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부풀려졌던 ‘버블’이 붕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자칫 서브프라임 사태로 이러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주택시장이 침체됐다는 징후는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우선 미분양 주택의 급증이다. 미분양 주택은 4월 현재 12만9859가구다. 지난해 같은 기간(7만3393가구)보다 76.9% 늘었다. 올 들어 미분양주택은 지난달을 제외하고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급기야 정부는 6.11 지방미분양해소 대책을 내놨지만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
미분양 증가는 건설사 재정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와 전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부도난 건설업체는 180개사나 된다. 지난해 상반기(125개사)에 비해 44.9% 증가했다. 2일에는 지난해 도급순위 324위를 기록한 중견업체 인정건설이 최종 부도처리돼 업계를 놀라게 했다. 지금도 시장에선 중견건설사 1~2곳이 8월을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괴담이 돌고 있다.
소비자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경기는 침체돼 있는데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징후가 보이면서 주택수요가 위축되고 있다. 지난달 25~27일 GS건설이 반포 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반포 자이’ 일반분양분 559가구의 계약을 받은 결과 35.6%(199가구)가 계약을 포기했다. 반포자이는 서울 강남의 노른자위로, 부동산 경기 침체속에서도 2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던 곳이다. 업계에서는 높은 분양가와 함께 자금에 대한 부담감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 로또로 여겨졌던 경기도 판교 신도시 당첨자 2명도 최근 계약을 포기했다. 판교 신도시는 2006년 청약 당시 최종 경쟁률이 782대 1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주공 관계자는 “분양가격은 높았던 반면, 기대했던 만큼 가격이 오르지 않은데다, 중도금에 대한 부담 때문에 계약을 해지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파트 가격은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참여정부 시절 부동산 가격폭등을 주도했던 ‘버블세븐’ 지역의 가격하락은 더욱 가파르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한신 3차 100㎡(전용면적)의 경우 2006년 말 9억9500만원에 거래됐으나 지난 5월에는 8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1년 반만에 1억원이 하락했다. 서울 양천구 목동의 목동신시가지3단지 96㎡는 2006년 11월 13억8000만원에 거래됐으나 4월에는 2억8000만원 내려간 11억원에 팔렸다.
서초동 삼익공인 관계자는 “10% 정도 가격이 하락했다고 보면 맞는다”며 “분양가 상한제에 대한 기대감으로 구매자가 나서지를 않기 때문에 실제 거래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박재룡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부동산 침체는 부동산만이 아닌 경제 전반의 문제”라며 “단기간에 해결책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일본, 독일과 같은 장기화 징후는 아직 미약하지만 단순히 부동산 관련 규제를 풀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침체가 적어도 2~3년은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국 bg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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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업계에 따르면 주택시장이 침체됐다는 징후는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우선 미분양 주택의 급증이다. 미분양 주택은 4월 현재 12만9859가구다. 지난해 같은 기간(7만3393가구)보다 76.9% 늘었다. 올 들어 미분양주택은 지난달을 제외하고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급기야 정부는 6.11 지방미분양해소 대책을 내놨지만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
미분양 증가는 건설사 재정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와 전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부도난 건설업체는 180개사나 된다. 지난해 상반기(125개사)에 비해 44.9% 증가했다. 2일에는 지난해 도급순위 324위를 기록한 중견업체 인정건설이 최종 부도처리돼 업계를 놀라게 했다. 지금도 시장에선 중견건설사 1~2곳이 8월을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괴담이 돌고 있다.
소비자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경기는 침체돼 있는데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징후가 보이면서 주택수요가 위축되고 있다. 지난달 25~27일 GS건설이 반포 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반포 자이’ 일반분양분 559가구의 계약을 받은 결과 35.6%(199가구)가 계약을 포기했다. 반포자이는 서울 강남의 노른자위로, 부동산 경기 침체속에서도 2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던 곳이다. 업계에서는 높은 분양가와 함께 자금에 대한 부담감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 로또로 여겨졌던 경기도 판교 신도시 당첨자 2명도 최근 계약을 포기했다. 판교 신도시는 2006년 청약 당시 최종 경쟁률이 782대 1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주공 관계자는 “분양가격은 높았던 반면, 기대했던 만큼 가격이 오르지 않은데다, 중도금에 대한 부담 때문에 계약을 해지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파트 가격은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참여정부 시절 부동산 가격폭등을 주도했던 ‘버블세븐’ 지역의 가격하락은 더욱 가파르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한신 3차 100㎡(전용면적)의 경우 2006년 말 9억9500만원에 거래됐으나 지난 5월에는 8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1년 반만에 1억원이 하락했다. 서울 양천구 목동의 목동신시가지3단지 96㎡는 2006년 11월 13억8000만원에 거래됐으나 4월에는 2억8000만원 내려간 11억원에 팔렸다.
서초동 삼익공인 관계자는 “10% 정도 가격이 하락했다고 보면 맞는다”며 “분양가 상한제에 대한 기대감으로 구매자가 나서지를 않기 때문에 실제 거래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박재룡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부동산 침체는 부동산만이 아닌 경제 전반의 문제”라며 “단기간에 해결책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일본, 독일과 같은 장기화 징후는 아직 미약하지만 단순히 부동산 관련 규제를 풀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침체가 적어도 2~3년은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국 bg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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