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25밥일꿈

지역내일 2008-06-24
‘우리’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된 소중한 추억
서유리 우리은행 수송동지점 행원

6월 4일, 아름다운가게 안국동 매장을 향하여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이날은 은행 창구 대신, 아름다운가게에서 일일 점원으로 활동하는 날. 집을 나서는 발걸음이 무척 가벼웠다.
안국동 근처를 자주 오가며 아름다운가게에 몇 번 들락거렸던 터라, 발걸음이 그리 낯설지 않았다. 하지만, 아름다운가게 출입문을 열었을 때의 감회는 이전 느낌과는 사뭇 달랐다. 1, 2층 진열대를 빼곡히 채운 물건이 우리은행 만 오천 명 전 직원이 하나둘씩 기증한 물품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이날은 특별히 아름다운가게 안국점을 비롯한 전국 16개 매장에서 ‘우리은행과 함께 하는 자원 재활용 행사’라는 이름으로 참여한 행사였기에 더욱 뜻 깊은 자리였다. 덕분에 우리은행 가족들은 종일 훈훈한 마음가짐으로 봉사에 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곳 아름다운가게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못 쓰는 물건이나 안 쓰는 물건을 기증받고, ‘되살림터’에서 분류 및 수선을 한 다음, 물품 가격을 책정하여 진열대에 내 놓는다. 기증 물품 판매를 통해 거두어 드린 수익금은 소외계층의 자활에 사용하고 있다. 즉, 아름다운가게는 아름다운 기부와 아름다운 소비를 통하여 이 땅에 희망을 주는 가게이다.

‘나’가 아닌 ‘우리’라는 이름으로
오전 열 시 반이 되자 첫 판매를 시작하였다. 시작과 동시에 나는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몇십 분전부터 아름다운 가게 입장을 위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린 고객들 때문이었다. 단순한 자원봉사 단체 중 하나이겠거니 했던 아름다운가게, 그리고 그 앞에서 물건을 구입하기 위한 긴 행렬은 한동안 아름다운가게에 무관심했었던 나를 반성하게 하였다.
1층에는 의류, 신발, 가방 등의 잡화류, 2층에는 우리V카드 광고에서 사용한 의상과 소품 및 다양한 도서류가 갖춰져 있었다. 잘 정돈된 진열대의 물건을 하나 둘 보다 보니 백화점 명품코너 부럽지 않을 만큼 깔끔함을 자랑하고 있었다. 나를 포함한 스무 명의 우리은행 자원봉사대원은 각 판매대 앞에서 환한 웃음으로 고객들을 맞이했다. 물건값을 지불하고 나가는 고객들에게 우리은행에서 사용했었던 폐현수막을 재활용하여 만든 장바구니를 나누어 드릴 때는 뿌듯함 또한 느낄 수 있었다. 누가 시키지도, 일일이 가르쳐주지도 않았지만 손님맞이에서 자연스러운 세일즈 노하우에 이어 출입문까지 배웅하는 모습들은 단연코 아름다운가게에 열정을 불어넣어 주었으리라 생각한다.
한 가지 인상 깊었던 점은 아름다운 가게를 찾는 고객들은 단순히 기증품을 저렴하게만 구입하러 오는 것이 아니란 것이다. 즉,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물품도 함께 기증하면서 다른 이들에게 쓰임새 있는 물건들로 되살리는 나눔과 절약 모두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나’가 아닌 ‘우리’를 생각하는 우리네들의 소중함이 아닐까 싶다.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 Oblige) 정신 계승
아름다운가게는 매장이나 차량, 문화사업 그리고 이날 판매했었던 기증품 등과 같은 형식으로 개인, 각종 기업이나 기관으로부터 후원을 받는다. 이날의 소중한 체험처럼 기업들이 주체적으로 자원봉사활동을 펼친다는 것은 사회적 책임 또한 부지런히 하는 윤리적 기업 이미지로 제고시키는 데 큰 몫을 할 것이다. 특히 고객과의 신뢰를 가장 큰 기반으로 하는 은행과 같은 금융기관에게 자원봉사는 더 없이 필요한 의무이자 책임일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노블리스 오블리제이다.
‘우리은행과 함께 하는 자원 재활용 행사’는 우리 가족들 사이의 믿음을 더욱더 확고하게 하는 촉매제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 날의 경험이 더 많은 후원과 참여를 통하여 이 사회에 밝은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 믿으며, 값진 경험을 추억으로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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