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의 ‘마리 앙투아네트’ 그레이스

지역내일 2008-06-26
‘권력남용’ ‘사치·허영’ ‘문란’으로 국민원성 높아
공무원 주택건설 예산으로 ‘그레이스랜드’ 지어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의 부인 그레이스는 짐바브웨인들의 공공의 적이다. 무가베 대통령의 전 비서로 바람직하지 못한 경로로 영부인 자리에 오른 점과 그 과정에서 보여준 권력에 대한 야욕과 남용, 또 나랏돈으로 명품 사재기 등의 행각으로 온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고 짐바브웨 주간 ‘메일앤가디언’이 최근 보도했다.
“모간 창기라이는 백악관(짐바브웨 대통령궁)에 한 발짝도 들여 놓을 수 없을 것이다.” 짐바브웨 영부인 그레이스 마루푸 무가베의 발언이다. 창기라이는 현재 야당 폭력탄압 사태를 빚으며 한창 논란이 되고있는 대선 결선투표에서 무가베 대통령과 경합을 벌일 야당 민주변화운동(MDC)측 후보다. 그는 1차 투표에서 무가베를 누르고 승리했다.
그레이스는 또 “모우리 로버트가 선거에서 패한다 해도 모간은 결코 백악관 안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짐바브웨 국민이라면 누구나 그녀가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으며 28년째 장기집권하고 있는 84세의 나이든 남편에게 가공할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짐바브웨인들은 그레이스에 대해 일말의 경외심도 없다. 먼저 그레이스가 영부인이 된 과정이 깨끗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무가베 대통령의 비서였던 그녀는 무가베와 잠자리를 해 현재의 자리에 올랐다. 이것만해도 국민들의 존경을 받지 못하는 사유가 된다. 하지만 당시 무가베 대통령도 병상에 누워있는 부인이 있었고 그레이스 역시 파일럿 남편을 둔 기혼자였다. 무가베 대통령은 그레이스의 남편을 현장 장기교육 명목으로 중국으로 파견했고 그레이스는 무가베 대통령의 부인이 죽기만 기다렸다. 그 사이 그레이스는 무가베와의 사이에서 두 자녀를 낳았으며 부인이 죽자 얼마 안돼 무가베와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SADC(남아프리카개발공동체)의 모든 지도자들이 결혼식에 참석했다.
그녀의 사치와 허영도 국민들의 분노를 사기 충분하다. 그레이스 무가베를 짧게 표현하라면 ‘마리 앙투아네트’ 혹은 ‘이멜다 마르코스’의 화신이다. 국민들은 살인 인플레로 하루하루가 고통이지만 그녀는 구치, 루이비통, 지미추 등 온갖 명품을 트럭째 사들인다. 하지만 아무리 명품으로 휘감아도 근본은 속일 수 없는 법. ‘졸부’티가 줄줄 흐른다는 것이 짐바브웨 주간의 평가다. 또 여러 애인과의 애정행각이 발각돼 그녀와 관계한 남성들이 의문의 자동차 사고로 죽거나 영국으로 도주하는 등 스캔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마디로 영부인으로서 ‘품행제로’다.
국고를 마치 자신의 개인금고처럼 쓰는 행위가 알려지면서 국민들의 분노는 한층 크다. 대표적 사례로 그레이스는 공무원용 주택을 건설하기 위한 예산을 ‘그레이스랜드’를 짓는데 사용했다. 마이클 잭슨의 대저택 ‘네버랜드’를 본 딴 것. 하지만 그레이스는 그곳에서 단 하룻밤도 머문 적이 없다. 어느날 “어떻게 돈을 모았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녀는 “내가 직접 옷을 만들어 팔아서 번 돈”이라고 말해 온 국민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
이밖에 교육에 엄청난 가치를 부여하는 짐바브웨에서 대학입학자격시험에서 떨어진 그녀의 학문적 소양부족은 국민들에게 실망 그 자체다. “7개 대학학위를 뽐내는 남편에 비하면 그녀는 문맹에 가깝다”고 현지 주간은 표현했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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