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경제 재생의 진실
일본경제신문사 지음 / 강신규 옮김
전략과문화 / 1만5000원
‘태양이 지지 않는 나라’로 세계를 호령하던 영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병’의 수령에 빠져들었다. 1975년 대처는 보수당 전당대회에서 “많은 국민들이 지금의 영국에 환멸을 느껴 이민 갈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하지만 지금의 영국의 사정은 다르다. 과거 G7국가 중 가장 낮은 국내총생산(GDP)을 기록했지만 미국에 이어 2위로 뛰어 올랐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평균 1.5%로 지난 10년동안(1987~1996년)의 절반수준이다. 1992년부터 15년간 실질적인 경제성장 지속은 세계 경제의 한축이 됐다.
러시아와 중동 갑부들이 영국의 고급 저택을 구입하기 위해 혈안이고 각종 해외 기업들은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하기 위해 영국을 향하고 있다. 축구 프리미어리그 강팀의 모든 구단주가 외국인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기업들의 복지도 대폭 강화됐다. 사내에 헬스클럽과 레스토랑, 보육시설은 필수가 됐고, 투자은행의 인력채용 광고에는 ‘고급승용차 지급’이 빠지지 않는다.
경제성장의 반면교사로 취급되던 영국경제가 화려하게 부활하고, 정부와 국민들의 위기감은 과거지사가 됐다.
이러한 영국경제의 부활의 과정을 추적하기 위해 일본경제신문사가 영국 경제상황을 취재했다. 부동산 버블로 고생한 일본으로서는 영국에서 경제회생 해법을 찾으려고 했다. 일본의 경제상황을 수시로 벤치마킹하는 한국으로서는 ‘영국경제 재생의 진실’에 공감할 대목이 상당수 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만들어진 어려운 경제서적보다는 이해하기가 쉽다는 것도 장점이다.
물론 영국식 공기업 구조조정에 대해 부정적인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영국병을 살리기 위해 영국 정치권은 보수와 진보의 편 가르기를 중단했다. 불황과 실업의 증가에서 허덕이던 영국 기업과 국민들은 노동시장을 유연히 할 수 있는 정책을 지지했다.
노동당도 개혁을 부정하지 않았고 오히려 대처리즘의 일정 부분을 이어받았다. 블레어 정권의 사회민주주의 정책도 민간의 경쟁력과 시장원리를 중시했다. 시장개방과 자유화를 내건 대처식 개혁은 정권이 노동당으로 교체된 1990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물론 정부도 국민과 기업들을 믿었고, 국민들과 기업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걸림돌을 하나하나 제거해 왔다. ‘개혁피로 증후군’에 허덕이면 영국은 제조업보다 금융서비스업에 집중했다. 제조업의 고용감소분은 금융과 서비스업으로 옮겨갔으며, 회계 법무 컨설팅 등 서비스업도 확대됐다.
이 책은 정부가 올바른 정책과 비전을 제시해야 기업과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고, 민간 차원에서도 자신들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사의 구사카 기요시 유럽편집총국장은 서문에서 영국경제 회생의 비결에 대해 “전문성 높은 정책 입안 능력과 글로벌화를 겨냥한 세계전략, 무엇보다도 정치적 리더십을 빼놓을 수 없다”고 분석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일본경제신문사 지음 / 강신규 옮김
전략과문화 / 1만5000원
‘태양이 지지 않는 나라’로 세계를 호령하던 영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병’의 수령에 빠져들었다. 1975년 대처는 보수당 전당대회에서 “많은 국민들이 지금의 영국에 환멸을 느껴 이민 갈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하지만 지금의 영국의 사정은 다르다. 과거 G7국가 중 가장 낮은 국내총생산(GDP)을 기록했지만 미국에 이어 2위로 뛰어 올랐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평균 1.5%로 지난 10년동안(1987~1996년)의 절반수준이다. 1992년부터 15년간 실질적인 경제성장 지속은 세계 경제의 한축이 됐다.
러시아와 중동 갑부들이 영국의 고급 저택을 구입하기 위해 혈안이고 각종 해외 기업들은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하기 위해 영국을 향하고 있다. 축구 프리미어리그 강팀의 모든 구단주가 외국인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기업들의 복지도 대폭 강화됐다. 사내에 헬스클럽과 레스토랑, 보육시설은 필수가 됐고, 투자은행의 인력채용 광고에는 ‘고급승용차 지급’이 빠지지 않는다.
경제성장의 반면교사로 취급되던 영국경제가 화려하게 부활하고, 정부와 국민들의 위기감은 과거지사가 됐다.
이러한 영국경제의 부활의 과정을 추적하기 위해 일본경제신문사가 영국 경제상황을 취재했다. 부동산 버블로 고생한 일본으로서는 영국에서 경제회생 해법을 찾으려고 했다. 일본의 경제상황을 수시로 벤치마킹하는 한국으로서는 ‘영국경제 재생의 진실’에 공감할 대목이 상당수 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만들어진 어려운 경제서적보다는 이해하기가 쉽다는 것도 장점이다.
물론 영국식 공기업 구조조정에 대해 부정적인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영국병을 살리기 위해 영국 정치권은 보수와 진보의 편 가르기를 중단했다. 불황과 실업의 증가에서 허덕이던 영국 기업과 국민들은 노동시장을 유연히 할 수 있는 정책을 지지했다.
노동당도 개혁을 부정하지 않았고 오히려 대처리즘의 일정 부분을 이어받았다. 블레어 정권의 사회민주주의 정책도 민간의 경쟁력과 시장원리를 중시했다. 시장개방과 자유화를 내건 대처식 개혁은 정권이 노동당으로 교체된 1990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물론 정부도 국민과 기업들을 믿었고, 국민들과 기업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걸림돌을 하나하나 제거해 왔다. ‘개혁피로 증후군’에 허덕이면 영국은 제조업보다 금융서비스업에 집중했다. 제조업의 고용감소분은 금융과 서비스업으로 옮겨갔으며, 회계 법무 컨설팅 등 서비스업도 확대됐다.
이 책은 정부가 올바른 정책과 비전을 제시해야 기업과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고, 민간 차원에서도 자신들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사의 구사카 기요시 유럽편집총국장은 서문에서 영국경제 회생의 비결에 대해 “전문성 높은 정책 입안 능력과 글로벌화를 겨냥한 세계전략, 무엇보다도 정치적 리더십을 빼놓을 수 없다”고 분석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