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이후 두달새 1% 이상 급등 … 서울 평균의 3배
서울시, 준공업지역 26.44㎢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서울 준공업지역에 대한 아파트 건립 규제완화가 부동산 투기를 부르고 있다.
서울시의회가 준공업지역 공장부지에 대해 최대 80%까지 아파트 건립을 허용하는 도시계획조례 개정안을 마련한 5월 이후 해당지역 아파트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불과 두 달 만에 서울 평균의 3배 이상 급등한 지역도 있다.
전문가들은 “노원구와 도봉구 등 연초 강북지역의 아파트 가격 폭등으로 몸살을 앓았는데 서울시의회의 결정에 따라 공장밀집지역도 투기열풍이 불게 됐다”며 “스태그플레이션으로 힘들어 하고 있는 서민들에게 이중 고통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오류동 동선 82㎡ 2억2000만~2억5000만원 =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준공업지역 규제완화 도시계획조례 개정안이 마련된 5월 7일부터 7월 11일까지 서울시 전체 매매가 변동률은 0.16%였다. 반면 대표적인 준공업지역인 구로구(1.49%)와 금천구(1.43%), 강서구(1.06%), 영등포구(0.62%) 등은 서울 평균 매매가 상승률 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의 가장 대표적인 준공업지역으로 꼽히는 구로구는 최근 두 달 동안 오류동(3.56%), 개봉동(2.28%, 구로동(1.45%) 매매가가 급등했다.
오류동 동선 82㎡의 매매가는 5월 초와 비교해 3500만원 오른 2억2000만~2억5000만원 선이다. 개봉동 두산 105㎡도 2750만원 상승한 3억1000만~3억45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금천구도 경부선 시흥역 대한전선부지 개발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독산동 도하부대 이전, 시흥뉴타운사업까지 겹치면서 시흥동(1.72%), 가산동(1.39%), 독산동(0.83%) 등지의 아파트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독산동 대덕트윈빌 85㎡는 2억2000만~2억6000만원, 시흥동 남서울건영2차 85㎡는 2억3000만~2억6000만원으로 두 달 새 2500만원이나 올랐다.
◆강서구 가양동 4.34% 상승폭 최대 = 지하철 9호선 개통으로 수년간 꾸준히 매매가가 오른 강서구에서는 준공업지 규제완화로 가양동(4.34%)과 등촌동(0.80%)을 중심으로 매매가가 올랐다.
이미 가동이 중단된 가양동 일대 CJ공장 부지와 바로 인접해 있는 대상공장터는 아파트단지 사이에 있으면서 규모도 커 아파트단지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
가양동 도시개발3단지 59㎡는 5월 초에 비해 5750만원 올라 2억1000만~2억3500만원, 등촌동 주공8단지 56㎡는 3000만원 상승해 1억8500만~2억4000만원 선으로 매매가가 형성돼 있다.
영등포구도 공장밀집 지역인 양평동과 문래동 일대 아파트값이 올랐다. 문래동3가 해태 79㎡가 2500만원 오른 2억3000만~2억6000만원, 양평동4가 삼호한숲 85㎡가 2000만원 올라 2억7000만~3억1000만원 선이다.
◆거래없이 호가만 올라, 주의 필요 = 최근 매매가 상승은 거래 없이 호가를 중심으로 형성돼 수요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준공업지 규제완화 논의가 시작된 이후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며 호가만 올리고 있기 때문에다.
실제 국토해양부 아파트실거래정보에 따르면 구로구 오류동 동선 82㎡는 4월초 1층이 1억8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6월말까지 거래가 전혀 없다. 2월말과 3월말 각각 2억500만원과 2억1000만원에 거래된 것이 올해 최고가다.
구로구 개봉동 두산 105㎡도 5월 중순 3억23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된 1건이 2분기의 전부다. 금천구 독산동 대덕트윈빌과 강서구 등촌동 주공8단지도 거래가 한산하긴 마찬가지다.
2분기에만 19건의 거래가 성사될 정도로 매매가 활발해 실매매가를 중심으로 호가가 형성된 금천구 시흥동 남서울건영2차 85㎡같은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거래 없이 호가를 중심으로 매매가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구로구 오류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오류역 부근 동부제강부지와 개봉동 한일시멘트 부지가 복합단지로 개발될 것이라는 소문에 문의 전화가 많았다”며 “거래까지 성사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강서구 동촌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물이 거의 없는 가운데 호가만 올라 매수자를 찾기 힘들다”며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과 금리인상이 부동산시장의 위축을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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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준공업지역 26.44㎢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서울 준공업지역에 대한 아파트 건립 규제완화가 부동산 투기를 부르고 있다.
서울시의회가 준공업지역 공장부지에 대해 최대 80%까지 아파트 건립을 허용하는 도시계획조례 개정안을 마련한 5월 이후 해당지역 아파트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불과 두 달 만에 서울 평균의 3배 이상 급등한 지역도 있다.
전문가들은 “노원구와 도봉구 등 연초 강북지역의 아파트 가격 폭등으로 몸살을 앓았는데 서울시의회의 결정에 따라 공장밀집지역도 투기열풍이 불게 됐다”며 “스태그플레이션으로 힘들어 하고 있는 서민들에게 이중 고통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오류동 동선 82㎡ 2억2000만~2억5000만원 =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준공업지역 규제완화 도시계획조례 개정안이 마련된 5월 7일부터 7월 11일까지 서울시 전체 매매가 변동률은 0.16%였다. 반면 대표적인 준공업지역인 구로구(1.49%)와 금천구(1.43%), 강서구(1.06%), 영등포구(0.62%) 등은 서울 평균 매매가 상승률 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의 가장 대표적인 준공업지역으로 꼽히는 구로구는 최근 두 달 동안 오류동(3.56%), 개봉동(2.28%, 구로동(1.45%) 매매가가 급등했다.
오류동 동선 82㎡의 매매가는 5월 초와 비교해 3500만원 오른 2억2000만~2억5000만원 선이다. 개봉동 두산 105㎡도 2750만원 상승한 3억1000만~3억45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금천구도 경부선 시흥역 대한전선부지 개발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독산동 도하부대 이전, 시흥뉴타운사업까지 겹치면서 시흥동(1.72%), 가산동(1.39%), 독산동(0.83%) 등지의 아파트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독산동 대덕트윈빌 85㎡는 2억2000만~2억6000만원, 시흥동 남서울건영2차 85㎡는 2억3000만~2억6000만원으로 두 달 새 2500만원이나 올랐다.
◆강서구 가양동 4.34% 상승폭 최대 = 지하철 9호선 개통으로 수년간 꾸준히 매매가가 오른 강서구에서는 준공업지 규제완화로 가양동(4.34%)과 등촌동(0.80%)을 중심으로 매매가가 올랐다.
이미 가동이 중단된 가양동 일대 CJ공장 부지와 바로 인접해 있는 대상공장터는 아파트단지 사이에 있으면서 규모도 커 아파트단지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
가양동 도시개발3단지 59㎡는 5월 초에 비해 5750만원 올라 2억1000만~2억3500만원, 등촌동 주공8단지 56㎡는 3000만원 상승해 1억8500만~2억4000만원 선으로 매매가가 형성돼 있다.
영등포구도 공장밀집 지역인 양평동과 문래동 일대 아파트값이 올랐다. 문래동3가 해태 79㎡가 2500만원 오른 2억3000만~2억6000만원, 양평동4가 삼호한숲 85㎡가 2000만원 올라 2억7000만~3억1000만원 선이다.
◆거래없이 호가만 올라, 주의 필요 = 최근 매매가 상승은 거래 없이 호가를 중심으로 형성돼 수요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준공업지 규제완화 논의가 시작된 이후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며 호가만 올리고 있기 때문에다.
실제 국토해양부 아파트실거래정보에 따르면 구로구 오류동 동선 82㎡는 4월초 1층이 1억8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6월말까지 거래가 전혀 없다. 2월말과 3월말 각각 2억500만원과 2억1000만원에 거래된 것이 올해 최고가다.
구로구 개봉동 두산 105㎡도 5월 중순 3억23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된 1건이 2분기의 전부다. 금천구 독산동 대덕트윈빌과 강서구 등촌동 주공8단지도 거래가 한산하긴 마찬가지다.
2분기에만 19건의 거래가 성사될 정도로 매매가 활발해 실매매가를 중심으로 호가가 형성된 금천구 시흥동 남서울건영2차 85㎡같은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거래 없이 호가를 중심으로 매매가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구로구 오류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오류역 부근 동부제강부지와 개봉동 한일시멘트 부지가 복합단지로 개발될 것이라는 소문에 문의 전화가 많았다”며 “거래까지 성사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강서구 동촌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물이 거의 없는 가운데 호가만 올라 매수자를 찾기 힘들다”며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과 금리인상이 부동산시장의 위축을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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