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탕 춤사위로 나이도 잊고 삽니다”

안동시새마을 부녀회 ‘하회별신굿탈놀이계승반’

지역내일 2001-05-26
“탈을 쓰고 한바탕 흥겹게 놀때면 나이도 잊어요. 흘러가는 세월을 막을 수 없어 얼굴에는 주름살이 하나둘씩 늘어나지만 마음만은 20대 못지 않습니다. 모두가 지역의 문화전도사라는 자부심으로 아들뻘되는 선생님의 따끔한 질책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즐겁게 연습하고 있습니다.”
98년 7월 결성돼 올해로 만 3년째를 맞이한 안동시 새마을 부녀회(회장 김부련) ‘하회별신
굿탈놀이계승반’. 50명의 회원으로 출발했지만 지옥훈련도 마다하지 않고 꿋꿋이 버텨온
18명의 정예요원만이 남아 지역문화전도사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살림만 하던 주부들인지라 몸이 마음처럼 움직이지는 않지만 관객들앞에 나서 어깨춤한번
들썩이면 절로 흥에 겨워 전문가못지 않은 솜씨를 발휘하기도 한다. 그러나 수련과정이 쉽
지만은 않아 도중하차하는 회원들도 많았다.
“지금 회원들중에서도 때론 힘에부쳐 몇번이고 도망을 간 사람들이 있었어요. 그러나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탈춤맛을 못잊어 머리를 조아리며 다시 돌아오곤 했어요”라고 팀장 김
순옥(48)씨는 말한다.
회원들은 모두가 40대를 훌쩍 넘은 아줌마들이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20대 못지 않은 열정
이 있었다. 일주일에 서너차례 4시간동안의 지옥훈련을 받다보니 회원들의 넉넉했던 뱃살은
어느새 자취를 감추게되었고, 피부도 40대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윤기를 띄었다. 얼핏
봐서는 나이를 짐작키 어려웠다. 고행을 함께한 동지여서 그런지 회원들의 결속력도 대단했
다. 혹 연습이 늦게 끝나게되면 차를 갖고 있는 회원이 손수 집앞까지 바래다주기도 하고
늦었다고 집에서 꾸지람을 들을라치면 전화로 먼저 부군에게 양해를 구해주기도 한다. 이제
는 정말 한가족이란 말이 피부로 와닿는다고 한다.
해를 거듭할수록 회원들의 실력도 일취월장했다. 이제는 본팀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
여서 본팀을 대신해 공연을 하기도한다. 실력만큼 소문도 빨라 멀리 전라도에서도 공연요청
이 들어오고 있다. 대규모 행사때는 어김없이 요청이 들어와 때론 일일이 찾아다닐수가 없
을 정도라고 한다. 최근에는 안동하회마을 물돌이축제에 참석해 구경을 왔던 많은 관광객들
로부터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에게도 남모르는 아픔이 있었다.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되는지라 쇄도하는 공연
요청에 일일이 응해줄 수 없어 너무나도 아쉽다고 한다. 교통비라도 마련되면 피곤한 몸을
이끌고 기꺼이 참석하련만 그리 넉넉치 못한 재정사정으로 아쉬움의 한숨만 쉴 따름이라고
한다.
김부련(58)회장은 이들의 사정을 안타까이 여겨 사방팔방으로 후원자를 구하던 끝에 안동시
로부터 후원약속을 받아냈다. 김 회장은 앞으로 이들을 적극적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우
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로까지 진출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자못 아줌마들의 전성시대가 이들로부터 시작된다는 느낌이다. 지칠줄 모르는 열정으로 아
줌마들의 새로운 상을 만들어나가고 있는 이들을 보면서 관광안동이 새로운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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