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터가 간다 - 동락공원 English zone

이벤트로 끝나는 English zone, 구미시의 생색내기용?

지역내일 2008-08-15
시작 2달 만에 이름만 남은 English zone
허술한 운영관리 생색내기만 급급해

지난 5월 구미시는 영어친화도시를 추진하기 위해 동락공원 내 어린이놀이터를 영어전용구역(English Zone)으로 만들어 5월4일부터 매 주말(토·일) 오후시간(15:00~17:00)에 시민들에게 영어로 말을 걸어주는 행사를 시범적으로 운영하였다.
그 후 많은 시민들의 호응에 힘입어 5월 25일 남유진 구미시장, 김성조 국회의원, 전인철 구미시의회의장, 윤창욱 경상북도의회의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개장식을 가지고 정상 운영에 들어갔다. 개장 3개월째에 접어들고 있는 영어전용구역(English Zone)의 운영이 지난 7월 1일 남 시장의 취임 두 돌을 맞은 기자 간담회에도 언급될 정도로 그 성과를 자랑했다. 그러나 실상 운영이 원활 하지 못하다는 제보를 듣고 찾아가보았다.

획일성 없는 운영 개선 필요
지난 2주는 때 이른 장마가 지루하게 길었던 탓에 자원봉사자들의 이벤트 참석이 없었다. 비가 올 것 이라는 일기예보의 전망과 다르게 맑았던 주말이었지만 영어전용구역에는 담당자들이 나오지 않았다. 비가 올지도 모른다는 판단 하에 이벤트를 취소했다는 김창호 담당자의 답변이었다. 장마철이라고 해도 비가 오지 않고 햇살이 따갑지 않아 공원에는 많은 시민들이 나와서 휴일을 즐기고 있었다. 아쉬웠지만 ‘장마철이라 그렇겠지’라는 마음으로 발길을 돌렸다.
장마가 끝나고 다시 찾은 날은 7월 5일 햇살이 따갑고 무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릴 때였다.
3시를 지나 20여분의 시간이 흐른 후에야 영어전용구역(English Zone)에서는 이벤트가 시작되었다.
너무나 더워 야외활동이 즐겁기만 하지는 않은 날씨였다. 더운 날씨 탓에 약 40분간의 행사를 마치고 4시쯤 이벤트를 종료했다. 5시까지라고 되어있었지만 날씨로 인해 일찍 마쳤다는 담당자의 설명이 있었다.
김씨는 “차후에도 날씨가 계속적으로 더울 것 같아 활동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행사를 쉬었다가 9월쯤 다시 시작하려고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처음 시작했던 계획에서 수정과 시행착오는 당연한 과정이다. 하지만 매주 주말 2시간씩 운영할 계획이던 운영계획을 개선하고 보안할 다른 대안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일방적으로 운영을 중단한다면 남시장의 임기 성과에 생색을 내고 대대적인 개장식을 했던 구미시의 정책은 무엇이 되겠는가? ‘생색내기 위한 이벤트였을 뿐인가?’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비효율적인 운영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효율적이면서도 일관된 모습으로 운영될 수 있는 보완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름만 남은 English Zone
이벤트를 경험했던 봉곡동의 윤정이 가족은 “색다르고 재미있었지만 그늘도 없이 서서 몇 마디 주고받기 위해 일부러 공원을 찾지는 않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또 “아이의 영어 실력이 아주 뛰어난 것이 아니어서 도망치기 일쑤라 아쉬웠다”고 한다. 아이들과 간단한 게임이나 영어노래를 부를 수 있다면 차라리 더 재미있을 것 같다는 당부도 있었다.
또 지난번 경험을 기억하고 자주 접하게 해주려는 욕심에 다시 나왔다는 유지인(인동· 34)씨는 이미 한번 헛걸음 한 적이 있어서 별 기대 없이 나왔다고. “꾸준하게 행해지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뭐든지 시작하기는 쉽지만 꾸준히 유지하기가 어려운 거잖아요. 지속적으로 하다보면 정말 좋은 이벤트가 될 것 같다”며 횡하게 남은 현수막만 아쉬워하며 바라보았다.
동락 공원 놀이터에 세워 놓은 입간판과 현수막을 읽고 지나가는 시민들을 바라보며, 이름만 남아 전설로 기억되는 이벤트가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

김나경 리포터 inlovei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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