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유동성(현금흐름)위기설에 시달리고 있는 LG그룹이 정리할 수 있는 사업은 그룹경영에 타격을 주지않는 카테고리에서 재산처분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LG그룹은 지난해 LG전자와 정보통신을 합병하면서 주식매수청구에 1조원을 쏟아부었고 또 계열사가 원부자재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선물에 참여했다가 적지않은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은 이런 곳에 투여된 자금부담을 줄이고 구조조정을 촉진하기 위해 중복투자나 경쟁력이 없는 분야의 사업을 영역 밖으로 과감히 도려내고 있다.
그룹 한 고위관계자는 “간혹 유동성 괴담으로 시달리고 있다”면서 “경쟁업체들이 의도적으로 뿌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다”며 “최근 일련의 계열사 및 시설 매각조치가 유동성과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LG화학(대표 노기호)은 분체도료 생산 기술제휴사인 미국 페로(Ferro)사가 최근 설립한 ‘LG FERRO 분체도료’에 연산5000t 규모의 분체도료 사업부문을 현금 매각했다고 31일 밝혔다.
울산시 온산공단에 공장을 갖고 있는 LG FERRO 분체도료는 LG화학과 페로가 각각 29.9%와 70.1%씩 지분 참여, 지난 24일 설립한 회사다.
94년 분체사업에 뛰어든 LG화학은 이 제품이 ‘소량 다품종 생산’이란 특성을 지녀 집중적인 연구개발(R&D) 투자가 필요하고 소수 전문업체만이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회사의 핵심사업으로 육성하는데는 제약이 많을 것으로 판단돼 매각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이번 매각 대금을 정보전자소재산업 등 미래 핵심 전략사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로사는 미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본사가 있으며 지난 1919년 설립된 세계 최대 분체도료, 세라믹 유약 제조사로 세계 19개국에 갖고 있는 공장으로 100개국 이상에서 영업을 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이 15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김정만 LG산전 사장도 31일 LG산전이 보유중인 LG캐피탈 주식(830만주)을 오는 10~11월으로 예정된 이 회사의 상장 이전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지난해 워버그핑크스사에 LG캐피탈 주식을 매각할 당시 주당 3만1250원에 매각했다며 이번에 매각할 때는 주당 3만1200원 이상으로 매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산전은 데이콤(146만주)주식과 유휴 부동산인 등촌동 김포공장과 물류센터를 각각 매각할 경우 1분기말 1조300억원 수준인 부채가 올해말에는 6000억~6500억원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LG상사도 전국 6개매장으로 구성된 LG마트 맥각을 적극 추진중이다. 이 회사 한 관계자는 “부채비율 하향조정을 위해 그룹과 중복되는 사업을 매각해도 그룹운영에 전혀 문제가 없다 ”고 말했다.
LG그룹 또 경쟁력이 없는 유통분야의 사업정리를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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