2010년에 8개 도시 인구 4710만명과 도시화 수준 60%, 이어 2020년까지 인구 5590만명과 도시화 수준 70% 달성을 목표로 한다.
그 무렵이면 이 프로젝트의 두 중심이라 불리는 칭다오(靑島)시와 지난(濟南)시는 각각 인구 1200만명, 800만명의 거대도시로 변모할 예정이다.
산동성은 칭다오시를 성 전체 경제 중심지이자 핵심 국제도시로, 성 수도인 지난시를 성의 정치 문화 교육 중심, 옌타이(煙台)를 한중일 경제무역 교류의 중심으로 각각 특화시킬 예정이다.
나아가 웨이하이(威海)는 생태 관광 및 제조기지로, 즈보(淄博)는 신재료·유화·의약 기지로, 웨이팡은 해양·식품가공 및 대 내륙교통 중추 기지로, 르자오(日照)는 항만공업 도시이자 대유럽 교두보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마지막으로 동잉(東營)은 석유기계공업도시이자 황허 삼각주 개발 기지로 각각 특화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산동성은 또한 도시마다 각각 주력 산업군을 배정하고 이에 따른 지원책을 준비 중이다(표 참조).
이러한 장기 계획 달성을 위해 산동성은 이미 성 남서 지역 노동력을 연안으로 이전시키는 중이다. 성 정부는 대도시 뿐 아니라 고미 주청 라이양 룡커우 칭저우 핑뚜 펑라이 라이저우 등 중급 도시에 대한 개발 계획을 세우고 있을 뿐 아니라, 이에 수반되는 토지 주택 건설 문제에 대해서도 세부적인 법제법규를 준비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성 정부는 이 프로젝트를 하나의 목표와 세 개의 단계로 구분한다. 성 내 8대도시를 대외개방의 관문도시로 바꾼다는 하나의 목표, 이를 위해 일단계 국제도시 양성, 2단계 환황해경제권의 핵심이 될 첨단 생산서비스 기지 구축, 마지막 3단계 균형 잡힌 도농발전이 그것이다.
◆국영기업 비중 높고 정부영향력 커 = 산동성의 이러한 구상은 환황해권 개발을 중심으로 하는 것이어서 같은 바다를 끼고 있는 우리와 직접적인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 전략에 따르면 2020년 경 산동성 연안이 한국과 일본을 경쟁 상대로 하는 국제 비즈니스 기지로 성장할 전망이다.
중국은 후진타오 정부 이래 환발해 경제권에 투자를 집중해 자국내 3대 제조 중심지로 육성했다. 중국 입장에서 환발해 경제권은 좁은 의미에서 중국 료동반도 산동반도 베이징 텐진 허베이를 포괄하는 동북연안 경제 지대를 말하며 그 규모는 중국 국토의 12%, 인구의 20%에 달한다.
이 지역이 우리 경제에 위협적인 이유는 국영기업의 비중이 중국 내 타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고 중앙 및 지방정부의 영향력이 커서 대규모 계획을 추진하기 쉽기 때문이다. 2008년 현재 중국 내 다국적기업 연구·개발기관 중 40%가 베이징에 집결해 있고 톈진에 1만여개, 따롄에 8000개 가까운 외국인투자기업이 진출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위상을 점칠 수 있다. 이 지역이 환황해권 경제발전의 강력한 견인차가 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중국 정부가 올림픽을 대비해 베이징에만 2000억 위안(약 30조원)을 투입할 계획인데다, 산하이관에서 옌타이로 이어지는 환발해경제권 철도 공정도 2/3가 마무리된 터다.
환황해권은 한중 양국이 동시에 경제 발전의 중심 무대로 간주하는 지역이 될 전망이다. 이 지역에서 얼마나 진전된 상생 경제를 펼치느냐에 양국 경제의 미래가 달렸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다.
김선태 기자 ks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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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동북부 성장 위협적, 정부 대책마련 절실
서해안 시대가 열리고 있다. 시흥 군자매립지부터 안산 시화호를 지나 화성호까지 뻗은 드넓은 간척지와 개발 가능지, 황해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평택 일대 등 상상력이 그려질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바로 마주보고 있는 중국이 서울의 3배 규모로 신 항구를 개발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서해안 지역은 아직 미개발지다. 정부 차원의 정책 전환과 지원도 절실하다. 경기도가 서해안 시대를 열기 위한 구상과 계획을 점검한다.
산동성을 중심으로 하는 중국 동북 연안의 향후 발전 계획이 서서히 베일을 벗는 가운데, 한국 정부의 대응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중이다. 이 계획이 우리 정부, 특히 경기도가 앞장 서 추진중인 환황해권 발전전략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2020년 8대 도시 인구 5590만명 = 지난 2007년 7월 4일 중국 산동성 건설청은 ‘산동반도 도시군 총체계획’ 언론발표회를 갖고, 산동반도를 대표하는 성내 8개 도시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총 면적 7.4㎢, 인구 4224만명을 포괄하며 2006~2020년, 15년에 걸쳐 진행되는 산동성의 방대한 환황해권 발전전략이다.
중국 정부가 장장 4년에 걸쳐 치밀하게 준비해 마련한 이 계획은 8개도시를 주축으로 하는 산동 연안 개발과 농촌 과잉 노동력의 현지 도시화를 골자로 하며, 그 결과 2010년에 8개 도시 인구 4710만명과 도시화 수준 60%, 이어 2020년까지 인구 5590만명과 도시화 수준 70% 달성을 목표로 한다.
그 무렵이면 이 프로젝트의 두 중심이라 불리는 칭다오(靑島)시와 지난(濟南)시는 각각 인구 1200만명, 800만명의 거대도시로 변모할 예정이다.
산동성은 칭다오시를 성 전체 경제 중심지이자 핵심 국제도시로, 성 수도인 지난시를 성의 정치 문화 교육 중심, 옌타이(煙台)를 한중일 경제무역 교류의 중심으로 각각 특화시킬 예정이다.
나아가 웨이하이(威海)는 생태 관광 및 제조기지로, 즈보(淄博)는 신재료·유화·의약 기지로, 웨이팡은 해양·식품가공 및 대 내륙교통 중추 기지로, 르자오(日照)는 항만공업 도시이자 대유럽 교두보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마지막으로 동잉(東營)은 석유기계공업도시이자 황허 삼각주 개발 기지로 각각 특화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산동성은 또한 도시마다 각각 주력 산업군을 배정하고 이에 따른 지원책을 준비 중이다(표 참조).
이러한 장기 계획 달성을 위해 산동성은 이미 성 남서 지역 노동력을 연안으로 이전시키는 중이다. 성 정부는 대도시 뿐 아니라 고미 주청 라이양 룡커우 칭저우 핑뚜 펑라이 라이저우 등 중급 도시에 대한 개발 계획을 세우고 있을 뿐 아니라, 이에 수반되는 토지 주택 건설 문제에 대해서도 세부적인 법제법규를 준비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성 정부는 이 프로젝트를 하나의 목표와 세 개의 단계로 구분한다. 성 내 8대도시를 대외개방의 관문도시로 바꾼다는 하나의 목표, 이를 위해 일단계 국제도시 양성, 2단계 환황해경제권의 핵심이 될 첨단 생산서비스 기지 구축, 마지막 3단계 균형 잡힌 도농발전이 그것이다.
◆국영기업 비중 높고 정부영향력 커 = 산동성의 이러한 구상은 환황해권 개발을 중심으로 하는 것이어서 같은 바다를 끼고 있는 우리와 직접적인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 전략에 따르면 2020년 경 산동성 연안이 한국과 일본을 경쟁 상대로 하는 국제 비즈니스 기지로 성장할 전망이다.
중국은 후진타오 정부 이래 환발해 경제권에 투자를 집중해 자국내 3대 제조 중심지로 육성했다. 중국 입장에서 환발해 경제권은 좁은 의미에서 중국 료동반도 산동반도 베이징 텐진 허베이를 포괄하는 동북연안 경제 지대를 말하며 그 규모는 중국 국토의 12%, 인구의 20%에 달한다.
이 지역이 우리 경제에 위협적인 이유는 국영기업의 비중이 중국 내 타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고 중앙 및 지방정부의 영향력이 커서 대규모 계획을 추진하기 쉽기 때문이다. 2008년 현재 중국 내 다국적기업 연구·개발기관 중 40%가 베이징에 집결해 있고 톈진에 1만여개, 따롄에 8000개 가까운 외국인투자기업이 진출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위상을 점칠 수 있다. 이 지역이 환황해권 경제발전의 강력한 견인차가 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중국 정부가 올림픽을 대비해 베이징에만 2000억 위안(약 30조원)을 투입할 계획인데다, 산하이관에서 옌타이로 이어지는 환발해경제권 철도 공정도 2/3가 마무리된 터다.
환황해권은 한중 양국이 동시에 경제 발전의 중심 무대로 간주하는 지역이 될 전망이다. 이 지역에서 얼마나 진전된 상생 경제를 펼치느냐에 양국 경제의 미래가 달렸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다.
김선태 기자 ks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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