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풍 여주소방서장
수은주가 연일 30도를 오르내리는 날씨다. 달력을 보니 휴가철의 절정인 8월 첫 주다. 무더위를 잠시나마 잊기에 물놀이만한 것이 또 있을까. 산과 계곡, 바다엔 물놀이를 즐기러 온 인파가 인산인해다. 고유가와 어려운 경제로 심신이 움츠러들기 쉬운 시대에 곳곳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활기찬 모습을 볼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지만 해마다 끊이질 않고 발생하는 물놀이 안전사고는 오랜 기간 소방조직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개운하게만 바라볼 수는 없는 입장이다. 우리는 보통 여름 휴가하면 꿈과 낭만이 있는 아름다운 장면이나 모습을 먼저 떠올리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각종 안전사고로 인하여 귀중한 생명을 앗아간다는 사실에는 쉽게 잊히고 무감각한 경향이 있다.
실제 올해 경기도에서만 무려 19명이 물놀이 안전사고로 귀중한 목숨을 잃었다. 특히 지난 7월 20일 경기도 광주의 곤지암천으로 인명구조에 나섰던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故 최영환 대원이 구조 작업 중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사고는 우리의 가슴에 지워지지 않는 뜨거운 무언가를 남겼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에서는 물놀이 사고가 급증하자 ‘물놀이 안전사고 경보’를 발령하고 비상대책반을 운영 중에 있으나 소방공무원의 노력과 땀방울만으로 물놀이 안전사고가 예방되고 피해를 줄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물놀이 사고의 경우 무엇보다 사고 발생 지역이 광범위하여 안전관리에 한계가 있으며, 사고발생 예측이 힘들어 사고예방에도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또한 대부분 사고 취약지역이 소방서와 멀리 떨어진 비도시지역에 산재되어 읍․면지역의 제한된 소방력으로는 신속한 구조 활동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도에선 여름철 강과 하천, 해수욕장 등 도내 유명 피서지 12군데에서 시민들의 참여로 이루어진 119 시민 수상구조대가 익수사고 방지와 각종 안전조치, 미아 찾기, 피서객 편의제공까지 행정력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서 폭넓은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단비 같은 존재의 출현을 더 기대한다면 지나친 욕심일까?
우리 사회의 무수한 시민 연합과 단체는 해마다 수십 명이 목숨을 잃는 수난 사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시민단체는 사회․정치․경제․문화․노동 등의 분야에서는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으나 유독 안전 분야만큼은 조용하다. 인지도 높은 각종 시민 단체가 대국민 물놀이 안전 캠페인을 전개하고 위험지역에서 직접 예방활동을 벌인다면 물놀이 사고율은 눈에 띄게 낮아질 것이다.
혈기가 왕성한 10대 청소년들의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학교의 안전교육도 변화해야 한다. 안전은 지식이 아니라 실천이며 습관인 점을 생각하면 암기 일변도의 학습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몸으로 직접 느껴야하는 체험식의 교육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뿐만 아니라 신문과 케이블 방송 등에서 물놀이 안전수칙과 지역적 특성에 맞는 위험지역을 지속적으로 알려주고 상기시켜야 하는 지역의 언론매체의 역할과 책임도 빠질 수 없다.
각계각층의 이러한 활발한 참여와 활동이 소방과 연계해 촘촘한 거미줄과 같은 안전 네트워크를 짜냈을 때 물놀이 사고뿐만 아니라 대형 사고의 위험도 우리사회에서 크게 줄어 들 것으로 본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따뜻한 시선과 건전한 관심만이 안전의 테두리를 강화시킬 수 있는 희망인 것이다.
물론, 여름철 물놀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이 자신 스스로의 안전수칙 준수라는 당연한 이치는 굳이 이 자리에서 거론하지는 않겠다.
모두들 안전한 물놀이로 건강하고, 속 시원한 여름 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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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주가 연일 30도를 오르내리는 날씨다. 달력을 보니 휴가철의 절정인 8월 첫 주다. 무더위를 잠시나마 잊기에 물놀이만한 것이 또 있을까. 산과 계곡, 바다엔 물놀이를 즐기러 온 인파가 인산인해다. 고유가와 어려운 경제로 심신이 움츠러들기 쉬운 시대에 곳곳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활기찬 모습을 볼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지만 해마다 끊이질 않고 발생하는 물놀이 안전사고는 오랜 기간 소방조직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개운하게만 바라볼 수는 없는 입장이다. 우리는 보통 여름 휴가하면 꿈과 낭만이 있는 아름다운 장면이나 모습을 먼저 떠올리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각종 안전사고로 인하여 귀중한 생명을 앗아간다는 사실에는 쉽게 잊히고 무감각한 경향이 있다.
실제 올해 경기도에서만 무려 19명이 물놀이 안전사고로 귀중한 목숨을 잃었다. 특히 지난 7월 20일 경기도 광주의 곤지암천으로 인명구조에 나섰던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故 최영환 대원이 구조 작업 중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사고는 우리의 가슴에 지워지지 않는 뜨거운 무언가를 남겼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에서는 물놀이 사고가 급증하자 ‘물놀이 안전사고 경보’를 발령하고 비상대책반을 운영 중에 있으나 소방공무원의 노력과 땀방울만으로 물놀이 안전사고가 예방되고 피해를 줄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물놀이 사고의 경우 무엇보다 사고 발생 지역이 광범위하여 안전관리에 한계가 있으며, 사고발생 예측이 힘들어 사고예방에도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또한 대부분 사고 취약지역이 소방서와 멀리 떨어진 비도시지역에 산재되어 읍․면지역의 제한된 소방력으로는 신속한 구조 활동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도에선 여름철 강과 하천, 해수욕장 등 도내 유명 피서지 12군데에서 시민들의 참여로 이루어진 119 시민 수상구조대가 익수사고 방지와 각종 안전조치, 미아 찾기, 피서객 편의제공까지 행정력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서 폭넓은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단비 같은 존재의 출현을 더 기대한다면 지나친 욕심일까?
우리 사회의 무수한 시민 연합과 단체는 해마다 수십 명이 목숨을 잃는 수난 사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시민단체는 사회․정치․경제․문화․노동 등의 분야에서는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으나 유독 안전 분야만큼은 조용하다. 인지도 높은 각종 시민 단체가 대국민 물놀이 안전 캠페인을 전개하고 위험지역에서 직접 예방활동을 벌인다면 물놀이 사고율은 눈에 띄게 낮아질 것이다.
혈기가 왕성한 10대 청소년들의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학교의 안전교육도 변화해야 한다. 안전은 지식이 아니라 실천이며 습관인 점을 생각하면 암기 일변도의 학습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몸으로 직접 느껴야하는 체험식의 교육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뿐만 아니라 신문과 케이블 방송 등에서 물놀이 안전수칙과 지역적 특성에 맞는 위험지역을 지속적으로 알려주고 상기시켜야 하는 지역의 언론매체의 역할과 책임도 빠질 수 없다.
각계각층의 이러한 활발한 참여와 활동이 소방과 연계해 촘촘한 거미줄과 같은 안전 네트워크를 짜냈을 때 물놀이 사고뿐만 아니라 대형 사고의 위험도 우리사회에서 크게 줄어 들 것으로 본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따뜻한 시선과 건전한 관심만이 안전의 테두리를 강화시킬 수 있는 희망인 것이다.
물론, 여름철 물놀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이 자신 스스로의 안전수칙 준수라는 당연한 이치는 굳이 이 자리에서 거론하지는 않겠다.
모두들 안전한 물놀이로 건강하고, 속 시원한 여름 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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