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추락, 투기자본의 전략”

지역내일 2008-06-09
삼성증권 김학주 센터장 분석

대표적 신중론자인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9일 기자들과 만나 “현재의 장세에서 신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겠다”며 입을 뗐다.
그는 “스태그플레이션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그동안 선진시장에서 과소비를 해왔지만 경기가 하강국면에 접어들고 물가마저 급등하면서 풍부한 유동성이 원자재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동성은 여전히 많지만 투자할 데가 없다는 얘기다. 채권의 실질수익률은 이미 마이너스로 접어들었고 부동산을 버블붕괴가 진행되고 있다. 주식 역시 기업들의 실적이 계속 나빠져 그리 매력적이지 않아 결국 대규모 투자자들은 원자재 쪽에 투자할 수밖에 없다는 것.
문제는 아시아 신흥국가들이 원자재 가격 상승의 최대 피해자로 전락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원자재 수입 규모가 크고 특히 외환보유액이 적은 나라들은 투기자본들의 집중 타깃이 될 것”이라며 “원자재 가격을 높여서 아시아 국가 중 일부가 금융위기에 빠지거나 곤경에 떨어지게 되면 싼 가격에 신흥국 자산을 사들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과거 우리나라가 외환위기를 겪었을 때 외국 투자은행들이 국내 자산을 헐값에 매입한 사례를 다른 아시아국가에 적용하려고 한다는 얘기다.
김 센터장은 최근 베트남 경제가 고물가에 허덕이며 외환위기설까지 나돌 정도로 추락한 것을 같은 맥락에서 해석했다. 재정수지가 적자이면서 외환보유액이 적은 국가는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등이었다. 인도는 재정적자 규모가 크지만 외환보유액이 우리나라를 앞질렀다.
한편 그는 “2004년부터 원자재 가격상승이 이뤄져 왔지만 중국에서 나온 싼 물품 덕에 물가 안정을 이뤘고 중국 인도 등 신흥국들의 대규모 선진국 물품 소비 등으로 제조업체들의 대규모 가능이 가능했다”며 “그러나 이제 지속적인 생산성 확대가 어려워지면서 감춰졌던 물가상승 압력이 불거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경기 하강으로 수요가 위축돼 원자재 가격도 떨어지면 투자처를 찾지 못한 풍부한 유동성에 의한 유동성 장세가 이뤄지겠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이 적다”며 “그렇다고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으로 세계 어느 곳도 소비를 늘려줄 수 없어 갑자기 소비가 실종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대체에너지 개발 등 새로운 생산성이 나오고 금융부실이 확정돼 불확실성이 없어짐에 따라 소비와 투자심리가 안정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김 센터장은 미국의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세계로 전염되지 않을 가능성과 세계적인 침체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올 하반기 코스피지수를 1715~1840포인트선으로 제시했다. 전세계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지게 되면 코스피지수는 1510포인트선까지 밀릴 수 있다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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