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칼럼

지역내일 2008-07-14
작은 것이 아름답다

3차 오일쇼크가 현실화되고 있다. 물가상승에 경기침체가 우 리경제를 옥죄어오고 있다. 이번 상황은 IMF 외환위기 때와는 두 가지 면에서 다르다.
첫째, IMF 당시 세계경제는 호황이었다. 환율을 높여 수출을 통해 달러를 벌어들이기만 하면 됐다. 그러나 지금은 세계경제가 불황으로 치닫고 있다. 수출마저 어려워질 수 있다.
둘째, 외환위기는 급성이므로 단기에 극복할 수 있었지만 이번 사태는 만성이어서 길게 문제를 풀어나갈 수밖에 없다. 가계 기업 정부 모두 사태의 본질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이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경제는 경영과 다르다. 경제는 사이클이다. 호황이 있으면 불황이 있게 마련이다. 세계경제가 장기호황이었고 우리 경제도 1만달러에서 2만달러로 4% 이상의 좋은 성적을 가지고 있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최근 국가경쟁력 1위를 핀란드로 보고 있다. 또 국제투명성기구(TI)도 가장 깨끗한 나라로 핀란드를 꼽고 있다.
국민소득 4만달러(2006년)인 핀란드는 1990년에는 0.0% 성장률을 기록했고, 91년 성장률 -6.7% 실업률 7.6%, 92년 성장률 -3.6% 실업률 13.1%, 93년 성장률 -1.2% 실업률 17.9%, 94년 성장률 3.7% 실업률 18.4%였다. 이런 어려운 시기를 겪어 오늘에 이르렀다. 90년의 1인당 국민소득은 2만7000달러로 당시 세계 2위였다.
핀란드는 인구 520만의 작은 나라이지만 우리는 인구 4800만명의 큰 나라이다. 그러므로 경제의 어려움은 더 심각할 수 있다. 몸집이 크면 어려움을 극복하기가 더 어렵기 때문이다.
1차 오일쇼크일 때인 1974년의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554달러였고고 2차 오일쇼크 때인 1980년에는 1645달러였다. 경제 규모가 지금의 10분의 1내지 30분의 1 수준에 불과했으므로 지금보다는 타격이 훨씬 적었다. 자동차도 적었고 에어컨도 드물었다. 컴퓨터는 거의 없었다. 기름과 전력 소모가 지금처럼 많지 않았다.
지금까지 우리는 에너지를 흥청망청 써왔다. 음식낭비도 심했다. 큰 자동차에 대형 아파트도 너무 많았다. 우리는 그 사이 너무 큰 것을 숭상했다. 미국식이다. 물론 미국은 우리보다 더 심했다.
미국발 서브프라임으로부터 시작된 금융위기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이 가시화되고 있다. 작은 차, 작은 집을 갖는 유럽이나 일본보다 미국풍을 쫓았던 우리가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이제는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CO2, 기후변화, 환경 등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이 인플레 하의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작은 것이 아름답다’라는 이념을 스스로 실천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가 다가왔다.
다 줄여야 한다. 지금은 소비가 미덕이 아니다. 특히 빚을 줄여야 한다. 카드빚도 은행빚도 기업빚도 정부빚도 줄여야 한다. 절약이야말로 최고의 미덕이다. 많이 벌고 적게 써야 한다. 소비가 미덕이라고 권장하다 카드빚과 부동산 부채가 늘었다.
금융통화위원회와 정부가 이자를 올리자니 이들이 죽고 낮추자니 인플레가 더 심해지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됐다. 환율로 문제가 풀릴 수는 없다. 미국도 이자율로 문제를 풀지 못하고 있다. 환율로도 풀지 못하고 있다.
일하는 것보다 더 많이 소비해서 문제가 일어난 것이다. 놀면서 흥청망청하니 그렇게 됐다. 특히 월스트리트 금융자본이 흥청망청에 앞장섰다. 세계 1등이었던 GM도 너무 큰 차를 만들다가 무너지고 있다. 큰 것은 줄이지 않으면 죽는다. 공룡은 죽었다. 작은 것은 살아남았다.
다행히도 우리 기업은 그 사이 단단해졌다. 부채비율이 IMF 외환위기 때의 400%에서 90%로 줄어들어 미국 일본의 150%보다 훨씬 적다. 포천이 선정한 100대기업에 75위의 소니보다 38위의 삼성전자, 67위의 LG가 앞서가고 있다. 구조조정과 경영합리화를 잘한 결과이다.
이제는 가계도 중소기업도 정부도 구조조정과 경영합리화를 해야 하고 할 수밖에 없다. 먼저 하면 또 단단히 하면 전화위복 약이 된다. 그 철학은 ‘작은 것이 아름답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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