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시대가 열리고 있다. 시흥 군자매립지부터 안산 시화호를 지나 화성호까지 뻗은 드넓은 간척지와 개발 가능지, 황해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평택 일대 등 상상력이 발휘될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바로 마주보고 있는 중국이 서울의 3배 규모로 신 항구를 개발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서해안 지역은 아직 규모가 적은 편이다. 정부 차원의 정책 전환과 지원도 절실하다. 경기도가 서해안 시대를 열기 위한 구상과 계획을 점검한다.
“48조원 해양레저산업 시장으로 눈을 돌려라.”
경기도가 48조원 규모의 해양레저(소형레저선박 등)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오는 11~15일 화성시 전곡항에서 펼쳐지는 ‘경기국제보트쇼’와 ‘코리아매치컵 세계요트대회’가 그 신호탄이다. 보트쇼와 요트대회는 자동차산업의 모터쇼와 F1경주대회에 견줄 수 있는 해양레저산업의 국제 이벤트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바다로 나가기 위한 기본 수단인 보트와 요트산업을 통해 육지에선 고갈된 금맥을 바다에서 캐내 풍요로운 해양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아시아 3대 ‘보트쇼’로 = 경기국제보트쇼는 올해 처음 열리는 행사라서 인지도도 낮고 준비기간도 부족했다. 하지만 5월 말까지 참가신청을 한 국내외 업체수가 200개를 넘었다. 일본 요코하마 보트쇼를 능가하고 두바이와 상하이 보트쇼에 버금가는 규모로 아시아 3대 ‘보트쇼’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특히 영국의 썬씨커(Sunsee ker) 프린세스(Princess), 독일의 바바리아(Bavaria), 이탈리아의 아지무트(Azimut) 등 세계 각국의 톱브랜드 업체들이 참여해 규모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수준 높은 행사가 될 전망이다. 또 200만원짜리 배(Pico Buck)부터 60억원짜리 고가 배까지 다양한 종류의 선박을 전시, 보트·요트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레저스포츠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코리아매치컵 세계요트대회 역시 한국 요트산업 발전의 전기가 될 전망이다. 이 대회는 세계를 순회하며 펼쳐지는 월드매치레이싱투어대회로 전세계 100여개국에 TV로 중계돼 막대한 경제적 수익과 국가위상 제고 등 부가가치가 크다. 벌써부터 세계랭킹 1위 이안 윌리암스(영국)와 2위 메튜 리차드(프랑스) 등 세계랭킹 상위 16개 중 12개 팀이 참가할 예정이어서 전 세계 요트인구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경기도 화성의 암텍사가 제작한 국내 첫 경기용 요트 ‘G마리노’가 이번 대회의 공식 경기정으로 채택돼 국내 요트제조기술을 세계에 알릴 수 있게 됐다.
◆해양레저 산업 파급효과 기대 = 보트쇼는 보트와 요트, 장비 부품, 여행상품, 교육프로그램 등 해양레저와 관련된 모든 상품을 전시하고 거래하는 행사다. 그만큼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다. 런던보트쇼의 경우 연간 비즈니스의 70%가 보트쇼 기간동안 이뤄진다.
구체적으로 요트 완성품 브랜드들이 국내 유망업체와 부품조달 계약을 맺는다든지, 주문자 생산방식(OEM) 계약체결, 국내첨단기술이 융합될 수 있는 조인트벤처 등을 모색할 수 있다. 도가 추진 중인 서해안 일대 마리나조성 사업에 대한 투자유치도 가능하다.
보트쇼는 해양산업에 대한 최신 정보들이 교환되는 장이다. 도는 영국해양협회나 호주 등 선진국들이 최근 세계시장 흐름을 어떻게 보고, 어떤 신상품을 개발 중인지 등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컨퍼런스 분야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경기국제보트쇼’ 자문을 맡고 있는 영국의 마이크 데렛은 “최근 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 국제 해양레저업계는 새로운 시장을 찾고 있다”며 “이것이 유명 해외업체들이 동아시아 시장에 관심을 갖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중앙과 지방정부의 의지와 인프라에 대한 선투자, 조선·자동차·IT 등 첨단산업에서 앞서 있다는 점에서 한국은 매력적인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경기도는 이번 대회가 끝나는 대로 조직위원회를 만들어 내년도 대회 준비에 착수하는 한편 전곡항 일대를 마린콤플렉스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전곡항 일대에는 마리나가 조성되고 보트와 요트 제작업체, 부품업체 단지가 들어서게 된다. 유소년을 대상으로 한 보트·요트 교육시설 등 다양한 개발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한국지방자치단체국제화재단 소속 류효종 연구원은 “레저보트 및 마리나 부문은 2005년부터 2010년까지 누적성장률이 무려 43%로 전망된다”며 “호주 등 선진국 사례를 연구해 전곡항 마리나가 수도권 중심 마리나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화성 =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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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조원 해양레저산업 시장으로 눈을 돌려라.”
경기도가 48조원 규모의 해양레저(소형레저선박 등)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오는 11~15일 화성시 전곡항에서 펼쳐지는 ‘경기국제보트쇼’와 ‘코리아매치컵 세계요트대회’가 그 신호탄이다. 보트쇼와 요트대회는 자동차산업의 모터쇼와 F1경주대회에 견줄 수 있는 해양레저산업의 국제 이벤트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바다로 나가기 위한 기본 수단인 보트와 요트산업을 통해 육지에선 고갈된 금맥을 바다에서 캐내 풍요로운 해양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아시아 3대 ‘보트쇼’로 = 경기국제보트쇼는 올해 처음 열리는 행사라서 인지도도 낮고 준비기간도 부족했다. 하지만 5월 말까지 참가신청을 한 국내외 업체수가 200개를 넘었다. 일본 요코하마 보트쇼를 능가하고 두바이와 상하이 보트쇼에 버금가는 규모로 아시아 3대 ‘보트쇼’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특히 영국의 썬씨커(Sunsee ker) 프린세스(Princess), 독일의 바바리아(Bavaria), 이탈리아의 아지무트(Azimut) 등 세계 각국의 톱브랜드 업체들이 참여해 규모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수준 높은 행사가 될 전망이다. 또 200만원짜리 배(Pico Buck)부터 60억원짜리 고가 배까지 다양한 종류의 선박을 전시, 보트·요트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레저스포츠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코리아매치컵 세계요트대회 역시 한국 요트산업 발전의 전기가 될 전망이다. 이 대회는 세계를 순회하며 펼쳐지는 월드매치레이싱투어대회로 전세계 100여개국에 TV로 중계돼 막대한 경제적 수익과 국가위상 제고 등 부가가치가 크다. 벌써부터 세계랭킹 1위 이안 윌리암스(영국)와 2위 메튜 리차드(프랑스) 등 세계랭킹 상위 16개 중 12개 팀이 참가할 예정이어서 전 세계 요트인구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경기도 화성의 암텍사가 제작한 국내 첫 경기용 요트 ‘G마리노’가 이번 대회의 공식 경기정으로 채택돼 국내 요트제조기술을 세계에 알릴 수 있게 됐다.
◆해양레저 산업 파급효과 기대 = 보트쇼는 보트와 요트, 장비 부품, 여행상품, 교육프로그램 등 해양레저와 관련된 모든 상품을 전시하고 거래하는 행사다. 그만큼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다. 런던보트쇼의 경우 연간 비즈니스의 70%가 보트쇼 기간동안 이뤄진다.
구체적으로 요트 완성품 브랜드들이 국내 유망업체와 부품조달 계약을 맺는다든지, 주문자 생산방식(OEM) 계약체결, 국내첨단기술이 융합될 수 있는 조인트벤처 등을 모색할 수 있다. 도가 추진 중인 서해안 일대 마리나조성 사업에 대한 투자유치도 가능하다.
보트쇼는 해양산업에 대한 최신 정보들이 교환되는 장이다. 도는 영국해양협회나 호주 등 선진국들이 최근 세계시장 흐름을 어떻게 보고, 어떤 신상품을 개발 중인지 등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컨퍼런스 분야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경기국제보트쇼’ 자문을 맡고 있는 영국의 마이크 데렛은 “최근 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 국제 해양레저업계는 새로운 시장을 찾고 있다”며 “이것이 유명 해외업체들이 동아시아 시장에 관심을 갖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중앙과 지방정부의 의지와 인프라에 대한 선투자, 조선·자동차·IT 등 첨단산업에서 앞서 있다는 점에서 한국은 매력적인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경기도는 이번 대회가 끝나는 대로 조직위원회를 만들어 내년도 대회 준비에 착수하는 한편 전곡항 일대를 마린콤플렉스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전곡항 일대에는 마리나가 조성되고 보트와 요트 제작업체, 부품업체 단지가 들어서게 된다. 유소년을 대상으로 한 보트·요트 교육시설 등 다양한 개발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한국지방자치단체국제화재단 소속 류효종 연구원은 “레저보트 및 마리나 부문은 2005년부터 2010년까지 누적성장률이 무려 43%로 전망된다”며 “호주 등 선진국 사례를 연구해 전곡항 마리나가 수도권 중심 마리나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화성 =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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