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7만호 기획 - 좌절 딛고 일어선 공동체, “젊은 아파트 만들 터”
인의청구하이츠, 97년 사업자 부도 … 입주자가 공사재개, 현장도 직접 점검
지역내일
2001-05-24
김씨는 가슴이 철렁했다. 푼돈 모아 마련하려던 아파트의 사업자가 부도가 났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한 순간에 ‘내 집 마련의 꿈’이 날아가 버리는 듯 했다. 하지만 쉽게 포기할 순 없었다.
96년 사업시작, 97년 부도, 99년 사업재개, 2000년 입주.
인의동 택지개발지구내에 위치한 인의청구아파트 주민들은 말 그대로 우여곡절 끝에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사업자였던 (주)청구의 부도 후 날아가 버릴 것만 같았던 ‘우리 아파트’를 입주자들이 ‘직접’ 건축했기 때문이다.
물론 내 집 마련이라는 입주예정자들의 꿈은 하나였지만 생각마저 같은 것은 아니었다. 사업자 부도 후 1년간은 허송세월을 보냈다는 것이 입주자대표회의 이종원 회장의 설명이다.
이 회장은 “사실 지역의 대표적인 기업이었던 청구가 그렇게 넘어질 줄은 몰랐다”면서 “‘섞어도 준치’라는 말처럼 ‘어떻게 해 주겠지’라는 기대감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이 같은 기대감은 시간이 갈수록 사라졌다.
그렇지만 입주예정자들의 의견은 여전히 엇갈렸다. 건축에 대해서 문외한이었을 뿐만 아니라 사업을 재개하기 위한 자금도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돌파구’가 필요했던 시기였다.
이 과정에서 ‘사업재개’라는 공동의 이익을 위해서는 소수의견이 모두 수용될 수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기존의 시공사와 재계약을 추진하고 견적도 다시 뽑아 꼼꼼히 대조하기 시작했다. 입주예정자들을 위한 ‘입주자 점검의 날’을 정해 공사진행 상황과 문제점을 보완하기도 했다.
그렇게 우여곡절의 시간을 보낸 끝에 준공된 아파트로 지난해 이사했다. 입주민들의 기쁨은 무엇과 바꿀 수 없는 것이었다. 입주자 전원이 모인 가운데 전통적인 ‘입택식’도 열었다. 이 ‘잔치’에는 김관용 시장도 초청됐다.
하지만 4년만에 이룬 아파트 입주를 두고 이종원 회장은 “이제 시작”이라고 평했다. 공동생활에 익숙하지 못한 개인들이 서로에게 친숙해져야 하는 시간이라는 것. 입주민의 80% 이상이 30대여서 개인주의적 성향도 그만큼 강하다.
하지만 아파트 생활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데 유리한 점도 많다. 이미 공사재개와 완공을 위해 10여 차례의 총회를 치른 경험과 입주자 점검의 날 행사를 통해 어느 정도 서로를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기찬 관리사무소장은 “다른 신축 아파트의 경우 공동생활이 어느 정도 안정화되기 위해선 3년 정도가 필요하다”면서 “인의청구아파트의 경우엔 입주 초기지만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좌절의 시간을 함께 겪은 사람들일수록 서로에 대한 배려와 이해의 폭이 넓기 때문일까. “주변의 환경이 좋은 만큼 살기 좋은 아파트, 젊은 아파트를 만들어 가겠다”는 이종원 회장의 말이 그만큼 미더워 보이는 것은 이들이 함께 겪은 좌절의 시간이 그만큼 컸기 때문일 것이다.
96년 사업시작, 97년 부도, 99년 사업재개, 2000년 입주.
인의동 택지개발지구내에 위치한 인의청구아파트 주민들은 말 그대로 우여곡절 끝에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사업자였던 (주)청구의 부도 후 날아가 버릴 것만 같았던 ‘우리 아파트’를 입주자들이 ‘직접’ 건축했기 때문이다.
물론 내 집 마련이라는 입주예정자들의 꿈은 하나였지만 생각마저 같은 것은 아니었다. 사업자 부도 후 1년간은 허송세월을 보냈다는 것이 입주자대표회의 이종원 회장의 설명이다.
이 회장은 “사실 지역의 대표적인 기업이었던 청구가 그렇게 넘어질 줄은 몰랐다”면서 “‘섞어도 준치’라는 말처럼 ‘어떻게 해 주겠지’라는 기대감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이 같은 기대감은 시간이 갈수록 사라졌다.
그렇지만 입주예정자들의 의견은 여전히 엇갈렸다. 건축에 대해서 문외한이었을 뿐만 아니라 사업을 재개하기 위한 자금도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돌파구’가 필요했던 시기였다.
이 과정에서 ‘사업재개’라는 공동의 이익을 위해서는 소수의견이 모두 수용될 수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기존의 시공사와 재계약을 추진하고 견적도 다시 뽑아 꼼꼼히 대조하기 시작했다. 입주예정자들을 위한 ‘입주자 점검의 날’을 정해 공사진행 상황과 문제점을 보완하기도 했다.
그렇게 우여곡절의 시간을 보낸 끝에 준공된 아파트로 지난해 이사했다. 입주민들의 기쁨은 무엇과 바꿀 수 없는 것이었다. 입주자 전원이 모인 가운데 전통적인 ‘입택식’도 열었다. 이 ‘잔치’에는 김관용 시장도 초청됐다.
하지만 4년만에 이룬 아파트 입주를 두고 이종원 회장은 “이제 시작”이라고 평했다. 공동생활에 익숙하지 못한 개인들이 서로에게 친숙해져야 하는 시간이라는 것. 입주민의 80% 이상이 30대여서 개인주의적 성향도 그만큼 강하다.
하지만 아파트 생활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데 유리한 점도 많다. 이미 공사재개와 완공을 위해 10여 차례의 총회를 치른 경험과 입주자 점검의 날 행사를 통해 어느 정도 서로를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기찬 관리사무소장은 “다른 신축 아파트의 경우 공동생활이 어느 정도 안정화되기 위해선 3년 정도가 필요하다”면서 “인의청구아파트의 경우엔 입주 초기지만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좌절의 시간을 함께 겪은 사람들일수록 서로에 대한 배려와 이해의 폭이 넓기 때문일까. “주변의 환경이 좋은 만큼 살기 좋은 아파트, 젊은 아파트를 만들어 가겠다”는 이종원 회장의 말이 그만큼 미더워 보이는 것은 이들이 함께 겪은 좌절의 시간이 그만큼 컸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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