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위기 진단] ② 해외진출 허와 실

해외서 펀드운용 올 수익률 -20%

지역내일 2008-08-06
홍콩 싱가폴 영국법인, 국내투자자 해외펀드 운용보수로 돈벌이
인도서 펀드판매, 인지도 미약 ‘부진’ … 지난해 113억원 적자

미래에셋은 국내투자자들이 가입한 해외펀드 자금을 해외에서 운용하며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운용실적은 그리 성공적이지 못하다는 평가다. 시장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인도에서는 현지 투자자를 대상으로 펀드를 팔고 있지만 인지도가 여전히 낮아 영업실적이 부진하고 인재 영입도 쉽지 않는 등 험난한 길을 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적자규모를 확대했다.

◆해외펀드 운용보수로 돈벌이 = 미래에셋의 해외법인들은 대부분 국내투자자들이 내놓은 투자금을 가지고 해외에서 운용하는 식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들어온 주식형 펀드는 모두 47조9000억원. 이중 31%인 15조7000억원이 해외것이다.
홍콩에서는 차이나펀드와 아시아태평양지역펀드, 섹터펀드에 들어온 13조4000억원을 운용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아시아퍼스픽 주식형펀드와 인도 펀드 투자자의 2조8000억원어치를 투자하고 있으며 지난해 만든 영국법인에서는 유럽 등 글로벌 자산배분펀드를 관장하고 있다.
홍콩법인이 가장 크다. 자본금도 788억원에 달한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2003년에 만든 이후 2006년말에 장부가(34억2700만원)보다 40.53% 높은 48억1600만원에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매각했다. 홍콩법인은 당시까지 거의 실적이 나지 않았고 2005년에도 자산 31억원, 매출 10억원에 1151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홍콩법인이 운용하는 펀드들의 실적은 좋지 않다.
펀드평가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홍콩법인에서 운용하는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1종류A 펀드엔 8월 4일 현재 3조2553억원의 투자금이 들어왔으며 올해 수익률은 마이너스 29.52%다. 지난해말에 비해 5조원 가까이 더 들어왔지만 순자산가치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신흥아시아펀드 중 가장 큰 미래에셋친디아업종대표주식형자1펀드에는 1조2041억원이 몰렸다. 이중 5500억원이 올해 들어온 것이었다. 올 수익률은 마이너스 30.83%였다. 섹터펀드인 미래에셋아시아퍼스픽인프라섹터주식1에는 8694억원이 들어왔고 올 수익률은 마이너스 24.33%였다.
영국자산운용에서는 글로벌자산배분펀드자금 5조원을 운용하고 있다. 3조8614억원짜리 미래에셋인사이트혼합형자1Class-A펀드의 올 수익률은 마이너스 23.96%, 지난해 10월 31일 처음 만든 이후 수익률은 마이너스 27.57%였다.
인도펀드 중 가장 큰 미래에셋인디아솔로몬주식 1종류A펀드엔 올해에만 2000억원이상 몰려 4968억원의 투자자금이 모였다. 이 펀드는 싱가포르자산운용에서 맡았다. 올 수익률은 마이너스 34.11%다.
미래에셋 해외법인에서 운용하는 해외주식형펀드에 3년간 투자한 사람들은 평균 53.21%의 수익을 얻었지만 1년전에 투자한 투자자는 마이너스 8.33%, 올들어서는 마이너스 20.60%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중 신흥아시아주식펀드의 3년과 올해 수익률은 각각 80.86%, 마이너스 25.89%였다.

◆새로운 시도와 우려 = 미래에셋은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을 통해 해외부동산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07년에 홍콩벨에어를 사들였고 올해는 상해레이크빌과 미국 시티그룹센터를 인수했다. 국내서 나가있는 금융권의 상해사무소장은 “부동산 경기가 나쁘다하더라도 상해에서 워낙 싸게 건물을 샀기 때문에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홍콩의 모 금융사 현지법인 대표는 “미래에셋이 부동산에 과도하게 투자한다는 우려가 있다”며 “남들이 하지 않는 부문에 나선다는 것은 평가할 만 하지만 위험관리차원에서 좀 치우쳐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건설 전문가인 정성문씨를 영입한 미래에셋증권의 베트남 현지법인에서도 베트남 부동산 매입을 검토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 진출해있는 모증권사 대표는 “주식시장의 거품은 꺼졌는데 부동산 시장은 아직 그렇게 출렁이지 않아 거품붕괴 우려가 있다”며 “미래에셋도 사업구상은 많은 데 아직 투자를 결정하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에 설정된 미래에셋맵스아시아퍼스픽부동산공모 1호 투자회사는 현재 3.2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은 “아직 준공중인 아파트 가치가 반영되지 않아서 수익률이 저평가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 사업도 만만치 않다. 2006년 인도에 뿌리를 내린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은 이미 22개의 지점을 냈다. CEO인 아린담 고쉬씨를 기본금 연 60만달러에 인센티브를 지불키로 하고 영입했다. 인도법인은 다른 현지법인과 달리 인도내에 투자하는 인도인을 대상으로 한 펀드를 만들어 팔고 있다. 6000억원정도가 모였다. 그러나 수익적인 측면에서는 적자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인도 현지에서 컨설팅업무를 하고 있는 모 대표는 “BNP 골드만삭스 등 외국투자은행들이 대거 들어와 있어 지명도가 낮은 미래에셋이 고전하고 있고 앞으로도 상당기간 힘들 것”이라며 “최근엔 펀드판매보다는 인도에 진출하려는 금융사 컨설팅으로 부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래에셋의 운용능력은 모르겠지만 인도 문화에 대한 이해도는 크게 떨어지는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신흥시장 위주로의 진출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상해의 모 증권사 사무소장은 “대우도 세계경영을 하면서 아무도 가지 않는 곳을 갔고 그 지역들이 지금 모두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이었지만 위험관리가 안돼 망했다”며 “그런 측면에서 미래에셋의 적극적인 신흥아시아 진출은 위험관리 등 우려되는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또 “수조원 운용할 때의 조직과 위험관리법으로 15조원이 넘는 자금을 운용하면 탈이 날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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