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도우박스는 동유럽, 특히 폴란드에서 널리 유행하는 수공예로 평면으로 표현된 미술작품의 사진들을 정교하게 조각하여 원근감과 함께 입체감으로 표현하는 수공예이다. 18세기 유럽에서 상류층 부인들이 모여 간단한 기구를 사용해 프린트를 오려 화려하게 장식하던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그런 만큼 쉐도우박스의 매력은 고고한 아름다움이라고 할 수 있다. 수공예라 하기에는 너무나 생생한 입체감을 주는 그림액자들은 예술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정도로 장식성도 뛰어나다.
여러 장의 그림을 반복하여 붙여나가면서 그림자와 같은 미묘한 효과를 내게 되는데 외국에서는 주로 papaer tole, 3D Decopage등의 이름으로도 불리며 그 밖의 몇 가지가 더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shadow box로 부르고 있으며 92년경 대전에 본부를 둔 사단법인 한국수공예협회의 김철옥씨로부터 시작되었다.
빛의 각도에 따라 그 이미지가 변하고 시각, 빛의 밝기, 락커로 칠하는 농도가 작품의 이미지를 무한대로 변화시키는 쉐도우 박스는 그 만큼 작품에 대한 완성도 때문에 매력도 크지만 몇가지 어려움도 있다. 아직은 프린트원본이 수입품이 거의 대부분이어서 대형작품의 경우에는 제작비가 다소 많이 든다는 점. 요즈음은 복사본이 많이 나와 있어 취미로 하는 경우에는 이런 것을 이용해도 무방하지만 아무래도 화질은 떨어지기 때문에 전문적인 작업에는 원본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원본은 프린트밑에 사인이 들어간 것으로 구별할 수 있다.
일산구 문촌마을 2단지 라이프 상가내 화실 '화가처럼 그리기'에서 월·목요일 쉐도우박스 강습을 열고 있는 김철미씨는 사단법인 한국수공예협회의 쉐도우박스 분과 회장. 이 협회는 20여개의 분과가 있는 수공예의 본산이자 최신공예를 연구하고 우리나라에 소개하는 디딤돌역할을 하는 곳으로 김철미씨는 대전에서 수 년간 쉐도우박스를 연구하고 개인샵을 운영하면서 외국에서 보다 합당한 가격으로 프린트물을 들여 와 쉐도우박스샵들에 보급하는 일도 하면서 대전엑스포 등 큰 행사마다 전시회를 통해 이 공예를 알리는 데 앞장서왔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오래 몸담았던 대전에서 일산신도시로 오면서 계획에 없었던 강습을 맡게 되었지만 일단 맡은 이상 취미를 넘어선 전문가 양성에 뜻을 두고 있다고 전한다.
오랫동안 수공예작업을 하면서 느낀 점은 새것을 부수어 다시 작품을 만드는 경향이 강한 대부분의 수공예 강좌들의 단점을 매섭게 꼬집으면서 수공예의 본래 의미는 재활용에 있다고 일침을 놓는다. 주부들이 처음엔 호기심으로 이것저것 시작한 대부분의 공예들이 오래 못 가는 이유는 만만치 않은 재료비도 원인이다. 그래서 김일미씨는 5월까지 이곳에서 하는 강습은 한 작품을 할 수 있는 재료도 제공하고 강습도 무료로 시작했다.
쉐도우박스의 맛을 보는데는 한 작품 정도를 만들어 보면 충분하고 그리고 난 후 전문적으로 라이센스를 딸 것인가 아닌가는 결정이 된다는 것, 끝까지 전문가과정을 밟겠다는 동아리모임을 형성하고 쉐도우박스를 더 많이 보급시키고 알리는데 강습을 맡은 목적이 있다고 한다.
월·목요일에 정규강습이 있지만 나머지 요일에도 풍선아트 리본자수 크리스탈플라워 스텐실 알공예 등 다양한 워크샵을 열고 있는데 이는 공예를 하는데는 한가지 전문적인 것외에 다양한 공예를 기초정도는 습득해야만 여러 가지로 응용이 가능하고 다양성과 창의성을 가진 작품이 탄생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대전에서는 5년째 8개교의 고등학교에서 특기적성 교육으로 많이 활성화되어있고 실제로 공예과를 전공하는 학생들의 실기로 응용되는 등 보람있는 성과도 얻은 경험이 있어 고양시에서도 차후 목표는 고등학교 특기적성교육으로 쉐도우박스를 보급하는 것이 목표라는 김철미씨, 남다른 소신만큼 프로의식도 강하다. 6월부터는 주2회 과정으로 월 수강료는 4만원정도로 진정 쉐도우박스를 사랑하는 주부들의 모임을 알차게 꾸려 갈 계획이다.
문의는 '화가처럼 그리기' 031-913-2548.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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