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 통합교육 현주소 들여다보기

지역내일 2008-08-15
“장애아 교육, 멀고 험하지만 함께 가야할 길”
엇갈린 입장 차이 좁혀져야 교육효과 넘어 사회적 통합으로 이어져

일선 초등학교, 특히 최근 신설되는 학교에는 ‘사랑반’으로 상징되는 특수학급이 있다. 일반아동과 분리, 특수교육이 필요한 장애아동을 위한 학급이다. 보통은 학교당 1학급씩 7~8명의 장애아동이 있다. 초등 1학년의 경우 4시간 수업의 절반인 두시간은 특수반, 나머지 두 시간은 본 반(일반 반)에서 교육을 받는다. 이들이 ‘특수학교’를 가지 않고 ‘특수학급’이 있는 일반 학교를 다니는 목적은 ‘일반아동과의 통합’이 목표다. 최근 들어 장애우들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고 있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학교라는 공간 속에서는 아직도 여러 면에서 갈등요소들이 존재한다. 물론 모범적으로 그 갈등을 잘 해결하는 학교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곳도 있다. 현 통합교육 속에 있는 갈등과 문제점을 들여다보고 그에 따른 대처 방법 등을 생각해 보자.

장애, 비장애아 모두 성장하는 것이 통합교육의 목표
수원시 안용초등학교 에서는 교장의 의지아래 ‘아침달리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매일 아침 20분씩 전교생이 운동장을 달린다. 그런데 이 중에는 뇌병변으로 편마비를 앓고 있는 장애아동도 있다. 이 아동은 처음에는 힘들어 했지만 6개월 정도가 지나면서는 속도와 힘이 붙기 시작했다. 특수교사 석영숙(35)씨는 “이것은 장애아동 본인에게는 물론 일반 아동들에게도 자신감과 도전정신을 심어준 좋은 예”라며 “통합교육의 목표는 ‘나와 다른 남을 이해하고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더불어 사는 지혜’를 배워 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교별로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자체적으로 ‘도우미제’를 운영하기도 한다. 일반아동이 순번대로 장애아동을 돕는 제도다. 특수교사를 통해 장애아동의 특징과 도움 방법 등을 배우고 그것을 적용하는 것. 그 가운데에서 특수 아동은 ‘일반아동과 소통하는 기회’를 갖게 되고, 일반 아동은 ‘나와 조금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도움’으로써 더 넓은 사고의 폭과 감성을 키우게 된다.

통합교육의 기본은 ‘소통과 이해’
모든 문제는 문제의 요소 그 자체보다 그것을 풀어나가는 ‘방법’이 더 문제다. 통합교육 역시 장애아를 바라보는 바른 시각과 이해를 바탕으로 교육자들 간의 원활한 소통이 필요하다. 우선, 특수교사와 본 반 교사와의 소통이다. 장애아동이 일반학급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지도역량도 크다. 교사의 태도에 따라 일반아동의 장애아동에 대한 배려 정도가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특수교사는 본 반 교사에게 소속 장애아동을 다루는 방법 등에 관한 지도와 함께 일반아동 이해시키는 방법까지도 제시해 줄 수 있어야 한다.
현재 도교육청에서는 경기도내 일반학급 교사 6천 5백 명을 대상으로 열흘 60시간동안 국립특수교육원 위탁 원격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관계자는 “이는 특수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마인드를 일반교사들에게도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특수학급이 없는 곳의 장애아동을 위해서는 ‘완전통합 멘토링제’를 운영, 특수교사가 일반교사의 1:1 멘토가 되어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모들 간의 소통도 중요하다. 장애아동이 속한 반에서는 가끔 불만이 터져 나오기도 한다. ‘장애아동 하나 때문에 수업분위기가 망쳐진다’, ‘우리 아이가 장애아동을 모방한다’ 등. 장애아동을 둔 부모는 그 부모대로 ‘담임교사가 우리 아이를 제쳐 놓는다’, ‘아이들에게는 왕따를 당한다’는 등의 어려움을 하소연한다. 양쪽 부모 모두 피해자가 되는 것이다. 그 가운데서는 무엇보다도 ‘대화’가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가 먼저 다가가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장애아동 부모는 먼저 일반아동 부모들에게 다가가 아이 상태를 설명해 주고 이해를 구할 필요가 있다. 비장애아동 부모는 ‘내 아이가 앞으로 살아갈 세계는 더욱 다양한 사람들과 공존해야 하는 곳’이라는 넓은 안목으로 자신의 아이를 이해시켜야 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역 교육청별로 장애아 통합 교육에 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학부모 교육’을 지시하고 있다”며 “이는 사회 통합적 차원에서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국가.사회적 차원의 의지와 노력 더 필요
한 나라의 국가 경쟁력은 문화와 복지 수준이 대부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통합교육 정착을 위해 관련기관에서 다방면으로 노력은 하고 있지만 아직 가야할 길은 멀다. 통합교육을 ‘장애아를 위한 교육’이라는 좁은 시각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국민적 교육 차원’,‘사회 통합적 차원’에서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런 사회적 자세가 전제되었을 때, 양질의 특수교사도 양성이 될 수 있고, 학부모들의 시각도 열릴 수 있다. 열린 교육자들의 지도 아래 자란 아이들은 더 큰 화합을 꿈꿀 수 있는 미래 인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장애아 통합교육이 ‘선심 베푸는 것’이라는 오해에서 벗어날 때, 장애아와 비장애아 모두에게 실질적인 성장이 일어날 수 있다.

이미영 리포터 missy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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