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만난 사람들

지역내일 2008-08-15
나와 남을 사랑하는 그녀는 아름답다
주부 이경란
주부이면서 자원봉사자이자 학생인 이경란 씨. 틈틈이 시간을 쪼개 남을 돕고 자신에게도 시간을 투자한다. 바쁜 하루를 보내는 그녀지만, 인터뷰에서 만난 이 씨에게선 어딘지 삶의 여유와 편안함이 느껴진다. 몹시 부럽다. 주어진 시간 안에서 자신과 남을 돌볼 시간을 내고 조화롭게 산다는 것이.

이경란 씨의 본격적인 봉사생활은 2001년 자녀의 학교에서 도서관 봉사를 하면서 시작됐다. 3년 후 아이가 진학한 중학교에서는 도서관 봉사가 없었다. 사람을 대하는 게 즐거웠던 그녀는 성당, 새마을문고, 녹색가게 등에서 자원봉사활동의 폭을 넓혔다. 보통의 경우라면 1~2개의 봉사만으로도 쩔쩔매게 되는데, 요한의 집과 영보자혜원에도 정기적으로 들린다. 주 1~2회 이상의 봉사를 하기 때문에 힘들 법도 하지만, 그녀는 “다른 일과 겹치면 조정이 어렵다는 것 빼고는 힘들지는 않다. 한 달이 금방 지나가고는 한다”며 맑은 웃음을 짓는다.
이경란 씨는 “봉사 그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내가 건강해 누군가를 도울 수 있어 ‘내가 꼭 필요한 존재’라고 느끼게 된다. 자원봉사이력은 수원시종합자원봉사센터에서 관리된다. 대가를 바라지는 않지만, 점수가 적립되고 남에게 인정받는다는 점에서 1석 3조”라고 말한다. 자원봉사활동 중인 그녀에게 찾아온 이들이 건네는 “수고하시네요”라는 한 마디가 가장 큰 힘이 된단다.

시간적인 여유와 건강, 남편과 자녀들의 이해와 지지가 있어 봉사활동을 계속할 수 있었다며 고마워하는 이경란 씨는 요즘 방송대에서 평생교육사 과정을 밟고 있다. 가사, 봉사, 공부를 병행하느라 몸에 무리가 왔던 그녀는 공부를 포기하고, 봉사만 계속하려 했었단다. 주위에서 만류했고 그녀는 여전히 공부와 봉사를 같이 한다. “자신의 건강과 여유에 감사하면 봉사는 어렵지 않아요. 자신의 적성에 맞는 것부터 시작하면 되지요.” 봉사는 하던 사람이 한다. 이들은 남이 못 보는 보람과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눈을 지녔다.

풍선만 손에 쥐면 못 만드는 게 없는 재주꾼
느낌이 있는 교육원 전임강사 최경원
풍선아트는 돌잔치나 작품발표회 등으로 이전보다 접할 기회가 늘었지만, 최경원 씨가 보여준 작품은 ‘풍선 그 이상의 무엇’이었다. 그녀의 손이 닿으면, 사방 3m인 1평 남짓한 공간 안에 바다가 펼쳐지고, 정글이 생긴다. 디즈니 캐릭터인 플루토도 800개의 풍선으로 생생하게 만들어낸다. 07년 태국 월드 챌린지 대회 3위. 수강생들을 가르치고 작품을 만드는 풍선 아티스트 최경원 씨의 경력 중 하나다.

국제대회 참여 동기와 관련 에피소드를 묻자, 가뜩이나 반짝거리던 그녀의 눈이 더 초롱초롱해진다. “4명이 한 조로 참가했어요. 국내대회 2등 상품이 고가 장비라서 작업하는데 쓰면 좋겠다는 욕심으로 시작했어요. 1등이 되자, 처음에는 당혹스러웠어요. 태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 참가비가 경품이었거든요. 내친 김에 3개월 더 전력투구했지요.”

제한공간에서 주어진 주제로 작품을 만드는 대회는 4일 동안 진행됐다. 최경원 씨는 “경기에 참여하느라 관광은 못했지만, 재미있고 보람됐다. 작업하는 과정이 일반인에게 공개되고, 완성된 작품이 그 자리에서 전시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국내 페스티벌의 경우에는 전시공간을 찾지 못해 만든 작품을 그 자리에서 터뜨리는 팀도 볼 수 있었다”고 들려줬다.

풍선아트를 시작하면 아이들과 놀기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는 최경원 씨. 재료비와 장비가 비싼 편이라 돈을 벌려는 목적만으로 시작했으면 오래하지 못했을 거라고 했다. 강의 첫 시간에 만든 벽걸이 작품은 환경만 좋으면 강의기간 내내 유지되기도 하지만, 헬륨 풍선은 약품처리를 하지 않으면 6~8시간 유지되는 게 보통이다. 풍선은 온도에 민감해 추워지면 그 색깔도 변한단다. 보통 1주일 남짓 유지된다. 그래서 그녀는 작품을 사진 속에 담는다.

1주일에 2번씩 수강하면서 6개월 만에 2급 자격증을 땄던 그녀는 5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풍선을 사랑한다. 국제자격증인 CBA자격증을 따고 언젠가는 일본의 벽을 넘어설 꿈을 품고서.

김선경 리포터 escargo@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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