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 여성, 자치구의회 바꾼다
후반기 상임위원장 6명, 여성 의장단 절반
고학력 전문직 … 소신있는 의정활동 눈길
30·40 여성들이 서울 자치구의회 이미지 변신을 이끌 새로운 힘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현재 후반기 원 구성을 마무리한 23개 자치구의회 의장단에 선출된 여성 12명 가운데 절반이 30대와 40대 초선의원이다. 이들은 특히 고학력 전문직 출신이 다수인 30·40 여성의원집단에서 경쟁을 뚫고 살아난 이들이라 더 눈길을 모은다.
◆풍부한 인재집단에서 선발 =
후반기 서울 자치구의회에서 ‘한 자리’ 맡은 여성은 12명. 이매숙 마포구의회 의장과 최복숙 강서구의회 부의장을 비롯해 오성자(서대문) 은복실(성동) 이복례(관악) 등 운영위원장은 5명, 이재민 강남구의회 행정재무위원장 등 분야별 상임위원장 5명이다.
이 가운데 30·40대는 6명. 문명희(도봉·재무건설) 소심향(은평·운영) 이혜경(중·운영) 정인훈(종로·시민행정) 최미경(영등포·사회건설) 의원이 40대고 손화정(동작·행정재무) 의원이 유일한 30대다. 이들 모두는 초선이다.
서울 기초의원 419명 가운데 82명이 여성인데 비추어보면 많은 숫자는 아니다. 그러나 82명 중 49명이 비례대표라는 점을 감안하면 만만치 않은 수임을 알 수 있다. 전반기 2년간 활동한 결과를 보여주는 셈이다. 여성의원들은 이들은 “성실하고 소신있게 일한다는 사회 전반적인 평가에 더해 주도적 역할까지 할 수 있는 자리까지 주어졌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30·40여성들은 우선 인력풀이 풍부하다. 비례대표제를 도입한데다 유급화되면서 실력있는 젊은 여성들이 다수 진입한 것이다. 25개 자치구의회마다 한두명씩은 된다.
꾸준한 공부와 네트워크로 기반을 넓혔다. 한나라당은 서울시와 자치구 의회 40대 이하 20여명이 ‘푸른여성모임’을 만들어 2년 이상 친목과 정보교류를 하고 있다. 비례대표 구의원은 별도로 각 구의회를 순회하며 벤치마킹을 하고 있기도 하다.
민주당은 여성의원 20여명과 당직자 공동 연구모임을 구성했고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한 전국 단위 여성지방의원 네트워크도 꾸렸다. 손화정 의원은 “상임위원장은 아직까지 남성 중심인데다 여성들은 정치적으로 취약한 측면이 있다”며 “정보교류와 공부를 바탕으로 보완해나간다”고 말했다.
◆합리적인 의회문화 주도 =
젊고 소신있는 여성들은 합리적인 의회문화를 주도해나간다. 이혜경 의원은 “구청장이 같은 당이기는 하지만 무조건 지지하지는 않는다”며 “여성의원들은 공무원들 얘기를 열심히 듣고 대안 중심으로 문제점을 지적하는 의정활동을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문명희 의원도 “합리적인 질의와 요구를 한다는 점에서 공무원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의회와 공무원, 의회 내 갈등을 조율하거나 다른 의원 의정활동을 지원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러다보니 의회 안에서도 여성들을 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소심향 의원은 “국회나 당직 경험이 있는 젊은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의회 안에서도 여성의원들을 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미경 의원이 “4선 의원을 물리치고” 정인훈 의원이 “10명 출석의원 중 9명 지지를 받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은희 한국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사무국장은 “의정활동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젊은 여성들이 ‘결정하는 자리’까지 진출했다”며 “비리의 온상으로 낙인찍힌 지방의회 안팎에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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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상임위원장 6명, 여성 의장단 절반
고학력 전문직 … 소신있는 의정활동 눈길
30·40 여성들이 서울 자치구의회 이미지 변신을 이끌 새로운 힘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현재 후반기 원 구성을 마무리한 23개 자치구의회 의장단에 선출된 여성 12명 가운데 절반이 30대와 40대 초선의원이다. 이들은 특히 고학력 전문직 출신이 다수인 30·40 여성의원집단에서 경쟁을 뚫고 살아난 이들이라 더 눈길을 모은다.
◆풍부한 인재집단에서 선발 =
후반기 서울 자치구의회에서 ‘한 자리’ 맡은 여성은 12명. 이매숙 마포구의회 의장과 최복숙 강서구의회 부의장을 비롯해 오성자(서대문) 은복실(성동) 이복례(관악) 등 운영위원장은 5명, 이재민 강남구의회 행정재무위원장 등 분야별 상임위원장 5명이다.
이 가운데 30·40대는 6명. 문명희(도봉·재무건설) 소심향(은평·운영) 이혜경(중·운영) 정인훈(종로·시민행정) 최미경(영등포·사회건설) 의원이 40대고 손화정(동작·행정재무) 의원이 유일한 30대다. 이들 모두는 초선이다.
서울 기초의원 419명 가운데 82명이 여성인데 비추어보면 많은 숫자는 아니다. 그러나 82명 중 49명이 비례대표라는 점을 감안하면 만만치 않은 수임을 알 수 있다. 전반기 2년간 활동한 결과를 보여주는 셈이다. 여성의원들은 이들은 “성실하고 소신있게 일한다는 사회 전반적인 평가에 더해 주도적 역할까지 할 수 있는 자리까지 주어졌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30·40여성들은 우선 인력풀이 풍부하다. 비례대표제를 도입한데다 유급화되면서 실력있는 젊은 여성들이 다수 진입한 것이다. 25개 자치구의회마다 한두명씩은 된다.
꾸준한 공부와 네트워크로 기반을 넓혔다. 한나라당은 서울시와 자치구 의회 40대 이하 20여명이 ‘푸른여성모임’을 만들어 2년 이상 친목과 정보교류를 하고 있다. 비례대표 구의원은 별도로 각 구의회를 순회하며 벤치마킹을 하고 있기도 하다.
민주당은 여성의원 20여명과 당직자 공동 연구모임을 구성했고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한 전국 단위 여성지방의원 네트워크도 꾸렸다. 손화정 의원은 “상임위원장은 아직까지 남성 중심인데다 여성들은 정치적으로 취약한 측면이 있다”며 “정보교류와 공부를 바탕으로 보완해나간다”고 말했다.
◆합리적인 의회문화 주도 =
젊고 소신있는 여성들은 합리적인 의회문화를 주도해나간다. 이혜경 의원은 “구청장이 같은 당이기는 하지만 무조건 지지하지는 않는다”며 “여성의원들은 공무원들 얘기를 열심히 듣고 대안 중심으로 문제점을 지적하는 의정활동을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문명희 의원도 “합리적인 질의와 요구를 한다는 점에서 공무원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의회와 공무원, 의회 내 갈등을 조율하거나 다른 의원 의정활동을 지원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러다보니 의회 안에서도 여성들을 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소심향 의원은 “국회나 당직 경험이 있는 젊은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의회 안에서도 여성의원들을 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미경 의원이 “4선 의원을 물리치고” 정인훈 의원이 “10명 출석의원 중 9명 지지를 받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은희 한국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사무국장은 “의정활동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젊은 여성들이 ‘결정하는 자리’까지 진출했다”며 “비리의 온상으로 낙인찍힌 지방의회 안팎에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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