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위기 진단]③ 박현주 리스크

1인 지배체제 ‘독단’ 우려

지역내일 2008-08-07
가족회사, 경영권 확대에 활용
‘절대적 신뢰’ 화 부를 수도
노조 없어 독주 견제도 안돼

미래에셋 금융그룹은 박현주 회장이 지배하고 있다.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독주가 가능한 구조다. 케이알아이에이라는 가족 회사도 한 몫 거들고 있다.
견제장치가 없다.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미래에셋캐피탈과 자산운용은 비상장사로 공시의무가 없다. 노조도 없다. ‘박현주 리스크’다.

◆박현주 회장으로 집중 = 박현주 회장은 미래에셋금융그룹에 대한 절대권력을 가지고 있다. 미래에셋캐피탈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두 축이다. 박 회장은 각각 34.77%와 65.22%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미래에셋캐피탈의 나머지 지분 역시 박 회장이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케이알아이에이(9.95%), 케이에프에이씨(7.41%), 전홍(8.52%), 인슈코리아(4.19%)에 의해 확보해 놓은 상태다.
미래에셋캐피탈은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생명, 부동산114의 최대주주다. 직원은 6명이다.
펀드를 파는 생명과 증권,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를 분리했다. 자산운용과 증권·생명은 서로 지분을 가지고 있지 않다. 단지 박 회장만 양 쪽의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지분을 각각 65.22%, 79.81%를 가지고 있다.

◆불투명한 지배구조 = 미래에셋금융그룹 22개계열사 중 미래에셋증권만 상장돼 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사실상 지주사인 미래에셋캐피탈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비상장사다. 그룹의 정보가 제대로 공개될 수 없는 구조다. 지주사 설립도 생각지 않고 있다.
케이알아이에이는 박 회장 가족회사다. 박 회장이 48%의 지분을 가지고 있고 부인과 자녀들이 나머지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경영은 김미경 씨가 맡고 있다. 이 기업은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미래에셋캐피탈 지분도 10% 가까이 가지고 있다. 부동산 114 지분 인수에도 미래에셋캐피탈과 같이 참여했다. 이 외에도 미래에셋펀드서비스 브랜드무브 인슈코리아보험대리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케이알아이에이 재무제표나 회사 구조는 공시대상이 아니다.

◆박 회장 독주 누가 막나 = 박 회장은 자산운용사 등기임원이다. 자산운용사 이사회에만 참여한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이 자산운용을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에서 내놓은 명칭은 그룹 회장이다.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생명의 방향에도 관여하고 있다는 얘기다.
지금껏 박 회장은 미래에셋금융그룹을 현 자리까지 끌어올리면서 고비 때마다 결단을 내렸다. 미래에셋캐피탈 설립과 폐쇄형 뮤추얼펀드 구성, 해외 진출, M&A 등은 박 회장의 직감과 판단에 의해 이뤄졌다. 박 회장의 판단은 성공적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은 박 회장의 판단이 앞으로도 적중할 것이냐는 점이다. 내부 의사결정과정에서 박 회장의 판단에 ‘NO’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지적이다. 미래에셋은 공식적으로 “그렇지 않다”고 강조하지만 내부의 직원조차 박 회장의 판단에 전적인 신뢰를 보이면서 박 회장 말에 따르고 있다. 박 회장의 판단을 절대적으로 신뢰한다는 얘기다.
모 컨설팅업체 대표는 “미래에셋 사람들은 박현주 회장 등 경영진과 회사에 대한 신뢰와 자긍심이 매우 높다”며 “박 회장의 판단을 신격화하면서 절대적으로 믿고 있는데 이것은 때로는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조가 없다는 점도 약점이 될 수 있다. 모 증권사 노조위원장은 “한 때 노조 설립을 시도한 적도 있으나 회사 측에서 반대해 무산됐다”며 “노조가 없는 것은 좋은 의미에서는 직원들의 의견이 잘 반영된다는 뜻도 되지만 경영진을 견제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 관계자는 “대부분 성과급 체계로 돼 있고 승진이 빨라 노조를 만들 생각을 못하고 있다”며 “회사 입장에서 무노조원칙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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