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든 재발 위험..뼈저린 반성ㆍ책임부과 필요"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미술계의 신데렐라''로 통했던 신정아 씨의 학력위조 사건은 신씨 개인의 문제에 그치지 않았다. 예술, 연예 등 문화 예술계 전반에서 유명인들의 거짓 학력이 잇따라 드러났고 학력위조 파문은 광풍처럼 우리 사회를 휩쓸었다.
연극배우 윤석화나 만화가 이현세의 경우처럼 어떤 이는 학벌위주의 사회에서 열등감처럼 숨겨왔던 비밀을 고해성사처럼 털어놨고 어떤 이는 언론이나 제3자의 의혹 제기로 거짓 학력이 드러나면서 치욕스런 시간을 보냈다.파문이 낳은 상처는 남아있지만 대부분은 파문이전의 삶으로 돌아왔거나 조심스럽게 재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옥랑 동숭아트센터 대표의 경우 비인가 대학에서 받은 학위로 석ㆍ박사 학위를 받고 이를 바탕으로 단국대 교수에 임용된 혐의(업무방해)로 기소까지 됐지만 최근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았다.
교수 임용 자체가 학벌이 아닌 그의 문화예술 활동 경력에 근거했다는 점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진 것이다.
김씨는 아직까지는 조심스러운 마음에서 대외활동을 자제하고 있지만 자신이 대표로 있는 동숭아트센터의 업무를 보기 위해 사무실에도 가끔 나오면서 재기를 준비하고 있다.
작년 8월 홈페이지를 통해 스스로 허위학력을 고백했던 윤석화 씨는 파문 직후 한동안 남편과 아이들이 있는 홍콩에 머물렀지만 요즘은 홍콩과 서울을 오가며 자신이 대표를 맡고 있는 극장 정미소의 일을 돌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동방사회복지회가 개최한 제3회 입양의 날 행사에 참석해 특별공로패를 받고, 행사 축하공연을 하기도 했다.극장 정미소 창작지원 프로젝트의 제작자겸 예술감독인 그는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창작뮤지컬 ''사춘기''를 내달 중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7월 골프만화 ''버디''의 서문을 통해 자신의 학력이 대학중퇴가 아닌 고졸이라고 고백했던 만화가 이현세 씨도 세종대 영상만화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창작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버디''는 지난해 만화 분야에서 가장 우수한 콘텐츠에 수여한 ''2007 대한민국 만화대상''을 받은 책이다.그는 최근 문명의 시작부터 현재까지의 세계사를 다룬 ''만화 세계사 넓게 보기''시리즈를 새로 출간하기도 했다역시 오래전 허위학력 기재 사실을 고백했던 능인선원(강남구 포이동)의 원장 지광(智光) 스님의 생활도 별 변화는 없다.가장 많은 이름이 거론됐던 연예계도 상황은 비슷하다.심형래의 경우 영화 ''디워'' 개봉을 앞두고 허위 학력 논란이 일었지만 영화 ''디워''에 대한 주목도가 커 금세 잊혀진 편이다. 현재도 영화 제작에 임하고 있다.
장미희는 여전히 명지전문대 연극영상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고 KBS 2TV의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에도 출연 중이다.
또 최화정은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 강석은 MBC라디오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 쇼''를 그대로 진행하고 있다.최수종은 KBS 1TV ''대조영'' 출연 당시 파문이 일었지만 꿋꿋이 연기를 했고, 최근에는 SBS TV ''더 스타쇼''를 6주간 진행했다. 오미희는 CBS TV 간증프로그램 ''새롭게 하소서''와 CBS 음악FM ''오미희의 행복한 동행''을 진행 중이며 4월부터는 MBC TV 아침드라마 ''흔들리지마''에도 출연하고 있다.
주영훈도 파문 이후 6개월 가량 방송에 나오지 않다가 다시 각종 연예 프로그램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그러나 파문이 남긴 상처는 컸다.
''러브하우스''의 건축가 이창하 씨는 지난 5월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가족들의 배려로 현재는 용기를 내고 직장생활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한때는 자살기도까지생각했었다"고 고통스러웠던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허위 학력 파문의 배경에는 학벌 중심주의인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이자리잡고 있다고 진단한다.
경기대 국문학과 이지엽 교수는 "능력보다는 학력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도 문제"라며 "우리 사회가 이 사건들을 계기로 좀 더 깨끗하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또 깊이 있는 반성과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도 강조한다.고려대 사회학과 현택수 교수는 "학벌에 기대고 이를 과신하는 사회 기류는 있지만 당사자들이 도덕적인 책임에서 자유롭지는 않다"며 "사회적으로도 뼈저린 반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논문 표절이나 중복 게재 문제가 반복되듯이 허위 학력 문제도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다"며 "문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사회적으로는 잘못에 대한 책임 부과 등 시스템의 보완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van@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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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배우 윤석화나 만화가 이현세의 경우처럼 어떤 이는 학벌위주의 사회에서 열등감처럼 숨겨왔던 비밀을 고해성사처럼 털어놨고 어떤 이는 언론이나 제3자의 의혹 제기로 거짓 학력이 드러나면서 치욕스런 시간을 보냈다.파문이 낳은 상처는 남아있지만 대부분은 파문이전의 삶으로 돌아왔거나 조심스럽게 재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옥랑 동숭아트센터 대표의 경우 비인가 대학에서 받은 학위로 석ㆍ박사 학위를 받고 이를 바탕으로 단국대 교수에 임용된 혐의(업무방해)로 기소까지 됐지만 최근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았다.
교수 임용 자체가 학벌이 아닌 그의 문화예술 활동 경력에 근거했다는 점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진 것이다.
김씨는 아직까지는 조심스러운 마음에서 대외활동을 자제하고 있지만 자신이 대표로 있는 동숭아트센터의 업무를 보기 위해 사무실에도 가끔 나오면서 재기를 준비하고 있다.
작년 8월 홈페이지를 통해 스스로 허위학력을 고백했던 윤석화 씨는 파문 직후 한동안 남편과 아이들이 있는 홍콩에 머물렀지만 요즘은 홍콩과 서울을 오가며 자신이 대표를 맡고 있는 극장 정미소의 일을 돌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동방사회복지회가 개최한 제3회 입양의 날 행사에 참석해 특별공로패를 받고, 행사 축하공연을 하기도 했다.극장 정미소 창작지원 프로젝트의 제작자겸 예술감독인 그는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창작뮤지컬 ''사춘기''를 내달 중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7월 골프만화 ''버디''의 서문을 통해 자신의 학력이 대학중퇴가 아닌 고졸이라고 고백했던 만화가 이현세 씨도 세종대 영상만화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창작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버디''는 지난해 만화 분야에서 가장 우수한 콘텐츠에 수여한 ''2007 대한민국 만화대상''을 받은 책이다.그는 최근 문명의 시작부터 현재까지의 세계사를 다룬 ''만화 세계사 넓게 보기''시리즈를 새로 출간하기도 했다역시 오래전 허위학력 기재 사실을 고백했던 능인선원(강남구 포이동)의 원장 지광(智光) 스님의 생활도 별 변화는 없다.가장 많은 이름이 거론됐던 연예계도 상황은 비슷하다.심형래의 경우 영화 ''디워'' 개봉을 앞두고 허위 학력 논란이 일었지만 영화 ''디워''에 대한 주목도가 커 금세 잊혀진 편이다. 현재도 영화 제작에 임하고 있다.
장미희는 여전히 명지전문대 연극영상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고 KBS 2TV의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에도 출연 중이다.
또 최화정은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 강석은 MBC라디오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 쇼''를 그대로 진행하고 있다.최수종은 KBS 1TV ''대조영'' 출연 당시 파문이 일었지만 꿋꿋이 연기를 했고, 최근에는 SBS TV ''더 스타쇼''를 6주간 진행했다. 오미희는 CBS TV 간증프로그램 ''새롭게 하소서''와 CBS 음악FM ''오미희의 행복한 동행''을 진행 중이며 4월부터는 MBC TV 아침드라마 ''흔들리지마''에도 출연하고 있다.
주영훈도 파문 이후 6개월 가량 방송에 나오지 않다가 다시 각종 연예 프로그램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그러나 파문이 남긴 상처는 컸다.
''러브하우스''의 건축가 이창하 씨는 지난 5월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가족들의 배려로 현재는 용기를 내고 직장생활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한때는 자살기도까지생각했었다"고 고통스러웠던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허위 학력 파문의 배경에는 학벌 중심주의인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이자리잡고 있다고 진단한다.
경기대 국문학과 이지엽 교수는 "능력보다는 학력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도 문제"라며 "우리 사회가 이 사건들을 계기로 좀 더 깨끗하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또 깊이 있는 반성과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도 강조한다.고려대 사회학과 현택수 교수는 "학벌에 기대고 이를 과신하는 사회 기류는 있지만 당사자들이 도덕적인 책임에서 자유롭지는 않다"며 "사회적으로도 뼈저린 반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논문 표절이나 중복 게재 문제가 반복되듯이 허위 학력 문제도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다"며 "문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사회적으로는 잘못에 대한 책임 부과 등 시스템의 보완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van@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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