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야당 인공수정한 이혼 싱글맘 사무총장 발탁
좌파여당 여성 더 많아…임신여성 국방장관 임명
스페인 여야 간 성대결이 뜨겁다. 스페인 우파야당 국민당(PP)은 이혼경력에 인공수정으로 아이를 낳은 42세의 여성 ‘마리아 돌로레스 데 코스페달’을 새 사무국장으로 임명했다. 지난 3월 총선에서 승리한 사회노동당(PSOE) 사파테로 총리 정부가 역대 처음으로 여성이 더 많은 정국을 구성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미지 쇄신에 나선 것이라고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가 최근 보도했다.
2005년 유권자 다수가 가톨릭인 우파 야당 국민당(PP)은 가톨릭 주교들과 전통적 가정을 옹호하고 동성간 결혼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이제 국민당은 이혼경험이 있으며 2006년 40세의 나이에 인공수정으로 출산한 여성을 당 2인자로 임명했다.
PP의 새 사무국장이 된 42세의 마리아 돌로레스 데 코스페달은 변호사 출신으로 10년 전 정계에 입문했다. 그녀는 알베르토 루이스-가야르돈(PP) 시장이 동성애자의 혼인을 주재했을 때 그를 지지한 극소수의 야당 의원이었다. ‘집권 사회노동당(PSOE) 정부가 잘한 일이 있는가’라는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의 질문에 데 코스페달 사무국장은 아이를 안은 채 “신속 이혼법만은 마음에 든다”고 답하기도 했다.
국민당 마리아노 라호이 당수는 데 코스페달을 사무국장에 임명함으로써 두마리의 토끼를 잡고자 한다. 먼저 코스페달은 그가 찾는 현대적 여성의 이미지를 갖추고 있다. 라호이 당수는 국민당이 3월 총선에서 패한 이유로 당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와 사파테로 총리에 대한 여성 유권자들의 인기, 젊은층의 사파테로 총리에 대해 높은 점수를 준 것을 꼽았다. PSOE는 PP와 비교해 여성 유권자들로 부터 평균 5포인트 더 많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20~22일 발렌시아에서 열린 전당대회 전날 여러 국민당 지도자들은 코스페달과 또 다른 변호사 출신 여성 정치인 소라야 사엔스 데 산타마리아를 각각 당의 2인자와 3인자에 임명함으로써 사파테로 정부를 견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데 전적으로 동의했다. 사파테로 정부는 역대 처음으로 여성이 더 많은 정국을 구성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특히 카탈루냐 지방 의원으로 현재 임신 중인 카르메 차콘을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해 여성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PSOE는 이에 맞서 PP는 정자를 기증받아 인공수정으로 임신한 ‘싱글맘’을 사무국장으로 내세운 것.
데 코스페달은 진보적 상징인 외에도 1999년 입당한 이후 변호사란 전문적 경력과 선거에서 유권자를 빠르게 확보하면서 당내에서 존경을 받아왔다. 2007년 지방선거에서 지지율을 5포인트나 높였으며 2008년 3월 총선에서는 전 지역의장이자 사회당 실세인 호세 보노가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던 톨레도에서도 5포인트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또 2004년 3월 11일 마드리드 열차테러 발생 당시 사체수확인 작업을 조직하고 처음으로 사망자수 집계를 내무부장관에 제출해 뛰어난 업무추진력을 인정받았다.
언론상에서 그녀는 절제와 온화한 태도로 유명하다. 미모와 부드러운 목소리가 이 같은 이미지를 심어준 것. 하지만 그녀와 함께 일하는 이들은 그녀가 깐깐하고 권위적이라고 말한다. 주변 관계자들은 “이런 점 때문에 데 코스페달이 남성 중심의 정치계에서 굳건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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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여당 여성 더 많아…임신여성 국방장관 임명
스페인 여야 간 성대결이 뜨겁다. 스페인 우파야당 국민당(PP)은 이혼경력에 인공수정으로 아이를 낳은 42세의 여성 ‘마리아 돌로레스 데 코스페달’을 새 사무국장으로 임명했다. 지난 3월 총선에서 승리한 사회노동당(PSOE) 사파테로 총리 정부가 역대 처음으로 여성이 더 많은 정국을 구성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미지 쇄신에 나선 것이라고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가 최근 보도했다.
2005년 유권자 다수가 가톨릭인 우파 야당 국민당(PP)은 가톨릭 주교들과 전통적 가정을 옹호하고 동성간 결혼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이제 국민당은 이혼경험이 있으며 2006년 40세의 나이에 인공수정으로 출산한 여성을 당 2인자로 임명했다.
PP의 새 사무국장이 된 42세의 마리아 돌로레스 데 코스페달은 변호사 출신으로 10년 전 정계에 입문했다. 그녀는 알베르토 루이스-가야르돈(PP) 시장이 동성애자의 혼인을 주재했을 때 그를 지지한 극소수의 야당 의원이었다. ‘집권 사회노동당(PSOE) 정부가 잘한 일이 있는가’라는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의 질문에 데 코스페달 사무국장은 아이를 안은 채 “신속 이혼법만은 마음에 든다”고 답하기도 했다.
국민당 마리아노 라호이 당수는 데 코스페달을 사무국장에 임명함으로써 두마리의 토끼를 잡고자 한다. 먼저 코스페달은 그가 찾는 현대적 여성의 이미지를 갖추고 있다. 라호이 당수는 국민당이 3월 총선에서 패한 이유로 당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와 사파테로 총리에 대한 여성 유권자들의 인기, 젊은층의 사파테로 총리에 대해 높은 점수를 준 것을 꼽았다. PSOE는 PP와 비교해 여성 유권자들로 부터 평균 5포인트 더 많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20~22일 발렌시아에서 열린 전당대회 전날 여러 국민당 지도자들은 코스페달과 또 다른 변호사 출신 여성 정치인 소라야 사엔스 데 산타마리아를 각각 당의 2인자와 3인자에 임명함으로써 사파테로 정부를 견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데 전적으로 동의했다. 사파테로 정부는 역대 처음으로 여성이 더 많은 정국을 구성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특히 카탈루냐 지방 의원으로 현재 임신 중인 카르메 차콘을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해 여성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PSOE는 이에 맞서 PP는 정자를 기증받아 인공수정으로 임신한 ‘싱글맘’을 사무국장으로 내세운 것.
데 코스페달은 진보적 상징인 외에도 1999년 입당한 이후 변호사란 전문적 경력과 선거에서 유권자를 빠르게 확보하면서 당내에서 존경을 받아왔다. 2007년 지방선거에서 지지율을 5포인트나 높였으며 2008년 3월 총선에서는 전 지역의장이자 사회당 실세인 호세 보노가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던 톨레도에서도 5포인트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또 2004년 3월 11일 마드리드 열차테러 발생 당시 사체수확인 작업을 조직하고 처음으로 사망자수 집계를 내무부장관에 제출해 뛰어난 업무추진력을 인정받았다.
언론상에서 그녀는 절제와 온화한 태도로 유명하다. 미모와 부드러운 목소리가 이 같은 이미지를 심어준 것. 하지만 그녀와 함께 일하는 이들은 그녀가 깐깐하고 권위적이라고 말한다. 주변 관계자들은 “이런 점 때문에 데 코스페달이 남성 중심의 정치계에서 굳건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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