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열고 살고 싶다” 안양천이 한강과 합쳐지는 하류 지점에 위치한 염창동 아파트 주민들이 올림픽 대로를 넘어
안양천에서 풍겨오는 냄새 때문에 창문을 열지 못하고 생활하는 등 큰 고통을 겪고 있다.
또 이러한 주민들 민원에 대해 강서구는 ‘서울시 소관사항’이라고 주장하는 한편, 서울시
는 ‘예산 관계상 장기 계획중’이라는 입장이어서 주민들만 불편을 감수하고 있는 형편이
다.
◇현황=안양천 하류변에 직접 면해 있는 아파트는 동아아파트, 무학아파트, 현대아파트 등
총 4개 단지다. 동 수로 따지면 총 20동에 이르고 세대수는 2500여 세대에 달한다. 주변에
위치한 연립이나 빌라까지 합하면 그 수는 더욱 많아진다.
이 곳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여름이 다가오지만 창문을 열 수 없다. 날이 더워질수록 안양
천의 냄새는 더욱 심해지기 때문이다.
현대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왕 모씨는 “이사온 후 안양천 쪽 창문을 연 적이 없다”며 “구
에 문의했지만 비가 안 오기 때문이라는 얘기만 들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강서구와 시는 핑계만 대=상황이 이러자 주민들의 민원은 강서구에 몰리고 있지만, 강서
구는 별다른 대책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미 안양천 내에 생활하수를 분류하는 파이프가 설
치돼 있으므로 구에서는 그것의 관리만 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안양천 수질의 근본적 문제
는 상류부분까지 따져서 서울시나 경기도가 책임져야 하는 문제라는 것이다.
한편 서울시는 안양천 관리 요구에 대해 장기적 계획 사항이라는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
안양천 관리에 천문학적 예산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예산 확보가 어려운 상태라는
것이다.
◇대안은 없나=안양천 생활하수 정화를 책임지고 있는 서남하수처리장 김동렬 수처리과장
은 안양천 수질 문제 핵심 중 하나를 생활하수 분리 파이프가 분류식이 아닌 합류식으로 되
어 있는 점을 꼽는다.
즉, 파이프 자체가 빗물과 하수를 분리해서 처리장으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한꺼번에 받아
보내기 때문에 비가 많이 오면 파이프에 물이 넘쳐 더러운 물은 그대로 안양천을 흘러 한강
으로 흘러가게 된다.
김 과장은 “안양천이 지금보다 수질이 더 나빠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나라 하수
분리관을 분류식으로 바꾸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서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안양천에서 풍겨오는 냄새 때문에 창문을 열지 못하고 생활하는 등 큰 고통을 겪고 있다.
또 이러한 주민들 민원에 대해 강서구는 ‘서울시 소관사항’이라고 주장하는 한편, 서울시
는 ‘예산 관계상 장기 계획중’이라는 입장이어서 주민들만 불편을 감수하고 있는 형편이
다.
◇현황=안양천 하류변에 직접 면해 있는 아파트는 동아아파트, 무학아파트, 현대아파트 등
총 4개 단지다. 동 수로 따지면 총 20동에 이르고 세대수는 2500여 세대에 달한다. 주변에
위치한 연립이나 빌라까지 합하면 그 수는 더욱 많아진다.
이 곳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여름이 다가오지만 창문을 열 수 없다. 날이 더워질수록 안양
천의 냄새는 더욱 심해지기 때문이다.
현대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왕 모씨는 “이사온 후 안양천 쪽 창문을 연 적이 없다”며 “구
에 문의했지만 비가 안 오기 때문이라는 얘기만 들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강서구와 시는 핑계만 대=상황이 이러자 주민들의 민원은 강서구에 몰리고 있지만, 강서
구는 별다른 대책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미 안양천 내에 생활하수를 분류하는 파이프가 설
치돼 있으므로 구에서는 그것의 관리만 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안양천 수질의 근본적 문제
는 상류부분까지 따져서 서울시나 경기도가 책임져야 하는 문제라는 것이다.
한편 서울시는 안양천 관리 요구에 대해 장기적 계획 사항이라는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
안양천 관리에 천문학적 예산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예산 확보가 어려운 상태라는
것이다.
◇대안은 없나=안양천 생활하수 정화를 책임지고 있는 서남하수처리장 김동렬 수처리과장
은 안양천 수질 문제 핵심 중 하나를 생활하수 분리 파이프가 분류식이 아닌 합류식으로 되
어 있는 점을 꼽는다.
즉, 파이프 자체가 빗물과 하수를 분리해서 처리장으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한꺼번에 받아
보내기 때문에 비가 많이 오면 파이프에 물이 넘쳐 더러운 물은 그대로 안양천을 흘러 한강
으로 흘러가게 된다.
김 과장은 “안양천이 지금보다 수질이 더 나빠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나라 하수
분리관을 분류식으로 바꾸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서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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