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과 공존 꿈꾸는 프랑스 리용

지역내일 2008-07-10
무슬림 묏자리 380개 새로 추가 … 모스크건설 확대
교외 빈민지역 모스크 착공식에 시장 참석·초석 놔

이슬람 이민 2~3세의 교외지역 소요사태에서부터 최근 처녀라고 속이고 결혼한 신부에 혼인무효 판결이 내려지면서 빚어진 ‘혼전순결’ 논란까지 프랑스는 이슬람 문화와의 공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 제2의 도시 리용에서는 시립묘지 내 무슬림용 묏자리를 확대하고 모스크(이슬람예배당)와 종교의식을 위한 공식 도축장을 건설하는 조치가 이뤄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영국 경제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리용 ‘기요티에르’ 묘지. 겉으로 봐선 여느 시립묘지와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조금만 자세히 살펴보면 빨간 양귀비 꽃 사이로 다른 무덤과 대각선으로 위치해 있는 30여개의 무덤이 눈에 띈다. 흙을 작은 언덕 모양으로 돋워 놓은 무덤 위에는 메카를 향한 나무 푯말이 꽂혀있다. 그렇다. 이 무덤들은 리용 시립묘지에 새로이 들어설 380개의 무슬림 전용 묏자리 중 먼저 터를 잡은 것들이다.
지역 무슬림들은 그동안 무슬림들을 위한 묘지 부지 확보를 위해 시와 협상을 벌여왔다. 2년 전 리용이 속한 론-알프 지방의 지역무슬림종교평의회(CRCM)의 조사결과 지역 무슬림 인구는 30만명인 반면 이들을 위한 시립묘지 내 묏자리는 300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제딘 가시 론-알프 지방 CRCM 의장은 “많은 무슬림들이 프랑스 국적을 가진 자녀들이 자신의 무덤을 찾고 돌봐줄 수 있도록 프랑스 땅에 묻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프랑스 이슬람종교평의회(CFCM)가 국가적 차원의 종교관련 분쟁에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지방무슬림단체들은 지역 무슬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진전을 이뤄나가고 있다.
이슬람 문화와의 공존을 위한 시의 조치는 기요티에르 시립묘지 내 무슬림 묏자리 확대만이 아니다. 시는 CRCM의 요청에 따라 모스크와 ‘아이드 엘-케비르’(희생제의 축제)를 위한 공식 도축장 건설을 승인했다.
르노 자동차 공장이 위치한 리용 근교 빈민지역 베니시우 구청장은 CRCM과 수년의 협상 끝에 모스크 건설을 승인했다.
가장 최근 ‘아이드’가 있은 지난 12월, CRCM은 지역 각 시·구청장들에게 희생제의의 위생을 보장하고 개인의 집에서 도축이 이뤄지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5개의 추가 공식도축장 마련을 요청했다. 시·구청장들은 이를 받아들여 1200마리가 넘는 양이 무슬림 공식 도축장에서 도축됐으며 1만 마리가 일반 정규 도축장에서 도축됐다. 이밖에도 무슬림평의회는 제의에 수입육이 사용되는 일이 없도록 지역 양 사육농가로 부터 질 좋은 프랑스산 양고기를 공급받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리용시와 지역 무슬림단체에 남은 과제는 공식 이맘(이슬람 성직자) 교육이다. 지방당국은 코란의 프랑스 해설본이 없는 관계로 젊은 무슬림들이 이슬람원리주의 방송이나 인터넷 사이트에 빠지고 있는 점에 우려하고 있다. 또 교도소 내에서 무슬림 수감자가 전체의 70%를 차지하는데다 이슬람 과격원리주의 단체들이 무슬림 수감자를 대상으로 조직원을 모집하는 상황이어서 온건적인 이맘 양성을 위한 공식교육의 필요성은 한층 커지고 있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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