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부실 우려로 금융주 8년만에 최대 하락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 미국의 금융위기 우려가 쉽게 진정되지 않고 있다.
유동성 문제가 제기된 양대 국책 모기지업체인 패니메이를 미 금융당국이 긴급 구제에 나섰지만 지난주 인디맥 뱅코프의 영업정지로 불거진 금융권의 부실 우려가 ''다음 차례가 누구인가''에 대한 걱정으로 이어지며 불안감을 지속시키고 있는 것이다.
14일 뉴욕증시도 금융권에 대한 불안감이 계속되면서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종가에 비해 0.41% 하락한 11,055.19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1.17% 떨어진 2,212.87,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0.90% 내린 1,228.30을 기록했다.
특히 지방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주는 투자자들이 주택.신용 시장 악화로 인디맥 뱅코프에 이어 다른 은행들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주식을 내다 팔면서 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시에서 S&P 500의 89개사로 구성된 금융지수는 6.1% 하락해 2000년 4월 이후 최대의 하락률을 보였다.
미국 최대의 저축.대부은행인 워싱턴뮤추얼이 35% 가까이 폭락하고 내셔널 시티코프는 15%, 자이온스 뱅코프는 23%, 퍼스트 호라이즌 내셔널코프는 25%, 키코프는 11% 급락하는 등 지방은행들이 금융주 하락을 이끌었다.
인디맥 뱅코프의 위기가 다른 은행들로 확산될 수 있다는 불안감의 결과다.
CNN머니에 따르면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워싱턴뮤추얼은 주택융자부분에서 발생한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올해 안에 실질적으로 준비금을 늘려야 할 필요가 있을 수 있다는 리먼브러더스의 분석이 나오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리먼브러더스의 애널리스트인 브루스 하팅은 워싱턴뮤추얼이 대출 손실 증가로 올해 260억달러의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가운데 210억달러가 주택융자부분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클리블랜드를 기반으로 한 내셔널시티도 분기실적 발표를 앞두고 붕괴 직전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이에 대해 내셔널시티는 지난 주말 기준으로 120억달러가 넘는 단기 잉여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영업활동에 이상징후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소문을 내용을 일축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을 잠재우지 못했다.
미국 4위의 은행인 와코비아도 UBS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한영향 등으로 15% 하락, 17년 최저치로 떨어졌다.
금융권에 대한 불안이 지속되는 이유는 금융 부실을 유발한 주택시장 침체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케이스-쉴러 주택가격 지수에 따르면 미국 20대 도시의 4월 집값은 1년전에 비해 평균 15.3% 떨어져 2001년부터 전년 동기 비교를 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부동산 조사업체 리얼티트랙은 지난 6월 주택압류 건수가 1년전보다 53% 급증하며 3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최근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주택가격의 지속적 하락과 대출 불이행 사태의 심화로 인해 내년에 이르기까지 수 십개의 미국 중소 규모 금융기관들이 추가로 도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신문은 애널리스트들을 인용, 전국에 퍼져 있는 7천500개 금융기관 가운데 150개에 이르는 중.소 규모 기관들이 향후 1년~1년반 사이에 도산의 운명을 맞게 되리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이번에 유동성 문제로 금융시장을 흔든 패니메이와 프레디맥 역시 주택시장 침체로 타격을 받았다.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은 지난 3월말까지 9개월 간 11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모기지 관련 채무 불이행이 늘어나면서 손실은 더 커질 것으로도 우려되고 있다.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주가는 정부의 구제책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우려 속에 5%와 8%씩 떨어졌다.
BNP 파리바의 리처드 일리는 "주택시장의 붕괴가 금융위기의 알파와 오메가"라며 주택가격은 여전히 급락하고 있고 앞으로도 15~20% 더 떨어질 전망이어서 금융기관의 자산 상각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미국의 모기지 부실과 관련, 세계 금융기관들이 밝힌 자산상각과 손실 규모는 약 4천100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june@yna.co.kr(끝)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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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 미국의 금융위기 우려가 쉽게 진정되지 않고 있다.
유동성 문제가 제기된 양대 국책 모기지업체인 패니메이를 미 금융당국이 긴급 구제에 나섰지만 지난주 인디맥 뱅코프의 영업정지로 불거진 금융권의 부실 우려가 ''다음 차례가 누구인가''에 대한 걱정으로 이어지며 불안감을 지속시키고 있는 것이다.
14일 뉴욕증시도 금융권에 대한 불안감이 계속되면서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종가에 비해 0.41% 하락한 11,055.19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1.17% 떨어진 2,212.87,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0.90% 내린 1,228.30을 기록했다.
특히 지방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주는 투자자들이 주택.신용 시장 악화로 인디맥 뱅코프에 이어 다른 은행들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주식을 내다 팔면서 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시에서 S&P 500의 89개사로 구성된 금융지수는 6.1% 하락해 2000년 4월 이후 최대의 하락률을 보였다.
미국 최대의 저축.대부은행인 워싱턴뮤추얼이 35% 가까이 폭락하고 내셔널 시티코프는 15%, 자이온스 뱅코프는 23%, 퍼스트 호라이즌 내셔널코프는 25%, 키코프는 11% 급락하는 등 지방은행들이 금융주 하락을 이끌었다.
인디맥 뱅코프의 위기가 다른 은행들로 확산될 수 있다는 불안감의 결과다.
CNN머니에 따르면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워싱턴뮤추얼은 주택융자부분에서 발생한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올해 안에 실질적으로 준비금을 늘려야 할 필요가 있을 수 있다는 리먼브러더스의 분석이 나오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리먼브러더스의 애널리스트인 브루스 하팅은 워싱턴뮤추얼이 대출 손실 증가로 올해 260억달러의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가운데 210억달러가 주택융자부분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클리블랜드를 기반으로 한 내셔널시티도 분기실적 발표를 앞두고 붕괴 직전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이에 대해 내셔널시티는 지난 주말 기준으로 120억달러가 넘는 단기 잉여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영업활동에 이상징후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소문을 내용을 일축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을 잠재우지 못했다.
미국 4위의 은행인 와코비아도 UBS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한영향 등으로 15% 하락, 17년 최저치로 떨어졌다.
금융권에 대한 불안이 지속되는 이유는 금융 부실을 유발한 주택시장 침체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케이스-쉴러 주택가격 지수에 따르면 미국 20대 도시의 4월 집값은 1년전에 비해 평균 15.3% 떨어져 2001년부터 전년 동기 비교를 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부동산 조사업체 리얼티트랙은 지난 6월 주택압류 건수가 1년전보다 53% 급증하며 3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최근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주택가격의 지속적 하락과 대출 불이행 사태의 심화로 인해 내년에 이르기까지 수 십개의 미국 중소 규모 금융기관들이 추가로 도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신문은 애널리스트들을 인용, 전국에 퍼져 있는 7천500개 금융기관 가운데 150개에 이르는 중.소 규모 기관들이 향후 1년~1년반 사이에 도산의 운명을 맞게 되리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이번에 유동성 문제로 금융시장을 흔든 패니메이와 프레디맥 역시 주택시장 침체로 타격을 받았다.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은 지난 3월말까지 9개월 간 11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모기지 관련 채무 불이행이 늘어나면서 손실은 더 커질 것으로도 우려되고 있다.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주가는 정부의 구제책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우려 속에 5%와 8%씩 떨어졌다.
BNP 파리바의 리처드 일리는 "주택시장의 붕괴가 금융위기의 알파와 오메가"라며 주택가격은 여전히 급락하고 있고 앞으로도 15~20% 더 떨어질 전망이어서 금융기관의 자산 상각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미국의 모기지 부실과 관련, 세계 금융기관들이 밝힌 자산상각과 손실 규모는 약 4천100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june@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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