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7만호 기획 - “책 읽는 아파트, 독서하는 아이들을 위해”

도량 주공 소나무문고, 94년 설립, 장서 6500여권 … 하루 평균 70여권 대출

지역내일 2001-05-24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서 무엇을 할까’

이런 단순한 고민에서 94년 문을 연 도량 3주공 아파트의 소나무 문고. 장서 3000권에 회원 10여명으로 소박한 출발이었다. 하지만 지난해엔 대통령기 국민독서경진대회 문고운영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할 정도로 ‘멋진 길’을 가고 있다.

이들이 아파트에서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아파트 주민의 공동 관심과 이들의 활동이 일치됐기 때문이었다.

도량 3주공아파트는 서민 아파트면서도 상대적으로 젊은 사람들의 거주비율이 높다. 초등학생 정도의 자녀가 있는 가족이 입주민의 일반적인 특징이다. 이에 따라 소나무문고도 아동도서 대출과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하고 있다.

채후남 소나무문고 회장은 “아동도서 대출 비율이 전체의 70%가 넘는다”면서 “‘우리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자’는 취지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초등생 귀가 시간대인 오후 2시와 4시30분사이에 개장한다.

아이들을 위한 방학 한문교육 프로그램도 4년째 운영하고 있다. 글쓰기 교실과 바둑교실도 운영해 아이들이 건전한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물론 문고가 아이들만을 위한 공간은 아니다. 최근엔 주부들을 위한 ‘기초 자동차 정비’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풍선아트, 노래교실, 수지침교실 등도 병행하고 있다. 노력하는 주부의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채 회장은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는 습관을 기르자면 도서관으로 가는 것이 가장 좋은데 시립이나 도립 도서관은 너무 멀어 주부들이 쉽게 갈 수 없다”면서 “책 읽는 주부들의 모습이 아이들에게 좋은 효과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엔 주민전체를 대상으로 한 취미교실과 독서운동도 펼칠 방침이다. 이미 기반이 잡힌 행사들은 그대로 운영하면서 주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쌓도록 하자는 것이다.

소나무문고의 이런 활동은 인근 아파트 단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설립 당시 도량동 지역엔 아파트 문고가 아예 없었지만 지금은 거의 대부분 아파트에서 문고를 운영하고 있고 이미 지역 전체로 확산된 상태다.

하지만 어려움도 많다는 것이 채 회장의 설명. “아동도서는 맞춤법이 맞아야 해 너무 오래된 도서는 비치할 수 없다”면서 “아동도서를 중심으로 기증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바램을 털어놨다. 많은 책이 오고가는 문고인 만큼 장서의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파트 인근의 상업적인 공간 이외에 공공목적을 위한 공간의 적절한 활용은 공동생활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더구나 문화적인 공통점을 발견하기 힘든 아파트 거주민들 사이에 공동의 관심사를 찾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은 ‘아파트 생활공동체’를 위한 기초공사와 같다.

소나무문고의 활성화는 아파트 생활에서 ‘공공선(公共善)’이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된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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