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층-현장유세-여론조사 승부 가른다
① 마음 정하지않은 30% 어디로가나
② 대의원 심금 울릴 명연설 누가할까
③ 국민이 지지하는 여당대표는 누구
한나라당 새 대표를 선출하는 경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2일 현재 후보별로 챙길 수 있는 조직표는 전부 공개됐다는 관측이다. 박희태-정몽준 후보가 선두권을 다투고 허태열-공성진 후보가 바짝 뒤쫓는 구도에 대해선 별다른 이의가 없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 구도가 최종결과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아무도 확신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순위를 뒤바꿀 수 있는 막판 3대 변수가 또아리 틀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층에선 비주류 우위 관측 =
내일신문과 한길리서치가 지난달 29일과 30일 양일간 조사한 결과 무응답층이 29.1%에 달했다. 1인2표제인 이번 경선에서 두 번째 표를 결정하지 않은 대의원은 무려 36.9%로 집계됐다. 경선이 사나흘 밖에 남지 않았는데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았거나 숨기는 대의원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는 것이다.
30% 안팎으로 추정되는 무응답층에는 비주류쪽 표가 많이 숨어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일단 허태열 후보가 수혜대상자로 꼽힌다. 한 선거전략가는 “박근혜 전 대표측 대의원은 여론조사이긴 하지만 비주류라는 입장 때문에 지지성향을 감추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허 후보측 관계자도 “이명박계 의원과 당협위원장이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에서 박근혜계 지지의사를 밝히지 못하는 대의원이 적지않다”고 말했다.
나머지 무응답층이 박희태-정몽준 어느 쪽을 선택할지를 놓고는 예측이 엇갈린다. 경선이 막판으로 갈수록 이명박계 대의원의 결집력이 강해지면서 박 후보에게 표가 쏠릴 것으로 보는 의견과 역시 비주류인 정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충돌한다.
◆대중 감동시킬 연설 미지수 =
후보들은 경선이 펼쳐지는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분위기가 막판 표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대의원들이 행사할 두 번째 표는 후보들의 유세가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현재로선 강한 카리스마와 감동적인 연설로 체육관 분위기를 사로잡으면서 현장 표를 독식할 것으로 기대되는 후보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게 중론이다. 박희태 후보는 최장수 대변인 출신으로 조리있는 설득은 가능하겠지만 70대 고령이라는 점에서 열정적인 연설은 어렵지 않겠냐는 예상이다.
개혁 이미지를 앞세워 현장 표를 챙기는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정몽준 후보는 특유의 어눌한 말투 때문에 감동을 주기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허태열 후보 역시 대중연설 경험이 많지않은데다 달변과는 거리가 멀어 한계가 엿보인다. 박근혜 마케팅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젊고 참신한 이미지의 공성진 후보는 상대적으로 현장연설에 유리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나올 표는 다 나온게 아니냐는 관측이 발목을 잡는다.
◆정몽준-박희태 격차 관심 =
전체 판도에서 30%를 차지하는 일반국민 여론조사도 막판까지 변수다. 한나라당 당원으로 상당기간 활동한 대의원과 달리 국민은 한나라당 경선에 큰 관심이 없다. 이 때문에 여론조사는 사실상 인지도 또는 인기투표와 비슷한 성격을 띠고있다는 분석이다.
상대적으로 대중에게 잘 알려진 박희태-정몽준 후보가 상당한 격차로 선두권을 유지하는 이유다. 여론조사에선 정 후보가 박 후보를 따돌리고 1위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다만 격차가 얼마나 벌어질지가 관심이다. 한 선거전략가는 “두자릿수 이상 압도적인 격차가 나타난다면 대의원 표차를 상쇄하는 위력을 발휘하겠지만 현재 시점에서 그럴 가능성은 높지않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당직자는 “정 후보로선 대의원에서 밀리는 5∼10% 격차를 여론조사에서 상당부분 상쇄할 것이기 때문에 막판까지 승부를 점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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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마음 정하지않은 30% 어디로가나
② 대의원 심금 울릴 명연설 누가할까
③ 국민이 지지하는 여당대표는 누구
한나라당 새 대표를 선출하는 경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2일 현재 후보별로 챙길 수 있는 조직표는 전부 공개됐다는 관측이다. 박희태-정몽준 후보가 선두권을 다투고 허태열-공성진 후보가 바짝 뒤쫓는 구도에 대해선 별다른 이의가 없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 구도가 최종결과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아무도 확신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순위를 뒤바꿀 수 있는 막판 3대 변수가 또아리 틀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층에선 비주류 우위 관측 =
내일신문과 한길리서치가 지난달 29일과 30일 양일간 조사한 결과 무응답층이 29.1%에 달했다. 1인2표제인 이번 경선에서 두 번째 표를 결정하지 않은 대의원은 무려 36.9%로 집계됐다. 경선이 사나흘 밖에 남지 않았는데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았거나 숨기는 대의원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는 것이다.
30% 안팎으로 추정되는 무응답층에는 비주류쪽 표가 많이 숨어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일단 허태열 후보가 수혜대상자로 꼽힌다. 한 선거전략가는 “박근혜 전 대표측 대의원은 여론조사이긴 하지만 비주류라는 입장 때문에 지지성향을 감추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허 후보측 관계자도 “이명박계 의원과 당협위원장이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에서 박근혜계 지지의사를 밝히지 못하는 대의원이 적지않다”고 말했다.
나머지 무응답층이 박희태-정몽준 어느 쪽을 선택할지를 놓고는 예측이 엇갈린다. 경선이 막판으로 갈수록 이명박계 대의원의 결집력이 강해지면서 박 후보에게 표가 쏠릴 것으로 보는 의견과 역시 비주류인 정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충돌한다.
◆대중 감동시킬 연설 미지수 =
후보들은 경선이 펼쳐지는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분위기가 막판 표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대의원들이 행사할 두 번째 표는 후보들의 유세가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현재로선 강한 카리스마와 감동적인 연설로 체육관 분위기를 사로잡으면서 현장 표를 독식할 것으로 기대되는 후보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게 중론이다. 박희태 후보는 최장수 대변인 출신으로 조리있는 설득은 가능하겠지만 70대 고령이라는 점에서 열정적인 연설은 어렵지 않겠냐는 예상이다.
개혁 이미지를 앞세워 현장 표를 챙기는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정몽준 후보는 특유의 어눌한 말투 때문에 감동을 주기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허태열 후보 역시 대중연설 경험이 많지않은데다 달변과는 거리가 멀어 한계가 엿보인다. 박근혜 마케팅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젊고 참신한 이미지의 공성진 후보는 상대적으로 현장연설에 유리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나올 표는 다 나온게 아니냐는 관측이 발목을 잡는다.
◆정몽준-박희태 격차 관심 =
전체 판도에서 30%를 차지하는 일반국민 여론조사도 막판까지 변수다. 한나라당 당원으로 상당기간 활동한 대의원과 달리 국민은 한나라당 경선에 큰 관심이 없다. 이 때문에 여론조사는 사실상 인지도 또는 인기투표와 비슷한 성격을 띠고있다는 분석이다.
상대적으로 대중에게 잘 알려진 박희태-정몽준 후보가 상당한 격차로 선두권을 유지하는 이유다. 여론조사에선 정 후보가 박 후보를 따돌리고 1위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다만 격차가 얼마나 벌어질지가 관심이다. 한 선거전략가는 “두자릿수 이상 압도적인 격차가 나타난다면 대의원 표차를 상쇄하는 위력을 발휘하겠지만 현재 시점에서 그럴 가능성은 높지않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당직자는 “정 후보로선 대의원에서 밀리는 5∼10% 격차를 여론조사에서 상당부분 상쇄할 것이기 때문에 막판까지 승부를 점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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