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로 본 원촨대지진 ③-화제의 인물>

지역내일 2008-06-13
‘8급 강진’ 지진 예언 적중한 부동산업자
담배로 버티다 128시간 만에 구조되기도

원촨대지진 이후 한 달 동안 슬픔과 감동의 사연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화제의 인물들이 만든 이야깃거리도 적지 않았다. 청두의 한 부동산업자는 본의 아니게 대지진을 정확히 예측해 버렸다. 이 업자는 쓰촨성 청두시 서쪽에 위치한 아파트 분양 광고를 내면서 ‘8급 강진’이라는 카피를 사용했다. 분양가를 대폭 내린 것을 지진에 비유한 것이다. 이 광고는 4월29일자 <청두만보>에 게재됐고 이로부터 2주일도 지나지 않은 5월12일 청두시를 영향권으로 한 진도 8의 대지진이 발생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 부동산업자가 “(지진을 예측 못 한) 지진국보다 더 정확했다”며 이 광고를 ‘최고의 까마귀 주둥이 광고’로 꼽고 있다. ‘까마귀 주둥이(우야쮀이)’란 “불길한 말을 잘 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중국어 관용표현이다. 이 부동산업자는 지진 발생 후 자취를 감췄다.
가장 이목을 집중시킨 화제의 인물들은 역시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구한 화제의 생존자들이다. 지난달 19일 128시간(만 5일 8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한 생존자는 CCTV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배고프거나 목마를 때는 담배를 폈다”며 “깔려있다가 깨어났을 때 주머니에 담배 한 갑과 라이터가 있는 것을 발견했고 매일 3개비의 담배를 폈다”고 답했다. 담배로 허기와 갈증을 이겨낸 이 생존자는 인터넷에서 ‘최강의 흡연자’로 일컬어진다.
베이촨현 레이구진의 한 60세 노인은 탕산대지진과 원촨대지진에서 모두 매몰된 경험을 갖게 됐다. 1976년 허베이성 탕산시에서 발생한 탕산대지진은 원촨대지진 이전까지 현대 중국 최악의 지진으로 기록돼 왔다. 소수민족인 다우르족 출신으로 본명이 아라탄바끈야오치인 이 노인은 30여년 전 돈을 벌기 위해 탕산시 탄광까지 가서 일을 하다가 지진으로 매몰됐으며 매몰 10일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중국 ‘경보’는 5월22일 이 노인이 항일전쟁과 국공내전, 탄광근무 등을 거치면서 모두 12차례나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다. 이 노인은 이번에도 자신의 집이 붕괴되는 바람에 매몰됐지만 약간의 상처만을 입고 구조됐다.
100세 넘은 노인도 매몰됐다가 구조돼 목숨을 구했다. 올해로 102세인 왕원시우 할머니는 군에 의해 구조돼 쓰촨대학 화서의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64세인 딸이 간호 중이다. ‘신시시보’는 지난달 23일 “왕 할머니는 이번 지진뿐 아니라 세계 지진 역사상 가장 나이가 많은 생존자이다”고 보도했다.
선저우컴퓨터의 CEO 우하이쥔은 “지진구호금을 내지 않는 사람은 우리 회사에서 꺼져 버려”라는 내용의 편지를 써서 화제가 됐다. 1967년생으로 올해 41세인 우 회장은 일부 직원들이 구호금을 내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고 분노해 친필로 직접 편지를 썼다.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멋지다”거나 “찬성한다”는 반응도 적지 않지만 “작위적이다”거나 “허위에 불과한 쇼”라는 반응도 있다.
연제호 리포터 news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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