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일요일 오전11시 풍무동 신동아 아파트에서는 비전교회 가족들이 함께 모여 예배를 들인다. 주거를 위한 여느 아파트와 다를 것이 전혀 없는 이 공간은 매주 일요일이면 하나님께 예배를 들이기 위한 공간이 되고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기도 하며 한 주 동안 생활에 지친 이들의 쉼터가 되기도 하는 곳이다.
일요일 아침이면 아파트 주차장 한 편에 '비전교회 예배안내'라는 플랭카드가 걸린다. 비전교회는 많은 신도가 함께 할 수 있는 커다란 성전이나 네온 십자가가 달려있는 교회는 아니지만 지역 주민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목회활동을 펼치고 있다.
비전교회를 책임지고 있는 김요섭(41세) 목사는 지난해 2월 김포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다. 서울 등지에서 목회활동을 해오던 김 목사는 아무 연고도 없는 김포에 찾아와 지난해 8월부터 목회활동을 해오고 있다.
김 목사는 '교회는 건물이 아니고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을 담아낼 수 있는 공간'이란 생각으로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는 자신의 아파트를 신도들을 위한 교회로 만들었다. "교회가 건물이라는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가정에서 예배를 들이는 모습을 보고 이단이란 의혹을 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늘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 주민들의 도움이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사람을 위해 일하는 교회가 되고자 김포에 처음 발을 들인 후 주민들의 민원사항과 불편사항에 귀를 기울였다. 자신의 제자들과 함께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앙케이트를 실시한 결과 그 당시 주민들의 가장 큰 불편사항이 교통문제와 병원 등과 같은 생활 편의시설에 대한 정보 부족임을 알았다고 한다. 그 후 김 목사는 주민들을 위해 김포지역의 버스노선과 할인매장 셔틀버스에 대한 정보를 담은 전단지, 병원시설 안내를 담은 전단지를 1만장을 제작하여 주일날은 신도들과 평일 날은 김 목사가 손수 각 가정마다 전단지를 돌렸다고 한다. 또 하루하루 늘어가는 아파트 입주자들을 위해 아파트 시설물 점검사항, 전입신고, 아이들 전학에 대한 정보를 담은 '입주자를 위한 정보안내문'을 제작하여 돌리기도 하였다.
아직까지 교회의 건물을 생각하는 많은 이들의 고정관념을 바꾸기는 어려움이 많은 듯하다. 비전교회는 올 8월이면 풍무동 유현초등학교 앞에 위치한 한 공장을 교회로 개조하여 그 곳에서 목회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한다. 그 위치와 공간이 어떠하든 김 목사는 그 곳에서도 가정적이고 편안한 희망이 있는 교회, 주민들과 더불어 함께하는 교회가 되고자 헌신적인 목회 활동을 펼칠 것이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는 성경말씀처럼 비전교회가 늘 사람을 위한 교회, 주민들과 함께 하는 교회가 되길 기원해본다.
(비전교회: 984-9125)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mail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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